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그룹 <천문학적 비자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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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전 삼성 그룹 법무팀장)변호사은 지난 26일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그룹이 해외비자금 조성과 관련 약 2천억대의 해외비자금을 삼성물산을 통해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변호사는 삼성 계열사들의 7조2천억원 대한 분식회계가 삼일회계 법인을 통해 이뤄졌으며 지난 99년 삼성과 <중앙일보>의 계열분리는 결국은 위장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 삼성 관계자들의 실명은 물론,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회계법인 <삼일회계>도 불법행위에 관여했다고 폭로, 일파만파의 파문을 몰고왔다.
이런 가운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003년 <선데이저널>에서 수차례 보도된 이재용 전무의 90년대 중반 유학생시절에 자행되었던 1백억원대의 주식 투자와 관련한 해외비자금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를 촉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삼성그룹측과 이재용 전무를 압박하고 있다. 삼성의 비자금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결정판이 바로 이재용 전무의 95년도 <선데이저널>의 보도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이 사건은 대검찰청과 국정원에서 극비리에 내사가 진행되었으나 수사로 이어지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켰다.
                                                                                       조현철(취재부 기자)


삼성의 이재용 전무의 수백억원대 해외비자금 보도


지난 2003년 12월 <선데이저널>은 제432호(11얼6일자)를 시작으로 6회 연속 이재용 상무(현 전무)의 95년도 해외유학시절 조용준(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장남)씨와 함께 1백원대에 달하는 거액의 해외비자금과 주식 투자관계를 대대적으로 보도해 국내외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그 내용은 삼성그룹의 사실상의 후계자인 이재용 씨가 95년 유학생 시절에  모종의 비밀루트를 통해 약 10억 2천만엔(한화 1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거금을 일본 증권가에 투자했던 흔적을 찾아내고 이에 대해 집중 고발기사를 다루었던 것. 당시 본보 보도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씨가 지난 95년 7월 경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스위스 소재 UBS 은행 본점 계좌로부터 중간책(위승연 씨)을 통해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 씨에게 건넸으며, 이렇듯 비밀리에 투입된 약 10억엔의 자금(이재용 씨 비자금)을 인출한 중간책 위승연 씨는 문제의 비자금을 세 차례에 걸쳐 동경소재 UBS 지점에서 현금으로 인출하여 조희준 씨에게 각각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자금 중간책으로 알려진 위승연 씨는 보루네오 가구 위상식 前 회장의 딸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위 씨는 오래 전부터 조희준 씨와 친분관계를 유지했던 인물이라는 점, 위 씨의 前 남편이었던 데이비드 리(한국명 이두환) 씨가 조희준 씨의 홍콩 현지법인 사장이었다는 점 등이 묘한 함수관계를 띄고 있어 ‘이재용 비자금의 실체’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또한 위승연 씨는 ‘이재용 씨와 조희준 씨의 비밀거래’ 과정에서 중간책 역할을 끝마친 뒤 후일 본국에서 조희준 씨와 거래를 통해 모종의 특혜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모종의 특혜란 위승연 씨가 지난 95년 이뤄진 ‘비밀거래의 대가’로 자신의 홍콩 주택을 건네고 조희준 씨 소유였던 인테리어 기업인 ‘Living Space(서울 논현동 소재)’를 헐값에 인수 받는 혜택을 누렸다”는 내용이라 사실여부에 따라 큰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2003년 당시 본보는 이 같은 삼성가 황태자 이재용 상무의 ‘해외 비자금 운영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조희준 씨가 이재용 씨에게 넘긴 10억엔 약속어음(Promisiiory Note)’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조희준씨 직원들이 이재용씨에게 송금한 송금내역서를 입수 공개해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재용 기사, 광고로 바꿔먹은 한국 언론들


<선데이저널>은 ‘부끄러운 삼성… 반역적 부패 행각이 발가벗겨지고 있다’ ‘스위스 UBS 은행· 홍콩 스텐다드 챠터 뱅크 비밀계좌’를 보도하면서 계좌번호와 돈 흐름, 송금장 등 모든 증거들을 제시하였으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대검·국정원은 극비리에 조사만하고 수사는 착수하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켰다. 보도 당시 한국의 언론들은 <선데이저널> 보도로 호황을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언론사들은 삼성그룹에 이에 관한 사실확인 차원에 전화만해도 홍보실 직원들이 찾아와 광고로 입 막음 하였고 데스크들을 매수했다는 소문이 언론계에서는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실제로 일부 주간, 월간, 인터넷 신문들이 이재용기사로 삼성과 엿 바꿔먹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심지어는 모 방송국이 사건 취재를 위해 홍콩으로 가서 사건의 핵심이었던 박준홍씨를 만나 취재까지 했지만 끝내 방송이 되지 않았다. 이를 취재했던 기자들에 의하면 윗선에서 보도금지령이 내려 더 이상 취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후일 삼성그룹의 주간 / 월간지를 담당하고 있는 K모씨는 이런 사실을 다른 일간지기자들에게 털어 놓았을 정도다. 그러나 당시 국내 최고의 정통주간지인 시사저널이 2005년 9월 삼성 특집 다루며 최초로 <이재용 해외비자금> 거론 95년 이재용-조희준 돈거래 관계에 대한 의혹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지독한 음해인가, 大 특종이냐”는 제목으로 보도된 이 기사는 삼성의 기사삭제 요구를 받을 정도로 민감했다. 당시 삼성은 ‘다른 기사는 괜찮지만 <선데이저널의 이재용 기사만은 제발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애걸할 정도였다. 그러나 시사저널 기자들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전격 게재했다. 잡지 발매 즉시 거의 전량을 삼성측이 사들였다는 후문이 나돌 정도로 파문이 컸었다.


