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한인회 “엽기선거”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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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한인회장 선거가 또다시 엽기선거로 막을 내렸다. 말썽많았던 지난 28대 선거에 이어 이번의 29대 선거도 역시 파행을 맞고 있는 것.
지난 1일 샌디에고 한인사회의 철저한 무관심속에 치뤄진 제29대 한인회장 선거를 두고 2명의 후보들이 제마다 회장에 당선됐다며 신문 공고를 내어 한인사회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8일자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광고지면에는 기호 1번 그레이스 리 후보와 기호 2번 이용일 후보가 제마다 한인회장에 당선됐다는 공고가 버젓이 게재됐다. 4일 열린 샌디에고 한인회 이사회에서는 기호 2번 이용일 후보가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하여 정식으로 회장에 당선됐다고 의결했다. 이것이 공식적인 한인회의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관리를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던 정성오 선관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들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호 2번 이용일 후보를 실격시키고, 1번 그레이스 리 후보가 회장에 당선됐다고 8일자 신문에 광고로 게재했다. 여기에 발맞추어 기호 1번의 그레이스 리 후보도 ‘당선사례’라는 광고를 게재했다. 같은 날 두 후보의 당선사례가 모두 일간지에 게재되는 엽기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또다시 법정시비가 야기될 조짐도 보인다. 이번 선거는 후보 등록과정에서 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후보자들끼리 ‘위조경력’ 문제로 시비가 붙은 것이다. 후보자들끼리 정당성을 결여한 이전투구식 싸움질에 진저리가 난 샌디에고 한인사회는 투표에 철저히 무관심해 투표장에 고작 500여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선거를 두고 언론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양쪽 주장대로 신문에 광고를 게재해 독자들을 어리둥절케 만들었다. 광고료만 가져오면 그대로 실어주는 행태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선거가 파행이 됐으면 철저한 취재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함에도, 언론들은 양측 후보측의 주장에 따라가는 식의 취재로 언론의 시시비비를 포기한 것이다.
적어도 언론은 이번 선거에서 무엇이 잘못되고, 누가 당선자인지를 판단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샌디에고 한인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끼리끼리의 작당패”들의 장난 때문이고, 여기에 원로라는 인사들도 패거리를 만들어 양측 후보들의 대리전을 치렀다, 또한 언론들도 객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양측 후보 측의 눈치만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진실을 보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샌디에고 한인회장 선거의 파행은 과거 LA한인회장 선거의 추태를 고스란히 인계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LA한인회장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미숙한 관리체계와 외부영향력에 휩쓸린 결과로 “개판선거”가 됐는데, 이번 샌디에고 한인회장 선거도 정성오 선관위원장이 선관위원들을 무시하고 투표관리를 하지 않은채 위원장의 임무를 포기했다가 다시 나타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 LA한인회장 선거의 부조리를 그대로 답습한 샌디에고 한인회장 선거는 그야말로 희망이 없는 한판 “깽판선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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