김경준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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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정치권의 눈이 온통 BBK의 김경준씨의 귀국 여부에 쏠려있다. 범여권에서는 BBK와 관련된 사건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고 보고 김 씨의 한국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MB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귀국을 늦추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중플레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본국의 한 언론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명박의 주요지지층인 30 ~ 40대 화이트 칼라 층에서는 김경준씨의 귀국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그의 귀국 여부가 대선 정국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것만은 분명하다.
<선데이저널>은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한국 언론의 조명을 받기 전인 지난 2004년부터 김경준씨와 관련된 보도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2004년 6월에는 횡령한 돈을 세탁해 저택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으며 몇 주 후에는 김 씨가 LA 공무원 은퇴연금 관리 공단 의장의 명의를 도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또한 김 씨가 여권을 위조했을 뿐 아니라 학력까지도 위조 했다는 의혹까지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3일 본국 국정감사에서 최 성(대통합민주신당)의원이 서면자료 및 질의를 통해 “김경준씨 사건 실체를 파악하고 있는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이 스위스은행 비밀계좌 등에 김경준씨와 에리카 김 등의 명의로 약 300억원의 불법 돈세탁자금이 은닉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한 것도 이미 2004년 본지에서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0년 이후 많은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본인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무너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여권은 김 씨가 대선 판국을 뒤바꿔 놓을 수 있는 히든카드로 보고 있는 것이다.
과연 범여권 측의 주장대로 이명박 후보를 무너뜨릴 수 있는 핵폭탄 같은 존재인가 아니면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제2의 김대업’에 불과한 것인가?
본지는 지난 보도를 다시 살펴보며 김경준씨는 과연 어떤 인물인가를 되짚어봤다. 
                                                                                                    <특별 취재팀>













◇서류 및 여권 위조 관련
▲ 2004년 6월 10일자 보도 
연방검찰의 한 소식통은 8일 “네바다 주 기업등록과 관련한 서류 17건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략> 현재 한국에서 김 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자들은 체포되어 일부는 복역 중이고 나머지는 구속됐거나 수배 중이다. 김 씨가 미 여권을 위조하고 특히 네바다 주 기업등록 관련 서류를 위조할 때 미국 내 공범자들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미수사관들은 보고 있다.
김 씨는 한국에서 외국인 명의 법인 설립이나 금융감독원에 외국인 투자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명의 여권과 법인 인증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부하직원 이 모 씨에게 여권을 위조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의 지시에 따라 이 씨는 김 씨의 미국 여권을 컴퓨터 스캐너로 복사한 뒤 컴퓨터를 이용, 다른 사람의 사진과 여권 기록을 임의 변경한 위조 여권 7매를 만들었다.
(중략>
특히 김경준씨가 한인사회나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특별한 참여활동을 한 경력이 없는데도 LA시 커미셔너로 추천된 배경에 시의회에서는 아직도 의혹을 지니고 있다.


