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김경준 수사 속도내는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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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대선관련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부동층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 조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한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최대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선이 30여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층이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입장에서는 부동층이 늘어나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 부동층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가 결국 ‘BBK사건’의 영향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들이 이 후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때문에 현재 정치권과 국민들의 시선은 온통 구속 수감되어 있는 김경준 씨와 김 씨를 조사하는 검찰에 쏠려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번 대선의 판도가 거의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사 결과가 김 씨와 이 후보의 연관됐다는 쪽으로 나오면 대선판도는 걷잡을 수 없이 뒤바뀔 가능성이 있는 반면 두 사람이 별 관계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오면 현재의 대세론은 거의 굳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은 이번 1주일을 ‘운명의 1주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선데이저널>은 현재 검찰 수사의 방향과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른 정치권의 이해득실 함수관계를 따져봤다.  


                                                                                   한국지사 = 박혁진 기자



현재 검찰 수사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측이나 김경준씨 측에서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빠른 속도로 진행


한나라당은 이 후보만 제외하고 사건에 직ㆍ간접 관여한 인사들을 모두 검찰에 보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후보 측 참고인들의 수사 비협조로 수사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검찰 우려와 달리 이 후보 쪽에서도 적극 수사에 응해 이 후보가 BBK 경영 및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과 무관함을 입증하겠다는 것. 한나라당 소속 클린정치위원회도 최근 격론을 통해 “이 후보만 빼고 전부 검찰에 나가 `화끈하게’ 사실 관계를 증언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미국 법정소송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를 18일 검찰에 출두시켜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게 했다. 검찰은 이 후보와 김씨가 공동 대표였던 LKe뱅크의 이사이자 이뱅크증권중개의 대표를 역임해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으로 분류되는 김 전 감사를 상대로 ㈜다스와 BBK 지분을 이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지 등을 따졌다.
앞서 김씨가 횡령한 옵셔널벤처스 자금 54억원을 LKe뱅크로 송금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후보 비서 출신의 이진영씨와 회계담당과장, 또 옵셔널벤처스에 근무했던 여직원 등도 최근 검찰에 잇따라 소환돼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도 검찰이 밝혀야 할 부분이다. 다스 실소유 의혹이 김씨와 관련될 수 있는 것은,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사실 때문이다. 중소 규모의 회사가 190억원이란 거액을 투자하는 과정을 누가 결정했는지 김씨를 조사하면 누가 돈의 주인인지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김씨의 일방적인 진술만으론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후보측에선 “다스는 이 후보 회사가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향후 다스 경영진 등도 불러 소유 관계를 캘 예정이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한나라당 측은 “이 후보가 검찰에 나가 진술하거나 서면조사에 응할 필요도 없이 주변 조사만으로도 무혐의가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김씨는 송환되던 날 여유로운 표정과 웃음을 지은데 이어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될 때도 피곤한 표정으로 입은 닫았지만 오른손 엄지를 위로 곧추 세워보여 자신감을 표출했다.
또 최근 검찰청사에 들어서면서 작심한 듯 “일부러 이 때 온 게 아니다”고 하거나 “맨 몸으로 왔느냐, 아니면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갖고 왔느냐”는 질문에 “갖고 온 게 있다”고 크게 외치기도 했다.
본인의 횡령,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점만 보더라도 그가 가져왔다는 자료가 자신의 개인 범죄가 무혐의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 자료를 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진위 여부를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팽팽하게 맞서는 양측의 주장과 달리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실 관계를 진술할 기관투자가 등 `제3의 참고인’에 대한 조사에도 수사 성패가 달려 있다.
 당시 BBK가 운용했던 MAF펀드에는 삼성생명(100억원), 심텍(50억원), ㈜다스(옛 대부기공, 190억원), 오리엔스캐피탈(47억원) 등이 총 585억여원을 투자해 “이 후보의 영향력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은 이들 업체 책임자나 관계자들도 소환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씨가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한 내용의 신빙성과 그가 제출한 자료의 증거능력, 이 후보 측의 반박 자료, 또 어느 쪽 입장도 대변하지 않는 제3의 참고인의 진술 내용이 수사 결과의 향방을 가름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결과에 대선
판도 바뀔 가능성


현재 수사 속도로 봐서는 수사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말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 20여일 남은 대선은 급속한 지형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BBK 사건과 이명박 후보가 연루되어 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면 그야말로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연루 의혹을 전면부인해 온 이 후보의 도덕성에 크나큰 흠집이 가는 쪽에 물론 이회창 후보가 출마 이유로 강하게 내세운 ‘낙마론’이 현실로 일어날 수도 있다. 이 경우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예상됨과 동시에 이회창 – 정동영의 2자 구도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반대로 이명박 후보의 주장대로 BBK와 이 후보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가능성이 나오게 된다면 대세론을 넘어 압승론을 주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이회창 후보나 정동영 후보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이들은 이번 수사 결과를 지지율을 역전 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으나 이렇게 된다면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지게 되는 것.
때문에 BBK 사건을 대선 쟁점으로 부각시키는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민주정부를 만들어 준 국민은 선택의 기로에서 평화, 민주, 선진화, 청렴이라는 4가지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단했다”며 “국민은 부정비리를 거부하고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을 선택해 왔다. 국민이 남은 기간에 냉정하게 판별하고 결단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국민의 50% 이상이 BBK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0% 넘는 국민이 적으로 보이는가. 이 후보와 한나라당에 경고한다. 비리 보호를 위한 전쟁에 대한민국을 희생시켜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창 후보도 이명박 후보가 양심선언을 하고 새출발을 해야 한다고 이 후보의 후뵈 사퇴를 촉구했다.
물론 한나라당은 이번 공세를 넘기면 9부 능선은 정복하는 것이라고 보고 이들의 공세를 방어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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