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김경준 송환에 한나라당 ‘악수(惡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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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 조작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지난 주 귀국해 한국 검찰의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그 동안 BBK 의혹을 집중보도해 온 본지를 향해  한나라당이  ‘BBK 공작 본산지’라는 식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어 거센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나라당의 공작정치분쇄 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 박계동)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개인 사무실에 국가정보원 직원이 드나들며 이명박 후보 관련 자료를 제공해 왔다”며 “DJ측과 친분이 두터운 미주 LA한인신문인 <선데이저널>의 전 발행인인 연훈씨가 이러한 BBK공작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계동 의원은 <선데이저널>전 발행인인 연훈씨가 범박동 신앙촌 재개발 사업 비리로 1백90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적발되자 미국으로 도피한 후 미주 한인주간신문 <선데이저널>을 인수해 BBK공작을 주도해왔으며, <선데이저널>을 통해 60여 차례에 걸쳐 이명박 후보를 음해하는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데이저널>을 ‘BBK사건의 포스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행위라 볼 수 있다. <선데이저널>은 박 의원의 주장이 얼마나 허구에 찬 근거 없는 주장인지 그 사실관계 여부를 따져봤다.
                                                                                      리챠드 윤 (취재부 기자)


 










 


박 의원, “국정원이 정 캠프에
MB 관련 자료 제공”


한나라당 공작정치 분쇄투쟁위원장인 박계동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동영 후보가 열린우리당 의장이던 2006년 2월부터 사실상 대선준비를 위해 사용해 왔던 강남구 개인 사무실에 문희상 의원의 처남인 이상업 당시 국정원 제2차장 지휘하의 협력단 소속 홍 모 과장 등 5, 6명이 수시로 드나들며 국정원 협력단 산하 부패척결 TF(일명 이명박 죽이기 TF)가 수집한 자료를 제공해 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중 `기획부동산 TF’는 이 후보 친인척 관련 부동산 자료를, `고위공작 부정부패 TF’는 청계천과 상암동 DMC 관련 조사 및 국세청 관련 조사를 정 후보 측에 제공해 왔으며 이를 X-파일 형태로 재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대통합민주신당 전문위원을 지낸 김 모씨가 국정원 직원 고 모씨로부터 불법적으로 취득한 자료가 신당의 `이명박 때리기’ 자료로 사용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근거로 “김씨는 지난 2002년 기양건설 정치공작을 주도했던 사람으로, 고 씨와 주기적으로 만나고 120여회 이메일을 주고받았으며 검찰이 김씨를 별건의 비리혐의로 구속하면서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BBK 관련자 진술자료와 하나은행 내부보고서 등 자료가 15가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고 터무니없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 국정원과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어 “(박 의원이 지칭한) 당사자들이 명예훼손에 대해 민·형사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면서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가정보기관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 <선데이저널>이
‘BBK포스트’ 주장


또한 이날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2002년 당시 기양건설 부회장으로 `기양건설 의혹사건’ 공작을 주도했던 연훈씨가 ‘BBK 음해공작의 미국 포스트’”라며 “연 씨는 자신이 발행인인 로스앤젤레스 지역 주간신문을 통해 60여 차례 BBK 관련 기사를 게재해 끈질기게 의혹 부풀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2002년 대선 당시 정치공작팀이 다시 뭉쳐 ‘어게인 2002’를 꿈꾸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연훈 전 발행인에 대해 “연 씨는 기양건설 공작 때도 주역이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도 직접 만날 만큼 DJ측과 친분이 두텁다”며 “DJ의 측근인 박지원, 권노갑 씨와도 매우 잘 아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DJ 측은 즉각 반박성명서를 발표하며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이 ‘BBK 공작’에 ‘정동영-국정원-DJ 측근’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한 것은 ‘허위 사실’”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이 날 모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는 재임 중이나 퇴임 후, 미국 방문 중 어느 자리에서도 박계동 의원이 대통령 측근이라고 주장한 연훈 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또한 “박지원 전 장관이나 권노갑 전 의원 역시 연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반박했다.
<선데이저널>의 연훈 전 발행인도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자신은 ‘기양건설 공작설’과 일절 관련이 없으며 미국으로 도피한 사실이 없는데도 마치 범법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것처럼 주장하는 박계동 의원에 대해 ‘분노에 앞서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 전 발행인은 “평소 막역한 친구 사이인 박 의원이 무슨 이유로 이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그러나 법적으로 문제삼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왜, 터무니 없는 주장을
펼쳤을까?’ 의구심


박 의원이 <선데이저널> 연훈 전 발행인이 범박동 재개발 비리사건에 연루되어 미국으로 도피 <선데이저널>을 인수해 BBK공작을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연 전 발행인은 “기양건설의 부회장으로 근무하면서 재개발 사업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나 박 의원의 주장처럼 미국으로 도피한 사실이 없고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며 지난 2004년 김경준씨 체포 이후 사실관계를 집중취재 보도한 것이지 BBK공작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박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지난 15일 연훈 전 발행인은 시내 모처에서 박 의원을 만나 박 의원의 허위 주장에 대해 엄중 항의하였으며 박 의원은 연 전 발행인에게 ‘일말의 오해가 있었다’ 라고 사과했다. 박 의원은 “<선데이저널>의 BBK 보도를 신당 의원들이 교과서처럼 활용하고 있지만 사건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이를 근거로 연일 폭로전을 펼치고 있다”며 나름대로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계동 의원은 연훈 전 발행인이 지난 1988년 이른바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과 통일교 관계>를 폭로한 혐의로 서울구치소에서 수감되어 있던 당시, 구치소에서 만난 사이로 이후 함께 재판정에 서서 재판을 받을 정도로 두 사람의 밀접한 친분관계는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런 이유로 박 의원은 지난 2005년 당시 삼성X-파일 도청테이프 사건과 관련하여 연훈 전 발행인에게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2005년 7월 LA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 때 박 의원은 처음으로 BBK사건과 관련해 ‘이명박-김경준-에리카 김’ 관련보도를 접하며 ‘이명박 서울시장과는 밀접한 관계이므로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당부하며 그 동안의 보도 기사를 카피해 서울로 가서 이명박 후보에게 전해주었다. 그 뒤 이런 저런 이유로 함께 사석에서 식사도 하고 술잔을 기울이는 등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던 박 의원이 느닷없이 <선데이저널>과 연훈 전 발행인에 대한 사실무근의 주장을 늘어놓은 것.
특히 누구보다도 연훈 전 발행인과 <선데이저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박계동 의원의 주장은 ‘망언’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졸렬하고 비열한 행동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박 의원은 ▲연훈 전 발행인이 미국으로 도피한 사실도 없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측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선데이저널>은 연훈 전 발행인이 1982년에 창간한 신문이라는 사실 ▲<한인옥, 기양건설10억 수수 공작>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 느닷없이 이런 주장을 했는지 저의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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