▲ 20004년 6월 17일자 보도
한국 검찰인 건넨 김경준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서’에는 “김경준 씨가 7개의 여권을 신분도용 또는 위조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 모두가 한국 검찰의 주장대로 가공의 인물이 아닌 실존 인물들이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중략)
우선 한국 검찰이 발표한 ‘Giovanni Ribsi’라는 명의의 위조여권의 주인공은 영화배우다. 이 배우는 증권가를 그린 ‘보일러 룸’이란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문제는 바로 주인공 역할을 한 지오바니 리비시 분인 세스 데이비스 역이 김경준씨와 유사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즉 유령회사의 브로커로 엄청난 거액을 만지는 역할로 분한 주인공 세스 역을 지오반니가 맡은 것이었다. 모르긴 해도 김 씨는 이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았는지 주인공을 맡은 배우의 이름을 삽힙해 여권을 위조했고, 외국인 명의 계좌를 만들어 증권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재산 도피 의혹 관련
▲2004년 7월 1일 보도
수 백억원 대의 거액 투자사기 혐의로 FBI에 의해 지난 5월 27일 체포되었던 전 옵셔널벤쳐스 코리아 대표 김경준씨가 스위스 프라이빗 은행에 예치해놓은 1530만 달러를 비롯해 LA 베버리 힐스 소재 저택 등 약 3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재산이 동결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세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김 씨가 체포되기 2주일 전인 5월 중순 경 연방정부가 수 천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동결했다는 것인데 김 씨 측 변호인단은 김 씨의 보석허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같은 사실을 자진공개한 것.
(중략)
연방정부가 동결한 자산은 스위스 은행 계좌에 입금되어 있는 1500만 달러, 페라리 스포츠 카, 레인지 로버 SUV 승용차, 그리고 김 씨의 320만달러 베버리 힐스 저택을 포함한 약 3000만달러 상당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그 동안 의혹으로 점철되어 왔던 김 씨의 수천만달러 해외도피의 실체를 그들 변호인단을 통해 스스로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김 씨의 재산을 공개한 것은 ‘보석으로 풀려나면 도주의 우려가 많다’는 검찰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김 씨 변호인단인 고심 끝에 들고나온 카드로 보여진다.
(중략)
하지만 연방검찰이 제출한 보석불허 자료에 의하면 김 씨가 “스위스 은행에 예치된 예금은 지난해 3월 21일부터 올해 3월 1일까지 5차례에 걸쳐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 LLC. 명의로 크레딧 스위스 프라이빗 은행에 총 1530만 달러를 입금시킨 기록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사는 현재까지 아무런 사업 실적이 없는 유령회사, 즉 페이퍼 컴패니로 알려졌으며 단순히 자금을 유출시키기 위해 급조된 회사로 보여진다는 점이다. 결국 김경준 씨가 특유의 실력을 발휘 ‘유령회사’를 만들어 제 3국을 통해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만들어낸 셈이다. 지난 2001년 12월 20일 도망치다시피 LA로 도주한 김경준 씨가 불과 2년 만에 무슨 재주로 수천만 달러의 거액을 벌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스위스 비밀은행에 예치된 돈의 성격 등 정황을 보아 옵셔널벤쳐스 코리아 사를 통해 빼돌린 자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LA 커미셔너 관련
▲2004년 6월 10일 보도
지난 5일 LA타임즈는 한국계인 카니 강 기자의 기사를 캘리포니아 섹션 머릿기사로 올리는 등 이례적인 관심을 나타내며 한국에서 수배범인 김경준 씨가 자원봉사격이라지만 시 요직인 커미셔너로 임명된 점에 대해 의혹을 지기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를 살펴보면 “지난 2002년 8월과 2003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3천만 달러 이상의 투자사기 혐의로 한국 검찰에 의해 수배령이 내려진 한인 김경준 씨가 어떻게 LA로 숨어들어와 320만 달러에 달하는 초호화 저택에 버젓이 거주하면서 LA 제임스 한 시장으로부터 ‘시 커미셔너’직을 임명받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내용과 함께 시장실의 커미셔너 자격검증 문제를 거론했다.







김경준 귀국하게 되면?


김씨는 1999년 4월 투자자문회사 BBK를 세워 심텍과 삼성생명, ㈜다스 등의 투자를 유치했고 다음해 2월 이 후보와 함께 30억원씩 투자해 LKe뱅크를 설립, 이 후보가 대표를 맡았으나 심텍이 2001년 10월 BBK에 50억원을 투자했다 30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이 후보와 김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지난 8월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이 후보가 ㈜다스 지분 96%를 차명으로 갖고 있으면서도 공직자 재산신고 때 누락시켰다는 의혹과 관련, “㈜다스 발행 주식 중 김재정씨의 지분은 김씨 본인의 소유로 보이지만 이 후보가 ㈜다스 지분을 갖고 있는지 규명하려면 이익배당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회사 경영자 조사와 회계장부 및 자금 흐름에 대한 정밀 검토ㆍ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그는 “그러나 회사 경영자들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출석에도 불응해 소유 관계 규명이 어려울 뿐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하도록 의사 결정한 사람을 밝히는 것도 불가능하며 사건 관련자인 김경준씨가 미국에 있어 참고인 중지 처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검사는 다른 기관의 BBK 투자에 이 후보가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를 대며 “김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청구를 해놓은 만큼 본인이 귀국하면 당연히 사건을 재기해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처럼 김씨에 대해 참고인중지 또는 기소중지 처분한 뒤 범죄인 인도조약 등의 사법공조를 통해 미국당국으로부터 김씨의 신병을 인도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김씨가 귀국하면 검찰은 곧바로 이 후보가 ㈜다스의 실소유주인지, ㈜다스가 190억원을 BBK에 투자하는 과정에 이 후보가 관여했는지, 다른 기관투자자도 이 후보의 영향력 때문에 BBK에 투자한 것인지 등을 따질 예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검찰이 `이 후보의 맏형 상은씨의 지분은 본인 소유가 아닌 제3자의 차명재산’이라는 수사 결과를 내놨던 도곡동 땅과 ㈜다스의 실소유주가 가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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