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일줄 알았는데 ‘헛 방’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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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준 부인 이보라와 변호사 Eric Honig






지난 19일 오후 에리카 김측은 각 언론사에 팩스를 보내 20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명박 후보에 관련된 기자회견’을 한다며, BBK 사건과 관련한 가족들의 입장과 BBK관련내용을 담은 근거서류에 대한 설명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언론사들은 당연히 에리카 김씨가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믿었다. 
이때부터 각 언론사는 에리카 김씨와 접촉을 시도하며  기자회견 관련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일부 언론들은 에리카 김씨의 대리인과 인터뷰를  통해  ‘에리카 김씨가 기자회견에 나와 소위 3대 의혹사건을 밝히겠다’라고 보도했다. 에리카 김의 기자회견 소식은 순식간에 많은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이번 대선 판도를 뒤흔들 폭탄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들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본국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과 그리고 여권의 정동영 후보 측은 24시간 대기체제에 들어가면서 ‘기자회견’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자회견이 실시되던 날인 20일 오전 언론사들은 ‘기자회견이 에리카 김 사무실에서 윌셔 플라자 호텔로 변경됐다’라는 통보를 받고 취재진들을 호텔로 보냈다. 기자회견 예정시각인  11시30분보다 훨씬 전인 10시30분부터 호텔 앞은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통상 코리아타운에서 개최된 기자회견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참석한 것. 이번 회견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현지의 일간신문, TV 방송은 물론 주간지, 월간지, 종교신문은 물론 연합뉴스, SBS, MBC, KBS, YTN 등 국내 취재진이 기자회견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심지어 한 언론은 워싱턴 특파원까지 이 곳으로 달려왔다. 일부 언론은 이 날 기자회견에 총 10명의 기자들을 보낼 정도로 대단한 취재열의를 보였다.
이러한 취재진 이외에 MB후원회, 정동영 후원회, 이회창 후원회 관계자들까지 현장에 나와 2층 기자회견장 입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언론사의 기대감은 오래 가지 않았다. 기자회견 예정시간보다 약 2시간이 지나서야 시작된 회견에는 당사자인 에리카 김씨는 나타나지 않고 그녀의 시누이 이보라씨가 나타나 5페이지에 빼곡히 타자한 내용들을 지루하게 읽어내려 갔다.
왜 에리카 김씨가 참석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해명치 않고 자신들이 준비한 자료들만 제공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언이 담긴 영상물을 30분이나 방영한 후, 결정적 증거라고 알려진 ‘이면계약서’ 마저도 원본이 아닌 사본을 공중에 흔들기만 하고서 이날의 회견을 끝냈다.













정작 본인은 얼굴도 보이지 않아


‘BBK 사건’의 주범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씨가 지난 20일 열기로 했던 ‘기자회견’은 한 마디로 내외신 언론을 철저히 농락하는 ‘언론 플레이’였다. 그녀는 애초 계획과는 달리 이날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은 채 시누이(김경준씨 아내) 이보라씨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바람에 에리카 김이 직접 입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던 수 십 명의 기자들은 ‘에리카 김의 연극’에 놀아나버린 꼴이 되었다. 
이 날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것을 밝힐 것 같이 얘기했던 에리카 김은 결국 이 씨를 통해 기존의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한 마디로 진실을 공개하겠다던 기존의 약속은 무시한 채 김 씨의 아내를 내세워 동정심을 유발한 ‘쇼’로 끝나버린 것이다.
이 같은 쇼를 연출한 에리카 김씨의 의도는 동생 김경준씨가 가져 온 3300만 달러의 돈뭉치를 결국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김경준씨와 부인 이보라씨, 에리카 김씨(지난 16일자로 자신의 변호사직을 반납했다), 그리고 이들의 부모인 김세영씨와 김명애씨는 ‘BBK사건’으로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에리카 김씨는 자신의 유죄시인으로 내년 2월 연방법원의 선고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3300만 달러의 소유권이다. 미국정부가 압류한 3300만달러에 대해 명확한 실체가 없는 한 어느 누구에게도 내어 줄 수 없는 돈이다. 한국에서 횡령한 돈이기에 한국정부가 요구할 수 있는 돈인데 어쩐 일이지 한국정부도 이 돈을 애써 찾으려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대선후보 등록일 전까지 MB측이나 이회창 후보측, 정동영 후보측 혹은 검찰로부터의 제의를 기다리는 신호탄으로 ‘기자회견’을 이용했을 것으로도 추정된다.
애초 자신이 기자회견장에 나갈 것으로 운을 떼면서, 약속된 시간(기자회견 11시 30분)까지 어느 측으로 부터도 충분한 제의가 들어오지 않아 이날 시간을 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결국 기다려도 아무런 소득이 없자 에리카 김씨는 ‘기자회견’이라는 무대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꿩대신 닭’으로 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씨를 대타로 내세웠으나 어설픈 연기로 흥행마저 실패했다.
코리아타운 사상 최대 취재진이 동원된 ‘20일 정오의 기자회견’은 에리카 김씨가 이명박 후보에게 ‘한 방’을 날리려 했으나, ‘헛방’으로 끝난 해프닝이었다. 아마도 그녀는 또 다른 무대를 준비하고 있으나, “다음 기자회견으로 (에리카 김이)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을까” 라는 한 취재기자의 말이 에리카 김에 대한 여론의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 기자회견장에서 나눠준 이보라측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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