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중앙 연내 합병… 초읽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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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A한인은행 사이에서 물밑작업이 한창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은행간 합병이 연내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나라은행(행장 민 김)과 중앙은행(행장 유재환)측은 ‘더 이상 합병을 미룰 경우 자칫 손실만 가져 올 뿐’이라며 합병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중앙은행측은 이사진들과 경영진들이 나라은행과의 합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후속 작업까지 마련한 상태이다.
문제는 나라은행 측 이사진들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나라은행의 이종문 이사장의 우유부단한 스타일로 인해 이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나라은행이 계속 합병을 미뤄 중앙은행측이 타 은행과 합병이라도 이룬다면, 나라은행은 한인은행 순위에서 3위로 하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하로도 추락할 수 있어 자칫하면, 과거의 파산 직전의 위기를 또다시 맞이할 수 있는 위험성도 있어 합병의 필요성은 이사진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이번 기회에 나라은행이 중앙은행과 합병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합병은행은 현재의 한미은행(행장 손성원)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제1위의 한인은행으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은행 주가의 상승은 물론이고, 이미지도 재고되어 그야말로 ‘윈-윈’ 전략으로 은행 경영을 활발히 펼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나라은행 이사진들도 잘 알기 때문에 합병에는 이의를 달지 않지만, 합병 후 자신들의 위치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선 듯 합병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항을 파악한 나라은행의 일부 주주들은 현재 실질적으로 최대주주로 있는 토마스 정 전이사장의 이사회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현재 한인은행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나라와 중앙간의 합병에 대해 한 금융계 인사는 본보 취재진에게 익명을 요구하며 “만약 토마스 정 전 나라이사장이 계속 이사회에 남아 있었다면, 한미나 중앙과의 합병은 벌써 끝날 수도 있다”면서 “현재 나라 이사진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아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중앙의 이사회 측은 나라와의 합병 논의에 마땅한 상대방을 찾지 못해 애태우는 실정”이라면서 “이들은 토마스 정 전이사장의 복귀를 내심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나라와 중앙간의 합병 논의가 애초부터 평등관계에서 출발하고 있어, 합병이 성사되면 양 은행이 모두 이익을 갖게 되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한미가 PUB를 인수 합병하면서 전직 PUB직원들이 불이익을 당했지만, 현재 나라와 중앙간의 합병은 둘이 합하여 새로운 은행을 창설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한 은행의 직원들이 일방적인 부당이익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금융계 인사는 “양 은행 간 최대 논쟁은 합병 후의 이사진 구성 문제”라면서 “새로운 합병은행의 이사회 구성에서 어느 쪽 은행 이사진이 과반수가 되는가에 초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 은행 간 합병에서 새로운 은행 명칭은 “나라중앙”이나 “중앙나라” 어느 쪽이나, 또는 전혀 새로운 은행 명칭도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합병은행의 행장도 현재의 나라의 민 김 행장이나 중앙의 유재환 행장 누구도 환영한다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앙 측 이사회는 나라 측 이사회에게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나라측이 중앙과의 합병에 실질적인 논의를 하지 않을 경우, 중앙은 ‘합병논의를 없던 것으로 하겠다’는 사인을 나라 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은 합병 상대로 나라가 적임자이지만 계속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만약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나라측도 몸이 달았다. 만약 중앙과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그 책임을 둘러싸고 이사회가 분란에 들어갈 공산이 크며, 지난번 벤 홍 전행장과의 소송패소로 인한 후유증이 재발해 주주들의 불만을 살 경우, 또 다른 소송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태에 처한 나라측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토마스 정 전이사장의 이사회 복귀를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정 전이사장이 이사회에 복귀하게 되면 현재의 이사진들이 힘을 얻게 되어, 중앙과의 합병논의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나라 측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중앙은행도 아직 본국 수출입보험공사와 5개 시중은행들과의 1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인 은행 포화상태


