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2008년 미국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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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이어 미국에도 대선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은 오는 3일부터 본격적인 대선 예선전에 돌입한다. 미국 대선의 최대 화두도 현재의 공화당 정부에서 민주당 정부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인지에 모아져 있다. 현재까지의 여론으로 봐서는 민주당으로 정권이 옮아갈 것으로 기울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경선에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다.
현재 민주당 대선의 선두주자에는 여성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과 흑인 신예 배럭 오마바가 경쟁하고 있다. 처음에는 힐러리가 앞서나가고 있는 양상이었으나 현재는 오바마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특히 영향력 있는 TV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가 오마바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갈수록 오바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사회가 대선열기로 뜨거워지고 것과 반대로 아직도 미주 한인사회는 한국대선의 후유증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주동포사회 일부에서는 “이제는 심심해서 지내기가 무료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한인사회가 이처럼 미국 대선에 무관심한 것을 놓고 미국언론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얼마 전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치에는 무관심한  코리안-아메리칸들이 자기 돈을 써가면서 한국에 전화를 하고, 그것도 못미더워 달려가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비꼬는 듯한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 일각에서도 ‘이제는 냉정하게 우리자신을 되돌아보고 미국 대선에 관심을 보여야 할 때’라는 자각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미주 한인사회에 거센 열기를 몰아왔던 한국대선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로 막이 내렸다.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10년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대망의 정권교체를 이뤄냈으며 친북좌파인 노무현 참여정부는 재집권에 실패했으며 집권여당도 야당이 됐다.
한국대선이 끝나자 미주한인사회도 모국의 발전을 기원하며 이제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미국대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동안 대선열기의 주축이 된 MB 후원회를 비롯해 정동영 후원회와 이회창 후원회 등 지지단체들이 자체 해단식을 갖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일부에서 의구심을 갖는 본국 정치계 진출을 위한 후원활동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타운에서는 “이 모 전직 단체장을 포함해 일부 인사들이 4월 총선에 국회의원이 되려고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새해 1월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대회)에서 대선예선전이 시작되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때까지 대선 열기가 이어질 것이다. 이번 미국 대선은 지난 8년을 집권한 공화당과 정권교체를 부르짖고 있는 민주당이 대권을 놓고 뜨거운 한판 대 결전을 벌이게 된다.
이같은 미국대선 분위기에 미주한인사회도 미국대선에 한인사회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만약 본국대선에 쏟은 열정의 반만이라도 미국대선에 관심을 쏟는다면 미국사회가 한인사회를 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질 것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MB 후원회, 정동영 후원회가 아닌 민주당 후원회, 공화당 후원회로 미국의 발전을 위해 소수민족계로 힘을 보태어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높혀야 한다.
미국대선과 관련해 한인사회가 다른 커뮤니티와 연대를 통해 이민사회의 현안 중의 하나인 서류미비자 사면과 이민자들의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해 이의 실현을 일궈내야 하는 것이다. 미국내 라틴계와 함께 소수계 이민사회는 포괄적인 이민개혁법 마련을 기대하며 20년을 기다려 왔다. 2008년 대선에서 이민이슈를 극대화 해 이민사회가 원하는 이민개혁법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한인계 등 이민사회의 책임이다.
이번 한국대선에서 보여준 한인사회의 뜨거운 선거열기가 미국 대선으로 이어진다면 이같은  일은 크나큰 힘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한인언론 반성해야”


현재 어바인 시의회의 한인계 강석희 시의원은 한인사회의 한국대선 열기에 대해 언론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 기고문에서 “지금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 주하원 선거도 있지만 한국의 대선에 가려서 미국 국내 정치에는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다. 그리고 모두의 관심 밖에
있다.”면서  “언론 역시 이런 점을 계속적으로 지적을 해주어야 함에도 불구, 한국 대선 취재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한인사회가 균형 있는 정치 참여를 통하여 우리의 정치력을 신장하기를 바란다.”면서 “너무 한국 쪽으로만 기우는 것은 좀 지양하고, 미국 정치에 우리의 관심을 좀 더 기울이며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그는 “우리의 의식구조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한인사회가 이민사회의 중요한 축으로서 주류사회에 발전된 정치력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USC의 고위직인 케이 송씨도  미주한인사회의 한국대선열기에 대해 언론의 책임을 논했다. 송씨는
언론 기고문에서 “미주 한인 미디어들의 한국 대선 집중보도가 재미 한인들의 여론을 대표해서인지 아니면 미디어들이 재미 한인들의 관심을 한국으로 이끌어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송 씨는 미주한인들의 대선열기에 대해 <최근 미주 한인들이 자진해서 미 전국에 각각 한국 대선 후보 미주지원단을 출범시켰다고 전면 컬러광고를 낸 것을 보았다. 얼마 전에는 한국 대선 관련 데모까지 LA 총영사관 앞에서 있었다는 뉴스도 들었다. 또 재미한인 한국 대선 후원회 멤버들이 비행기를 타고 직접 한국까지 나가서 한국의 친척과 동창회 등 모든 인맥과 인연을 총동원 하는 캠페인에 나서서 집집마다 방문하는 활동을 벌인다고 한다. 너무 적극적인, 그래서 지나치기도 한 재미한인들의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과 활동을 보며 이미 떠나온 고국의 선거판에 너무 빠지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고 밝혔다.
케이 송 씨는 한인들의 정치성향에 대해 “재미한인들의 정치적 관심과 활동이 균형을 맞추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너무 한국 정치에만 관심을 가지면 이곳 미국에서는 영원히 외국인 취급을 당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송 씨는 한인들이 미국정치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며 “그동안 미국을 방문했던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동포 간담회에서 하나 같이 ‘조국에 대한 관심은 줄이고 미국시민으로 잘 살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한 것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지금 한국 대선에 보여주고 있는 재미한인들과 재미 한인미디어들의 열정과 관심이 앞으로 다가올 이곳 미국 대선에서도 똑같은 열정과 관심으로 나타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그리고 송 씨는 한인들이 미국정치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이민 온 우리는 이곳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사업을 하고 세금을 납부하면서 미국 시민권도 받고 투표하고 미국의 시민인 자녀를 낳고 키우고 교육시키며 산다.”면서 “우리의 가정, 우리의 일터, 우리 자녀의 미래는, 한국 대통령에 누가 뽑히는가 보다는 미국대통령에 누가 뽑히는가에 직접적이고 확실하며 훨씬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그것이 우리 재미한인들의 생활현실이다.”고 강조했다.













