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씨티그룹, 대규모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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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미국 최대의 은행인 씨티그룹이 사상 최대의 손실과 함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미국의 경제방송인 CNBC와 로이터통신 등은 씨티그룹이 지난 15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마이너스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에 이날 비크램 팬디트 최고경영자(CEO)가 배당 축소, 최대 2만4000명 감원 등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또 모기지 부실과 관련한 240억달러를 상각 처리하고 지분 매각을 통해 100억달러 규모의 외부자금을 수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가에서는 씨티그룹의 4분기 손실 규모를 사상 최대 규모인 5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배당 축소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당 54센트에서 최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황지환 기자>


씨티그룹은 앞서 지난해 11월 모기지 관련 부실로 80억~110억달러를 상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예상 상각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또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씨티그룹이 중국의 국책은행인 중국개발은행(CDB)으로부터 20억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던 계획이 중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되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씨티은행에 대해 투자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외 자금에 손을 벌리는 월가 금융기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투자청으로부터 75억달러를 수혈한 바 있는데 중국 자본 유치가 무산되면서 해외 자본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는 입장이 됐다.
WSJ와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씨티그룹의 개인 최대주주인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고 쿠웨이트투자청에서도 30억달러 등을 수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싱가포르투자청이 투자할 것이란 보도도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의 자금 수혈 확대와 구조조정 뉴스가 나오면서 14일 뉴욕증시에서 씨티그룹 주가는 전일보다 50센트 상승한 29.06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씨티그룹에 이어 메릴린치 등 월가의 금융기관들도 이번 4분기 실적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최악의 실적과 외부 자금 수혈안을 속속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메릴린치는 서브프라임 관련 상각 150억달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3분기의 상각 규모 79억달러의 배에 달한다. 이 밖에 모건스탠리와 UBS 등도 중동과 아시아 국부펀드에서 추가로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경제도 타격


한편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아시아 국가가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해 성장성이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지난 15일 보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ADB 총재는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기 둔화와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인해 아시아 경제도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의 성장이 올해 8%에 다소 못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구로다 ADB 총재의 발언은 지난해 9월 올해 아시아 시장의 성장률을 7.7%에서 8.2%로 높인 것과 대조된다. 당시 ADB는 국제 자금 의존도를 낮췄기 때문에 신용 경색 위기가 촉발한 경기 하강에 견딜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이러한 비관론은 작년 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제 동조화와 결별했다는 이론을 철회하고, 앞으로 미국과 같은 보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무엇보다도 아시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 각국의 정부들이 장기적으로 에너지 보조금 정책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성공적으로 에너지 보조금을 폐지했다”며 “보조금 폐지가 사회적 불안을 야기한다는 위험이 과장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아시아 경제의 성장 전망을 8.6%에서 8.3%로 낮췄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0.3%에서 10%로, 인도는 8%에서 7.8%로 낮췄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뷰캐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하강은 아시아 경제에 전보다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더 악화된다면 일본도 동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세계2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에 대해서도 50%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디만 ADB는 “일본이 경제적인 난관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며 올해 2%의 성장을 전망했다.
아시아 경제는 높은 대미수출 의존도를 보인다. 이 지역은 세계의 다른 국가보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2배가량 높으며, 수출 물량의 60%가 최종적으로 미국에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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