이처럼 한인은행간의 합병 모색은 최근의 경기와도 무관 하지 많고 특히 한인은행들의 과밀현상이 한계에 다 달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비한인계 은행과 미 주류은행 그리고 한국에서의 본국 은행들의 공격적인 미주지역 진출 등 환경에서 한인은행들의 생존 중 가장 확실한 것이 은행 간 합병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미은행을 위시해 한인은행들의 주가 폭락 사태는 성장 위주의 무리한 경영이 불러온 예고된 위기로 평가된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 등 당분간 미국 내 경제 환경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위험성이 높은 대출을 지양하고 내부 체질 개선을 통한 내실 경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인은행들의 위기는 이미 부실대출 논란 때부터 예고되어 왔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단기 성장을 노린 무리한 대출이 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 부메랑이 돼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위험 대출 관행에서 자유로운 한인은행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부채담보 등 위험하고 상업부동산 가격 떨어져 대출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하면서 문제는 경기 침체 현상이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잠재 위험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단기 성장 위주 정책에서 탈피해 내부 체질 개선을 이루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내실을 기하는 보수적인 경영이 필요한 시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인 금융계에서 인력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수년간 한인은행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력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류사회 등 타 커뮤니티 은행들의 한인사회 공략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한인은행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 중 하나로 은행 간 인수 합병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이 인수 합병을 통해 제한된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인은행들은 내실을 기하는 구조 조정을 추진하면서 장기적으로 인수 합병을 포함한 외부적 변화를 모색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주가하락에 은행들 고심


한인은행간 합병을 서두르게 한 최근의 주가하락은 한인은행가에서 상당한 충격을 몰고 왔다. 나스닥 상장 4대 한인은행의 주가는 계속 하락 추세에 있었는데 지난달 25일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는데 한미은행이 먼저 크게 무너졌다. 특히 전날 23%이상 폭락했던 한미은행 주가는 이날 개장 초 잠깐 반등세를 보인 뒤 하락 반전되며 48센트(4.22%) 급락한 10.89달러로 장을 마쳐 11달러선마저 붕괴됐다. 이로써 한미은행 주가는 52주 최고치 23.18달러에 비해 무려 53%나 폭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거래량도 전날에 이어 100만주가 넘어 매도세가 주를 이루며 10달러 선까지 위협받고 있는 형국이다.
나라은행도 이날 한인은행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전일 1% 낙폭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던 나라 주가는 장 출발부터 급락세가 연출되며 바로 15달러선이 붕괴됐고 이후 확대된 낙폭을 줄이는데 실패하며 무려 97센트 6.27%나 급락해 14.51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2% 급락했던 윌셔은행도 약세를 면치 못하며 추가로 24센트 2.33%가 하락해 52주 최고치에서 50%나 밀렸다. 또한 종가가 10.06달러를 기록 주변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10달러 선 방어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중앙은행 주가도 37센트 2.79%나 급락하며 13달러선이 무너진 12.90달러를 나타냈다.
부실대출 문제로 실적발표 연기를 결정한 한미의 선택으로 야기된 한인은행주의 폭락장세가 언제 다시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아직은 아무도 쉽게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한미의 3분기 실적이 확인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한미의 실적 내용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을 경우에는 추가 급락세도 예상 가능해 일부 은행주의 경우 1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한인 은행권의 부실 문제가 4분기를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해 향후 전망 또한 매우 불확실한 편이다.


달러 약세 900원대 붕괴도 한몫


한편 환율도 한인은행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이 제기되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70원 급락한 909.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91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7년 9월12일 908.70원 이후 10년1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80원 하락한 913.8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 유입으로 915.50원으로 오른 뒤 매물이 나오자 913원선에서 공방을 벌이다 장 막판 909.90원까지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그 동안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910원대가 무너지면서 환율이 1997년 IMF 외환위기 직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환율이 급락한 것은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인하 전망이 제기되면서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또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환율이 급락했다”며 “은행과 수출 기업들이 일제히 달러 ‘팔자’에 나서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선 8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초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국이 환율방어에 나서지 않을 경우 900선도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손성원 한미은행장의 “환율 800원대 가능성 전망”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최고의 경제분석가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손성원 한미은행 행장은 올해 초 한인언론사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인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달러대 원화 환율은 연내 800원대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손 행장은 당시 “원화 환율의 하락(원화 평가절상)은 불가피하다”며 “한국에서는 환율 900원대를 심리적 저지선으로 생각하지만 환율도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환율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이어 환율 하락으로 한국의 투자자금이 LA로 유입되는 등 한인경제에는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고 손 행장은 내다봤다.
이 같은 여러 가지 경제 환경에서 한인은행이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로서 합병이 우선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나라와 중앙이 올해가 가기 전에 합병을 이뤄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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