철새 지지자도 설쳐


한국대선 열기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번 한국대선을 앞두고 똑같은 후보를 두고 경쟁이라도 하듯 후원회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가장 심한 것이 MB지지였다. LA코리아타운에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후원한다는 단체가 10개가 넘었었다. 모국인 한국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후보를 후원하는 일이 마냥 비판할 일만은 아니다.
문제는 그 도가 너무 지나쳐 커뮤니티 활동 자체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남에게 본의 아니게 손상을 주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한 예를 들면 자신들 후원회의 세 과시를 위해 당사자들의 허락도 받지 않고 후원회원 명단에 마구 이름을 넣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은 한국의 “철새 정치인”처럼 지난 대선에는 여권후보를 지지했는데 이번에는 느닷없이 MB지지단체에 들어가 어깨에 띄를 두루고 취재기자 앞에서 희희낙낙 하면서 ‘명박 팬’으로 자처했다.
일부 단체들의 선전문구도 가관이었다. 마치 미주 한인 전체가 자신들의 지지 후보를 대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식이다. 일부 목사들의 특정 후보 후원활동도 문제가 되었다. 성직자라도 정치 활동은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이지만 일부 목사들의 활동은 마치 교회가 정치에 개입하는듯한 인상을 주어 한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대선 열기가 지나쳐 후원회들간에 파벌싸움이나 세력다툼으로 비화되었다. MB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제각기 다른 목소리다. 여기에 보수지지와 진보파 지지 단체들간에 편가르기식 갈등이 깊어지면서 동포사회에서 이념갈등까지 벌였다. 여기에 지방색까지 겹처 동포사회 화합에도 문제점을 야기시켰다.
어바인시의 강성희 시의원은 “한국 대선을 둘러싼 남가주 한인사회의 캠페인 참여도 진풍경이었다.”면서 “특정 대선 후보 홍보를 위한 신문 광고부터 지지모임, 가두 선거 캠페인, 그도 모자라 주요 프리웨이 상에 후보의 대형 현수막까지 걸었다”면서 이상해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강 의원은 “그동안 LA 한인사회를 ‘대한민국 나성구’ 라고 빗댄 표현이 현실로 드러났다.”고 개탄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떠나서 이곳으로 이민을 왔고 영주권과 시민권을 받고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민 사회의 많은 이슈가 있다. 이민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주류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은 새삼 말할 필요 없는 너무 다 잘 아는 이야기다.”라면서 미국정치에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USC의 케이 송씨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 투표권도 없는 많은 재미 한인들이 그리운 조국을 무척 짝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가 반문하고 있다. 그는 “코리안 아메리칸인 우리가 아직도 아메리칸보다는 코리안에 더욱 동일시하려는 경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대선에서 보여줬던 한인들의 열기를 이대로 식힐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한국 정치에 몰입하자는 것은 아니다. 1월3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열리는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이라는 또다른 드라마가 우리 눈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한인이 ‘봉’이 되지 말자


이번의 한국대선에 보여준 열기를 미국정치에 쏟는다면 미국 정치인들의 한인커뮤니티에 대한 인식도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다. 한국일보의 김정섭 사회부장은 최근 칼럼을 통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이슈도 경제 살리기다.”면서 “이라크 전쟁 악수에 주택경기 곤두박질, 유가 인상에 달러 약세까지 미국사는 한인들의 민생과 관련된 중차대한 사항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정치는 관심 있는 사람에게만 혜택을 준다.”면서 “한인사회가 돈내는 ATM기로만 정치인들에게 인식돼서는 안된다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조언처럼 미국 정치인들은 돈보다 관심과 참여를 더 무서워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 대선에 쏟았던 열기를 이곳 나성구로 옮겨 놓는다면 한인들 무서운줄 모르고 돈만 뺏어 가려는 미국 정치인도 사라질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미국대선전에서 최근 인기가 부상하고 있는 민주당의 흑인계 오마바 선거유세를 보고 돌아 온  한인공공정책위원회의 이철우씨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한번 음미해 볼 글이다.
<버락 오바마가 할렘의 아폴로 극장에서 연설을 한다며 주변의 친구들로부터 참여 권유를 받았다.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혹시라도 그가 대통령이라도 된다면 한인사회를 위해 이들과도 관계를 맺어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참석했다. (중략) 마치 존 F. 케네디를 연상케 하는 카리스마를 나타내며 현재 미국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또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상세하게 나열하면서 사자후를 토하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연설을 들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흑인들의 본고향인 할렘인데도 60~70%는 백인 청중들이었고 또 이 백인들이 몹시 열광적으로 성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략) 문제는 그가 정말로 대통령이 되었을 때 한인사회는 이들과 협조해서 우리의 몫을 챙기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다. 어느 한인이 이들의 캠프에 작은 커넥션이라도 연결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흑인들의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은 백인들보다도 더욱 심한데 그를 둘러싼 수많은 흑인들 틈 속에 과연 한인과 아시안을 위한 공간이 존재할지 착잡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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