삼성 무대응으로 일관, 명백한 음해 주장


삼성 측 관계자는 지난 2003년 본보 보도와 관련 공식적 입장으로 내놓는 것은 “명백한 음해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류의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에 지난 본보의 보도를 다룬 시사저널 측 또한 “삼성 측은 법적으로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의 미래’인 이재용 씨에 관한 음해를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방치한다는 것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X파일 사건에서 ‘언론들이 춤을 추고 있다’며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결기를 보인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당시의 정황을 미뤄볼 때 삼성의 <선데이저널> 보도에 대한 무대응 전략’에는 오히려 심한 부담감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다. <선데이저널>은 당시 기사를 통해 ▲ 이재용 씨가 돈(10억엔)을 건넨 조희준(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의 장남) 씨와 당시 동업관계에 있었던 마쯔오카 히데오(한국명 박준홍) 씨를 통해 송금한 송금의뢰서(Remittance Application) 4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밝혀둔다. 왜냐하면 이 송금의뢰서에는 이재용 씨의 공식 영문이름(Lee, Jay Yong)이 적혀 있으며, 홍콩소재 스탠다드 챠터뱅크의 계좌번호가 확연히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 삼성은 이재용씨의 훠스트 네임의 영어 표기를 Jay가 아닌 Jae라는 억측 주장을 하고 있다. 이재용의 공식 영문이름이 ‘Lee, Jay Yong’ 라는 사실은  ‘해럴드 트리뷴’을 비롯 ‘타이페이 타임즈’ 등의 비교적 최근 기사에도 이재용 씨의 공식 영문이름을 ‘Lee, Jay Yong’이라고 기재하고 있다.













검찰, 이번 기회에 이재용 해외비자금 철저하게 수사해야


2004년 뉴스위크지는 삼성이 일본의 소니(SONY)사를 제치고 반도체 부분에서 세계 정상을 차지 했다는 보도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는 참으로 감격적이고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의 일면을 보여주는 한 전기가 되었었다.
물론 그룹성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삼성이 지금 여기까지 큰 것은 선친인 이병철 회장의 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현 이건희 회장의 치밀하고도 주도면밀한 미래 지향적인 경영이 이뤄 낸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그 대를 잇는 3대의 이재용 씨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선친들에 못지않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이번 <선데이저널>보도로 드러난 ‘삼성가의 황태자’로 불리우는 이재용 씨의 스위스 UBS 은행과 홍콩의 스탠다드 챠터뱅크에 있는 해외 비밀계좌는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엄청나고도 충격적인 大 사건이 아닐 수가 없다.
불과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와 홍콩 등지에 거액의 비밀계좌를 운영하면서 망국적인 외환도피 행각을 벌인 것부터 도저히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는 중차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20대의 나이를 감안할 때 그런 거액의 비밀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고 일본, 홍콩, 미국 등 제3국을 넘나들며 이러한 용의주도하고 방약무도한 행각을 일삼아 왔는지 아무리 선의로 생각하려 해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영화나 소설에나 나올법한 기막힌 해외 재산은닉과 말로만 들어왔던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한마디로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다. 삼성그룹의 앞날이 훤히 보이는 것 같아서 여간 뒷맛이 개운치 않다.
당시 취재하는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한 ‘각종 연예인들과의 스캔들’도 확인되다. 일반인들로는 출발선부터가 다른 이재용씨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배반적 행태는 상상을 초월했고, 이외에도 조희준 씨가 일본에서 경영했던 투자회사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재벌 2세들의 신탁계좌 리스트가 줄줄이 나올 것으로 보여 이들의 ‘도덕적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했는가를 입증해주고 있다.
이제 이 문제는 한국 정부나 검찰이 직접 나서 다뤄야 함이 적합하다고 본다. 이재용 씨의 스위스 UBS 은행과 홍콩 스탠다드 챠터뱅크의 비밀계좌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가 있어야 하고,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20대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조성 가능했으며, 이재용 씨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러한 비밀계좌 존재 여부를 몰랐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니 비밀계좌와의 관련성 여부, 그리고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씨와의 비밀거래등애 대해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하고 지금까지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이번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실장의 삼성 비자금 폭로와 맞물려 해외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검찰이 밝혀야 할 몫으로 보여진다.












▲ 조희준씨 직원들이 이재용전무에게 송금한 내역이 나와있는 ‘송금내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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