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의혹 둘러싼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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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씨의 부인인 이보라씨가 지난 2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면계약서는 검찰에 직접 제출하겠다”며 이면계약서 공개를 거부하면서  공개 여부에 관심을 가졌던 언론사 기자들이나 국민들의 맥이 풀려버렸다. 심지어는 ‘(김경준이 주장하는) 이면계약서가 있기는 한거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면계약서는 총 30장 분량이며 이를 읽어보면 이명박 씨가 BBK와 옵셔널벤쳐코리아의 실제 소유주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이면계약서는 존재하지도 않고 있다해도 김 씨 측에서 위조한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결국 양측간의 주장은 이제 진실게임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한 사안을 놓고 두 측의 입장이 완전히 엇갈린 채 서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맹비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사안은  무엇인지 고 있는지 짚어봤다.                   <특별취재팀>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을 밝혀 줄 핵심 ‘키’는 이른바 ‘이면계약서’의 진위 여부다. 김 씨는 이 후보와 체결한 ‘이면계약서’에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주인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의 부인인 이보라씨는 이날 미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 4장의 계약서 존재 사실을 공개했다. 이씨는 “한글 계약서는 이 후보의 BBK 소유를 증명하는 계약서이고, 나머지 독립적인 3개의 영문계약서는 모든 주식을 이 후보의 LKe뱅크로 되돌리는 서류”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회견에서 당시 금감원 증권업 허가를 받기 위해 각각의 회사를 분리시키는 계약서를 별도로 만들어 제출했으며 주주들은 ‘side agreement(이면 계약)’를 맺었다고도 했다. 이 후보가 지주회사 개념의 LKe뱅크를 통해 BBK, EBK 등의 주식을 소유하도록 하는 이면계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면계약서’ 원본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3일까지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는 “이면합의란 있을 수 없다”며 이면계약서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김씨가 주장하는 이면계약서는 ‘AM 파파스 주식거래계약서’로 진짜 진본은 18쪽 짜리라는 것이 이 후보측의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진본을 확보하고 있다며 김씨측의 ‘이면계약서’는 ‘위조’된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명함 놓고도 주장 엇갈려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주인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됐던 명함과 브로셔를 두고도 양측의 설명은 다르다. 이 후보는 ‘위조전문가’인 김씨가 조작해 만들었으며 실제 사용된 바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 본인도 명함과 브로셔의 존재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해 왔다.
이 씨는 그러나 이날 “이 후보의 최측근이자 비서인 이진영씨가 지난해 8월 다스가 제기한 재산압류 소송에서 미국 소송 디포지션 진술(재판 증인신문)에서 이 후보의 명함이 실제 명함이고 브로셔도 위조가 아닌 진짜라고 증언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디포지션 내용은 다스와 미 연방검사, 저희가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후보가 날조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 씨의 주장에 대해 “명함과 브로셔는 위조되거나, 존재는 했지만 폐기된 서류라고 이미 언급한 바 있다”며 “이 후보와 김씨가 EBK를 함께 만들기로 추진하던 당시 김 씨가 만들었을 수 있지만 실제 사용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다스 투자배경은 무엇


이 후보의 처남(김재정씨)과 큰 형(이상은씨) 소유로 이 후보의 차명 보유 의혹을 사고 있는 (주)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배경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이 후보는 측근인 김백준씨는 통해 다스에 BBK 투자를 자문했다고 해명하고 있는 반면, 김씨는 이 후보가 본인 소유의 다스 자금을 BBK에 투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회견에서 “다스 김성우 사장은 미국 소송에서 다스가 자체적으로 독립적으로 투자를 하기 전 BBK의 주주, 임원진 등에 대해 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기업 대표가 투자 대상 회사의 사정을 모른 채 190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은 이 후보가 다스의 실소유주임을 방증하는 것이란 설명으로 들린다.
김씨도 지난해 4월 미국 소송 증인신문에서 “이 후보가 2000년 2월 ‘내 회사에서 돈을 좀 빼야 하니까 그냥 가서 인사만 하고 오면 된다’고 해서 김성우를 만나고 (투자계약서에) 사인하고 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다스의 자문 요청으로 잘 아는 금융인이었던 김백준씨를 소개했고, 김백준씨가 투자를 자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2003년 다스와 김경준간 민사소송에서 담당변호사에게 제출한 진술서)”며 단순 투자 자문만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 김씨가 처음 만난 시점도 엇갈린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제가 (미국에서) 귀국한 2000년초 김씨 본인이 (저를) 찾아와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시 김씨가 ‘e뱅킹’에 대한 브리핑을 했고, 김씨의 부모님과 에리카 김의 부탁을 받아 사업을 함께 하게 됐다고도 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후 1998년 미국으로 떠났다 귀국한 2000년 초 일면식도 없던 김씨를 처음 봤고, 사업 내용과 김씨 가족의 부탁을 모두 고려해 ‘동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씨 부인 이보라씨는 그러나 21일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이 후보를 만난 것은 1999년도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에리카 김도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0년 이전(기억은 1998년께) 경준이가 한국에서 투자상담 전문가로 근무하며 잘 나갈 당시 이 후보가 먼저 새 사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에리카 김은 “어떤 부모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다 큰 아들을 잘 봐달라고 하나. 경준이와 이 후보가 사업을 하던 중 경준이의 초청을 받은 부모님들이 한국에서 이 후보를 만난 것”이라고도 했다. 둘 사이의 만남 시점과 동업 배경에 대한 설명이 이 후보의 주장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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