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앞두고 각종 이권 사기 행각 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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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친분관계를 내세워 각종 이권청탁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한인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인사회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인사들이 LA코리아타운을 포함해 뉴욕과 워싱턴 등지에서 ‘MB와 잘 아는 사이다’, ‘한나라당 공천위원회의 부탁을 받았다’라는 식으로 접근해  새 정부와 관련한 행사나 사업에 대한 각종 이권청탁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는 2월 25일 본국에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과 3월 중으로 전망되는 미국 방문 때  초청하겠다’라는 구체적인 제안을 하면서 금품까지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대해 취임식 준비위원회, 한나라당과 인수위원회측은 “아직 취임식에 대한 구체적 행사 준비계획도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 미주사회에서 초청장 운운에 하는 것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아직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안타깝다”면서 “우리들도 모르는 일에 미주 한인들이 너무 앞서 나간다”면서 미주사회에 불어 닥친 ‘MB 유착론’에 혀를 휘두르고 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토랜스에 거주하는 개발업자인 L모 사장은 최근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C씨를 소개받았다. 이 자리에서 L 사장은 C씨로부터 “한국에서 곧 착공할 대운하 사업에 미주 동포기업인들을 참여시켜 주겠다”는 제안과 동시에 이를 위한 기업활동 연혁 실적서 등을 요청받았다.
이같은 제안에 솔깃한 L씨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그래픽 디자이너까지 동원하며 보고서 등을 작성해 C씨를 다시 만났다. 그 자리에서 C씨는 “대운하 프로젝트 팀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며 자신의 한국행 여비 등을 포함한 비용을 요구했다. 그때서야 이상하게 여긴 L사장은 “시간을 달라”고 말한 후, 여러 곳을 수소문해 본 결과 C 씨가 가지고 다니는 명함의 단체가 불분명한 단체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가든 그로브에 거주하는 올드 타이머인 K씨는 주위사람들에게 “요즈음 MB후원회 활동을 하였던 L모 인사가 비례대표제 출마 인사들을 찾고 있어 사실여부를 서울 한나라당에 문의했더니 ‘웃기는 이야기’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씁쓸해 했다. K씨는 “이 인사는 주의사람들에게 300만 달러 정도면 비례대표제로 선정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며 “이러한 정치사기에 동포들이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코리아타운에는 지난해 MB지지활동에 나섰던 일부 인사들이 주위사람들에게 “이명박 정부가 미주에서 성공한 기업인들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인수위원회에 추천할 인사들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돌아다니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또한 4월 총선에 한나라당 추천 비례대표제 출마를 위해 30억~100억원이면 가능하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현재 전LA한인회장을 지냈던 이용태씨가 어떤 형태로든지4월 총선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초청장 받아주겠다”


특히 코리아타운에서는 자칭 ‘MB실세’라고 다니는 김 모라는 여성과 모 단체장인 안 모씨의 행각을 두고 말들이 많다. 지난 9일에는 라디오코리아 방송에서도 이들의 행각이 보도되어 이를 두고 타운에서 이런저런 구설수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방송은 지난 9일 김 모씨 등은17대 한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실세를 자칭하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사기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들이 취임식 상단석 자리 예약과 청와대 출입 등을 약속하면서 한인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일부 청취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취임식장) 거기 가냐 안가냐, 상단에 앉느냐 못앉느냐가 지금 한인타운 최고 이슈에요. 이슈…”라고 말하면서 “자기들이 MB실세라 그러면서 자기들 통해서 한국 취임식에 갈수 있고, 자기를 통해야 청와대도 들어갈 수 있다. 파티에도 들어갈 수 있다. 취임식 상단에 앉을 수 있다고 하면서 은근히 금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 모 씨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위촉장을 보여주면서 차기 정부의 실세임을 과시했다고 한인들은 말했다.
김 모 씨는 1년전 이명박 당선자가 대선주자로 나설 때부터 자신이 “현대 비서실에서 MB를 모셨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입지를 과시했다고 한다. 김 씨가 이렇게 떠들고 다니자, 한 관계자가 직접 MB에게 ‘김 모 씨를 아는가’라고 묻자, MB는 “나는 모르는 사람이다”면서 “현대그룹 비서실은 여러 형태로 나뉘어져 있는데 내가 어떻게 모든 비서들을 다 기억하는가”라며 의아해 했다고 한다.
김 씨는 타운에서 대선열기가 한창 달아오를 때, 국민성공캠프의 정진철 상임의장, 배무한 MB후원회장 등에게도 접근해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김씨는 MB의 실세인 박영준팀장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자신과의 친근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타운에 나도는 소문 중에는 김씨가 MB후원회 이사 영입을 위해 기부금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소문에 김씨는 펄쩍 뛰고 있다. 취임식 초청 유도설에도 김씨는 자신의 친인척들에게 ‘취임식에 갈 수 있는가’ 정도로 알아 본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단체장인 안 모씨는 “MB와 포항 동향”임을 내세워 역시 김모씨처럼 MB실세인 박영준팀장과 연줄이 있음을 과시해 왔다. 그는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에리카 김씨가 ‘이명박 후보와 관련한 기자회견’시 이를 저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하여 현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데, 이를 서울에 MB캠프에 대해 자신들의 업적으로 선전하여 주위를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 그는 ‘이명박 특검’과 관련해 최근 현지 일간지에 소위 ‘이명박 특검이 위헌이다’라는 요지의 전면광고로 실린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이강국 소장에게 드리는 건의서’에도 그의 이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들이 친분이 있다고 거명한 박영준 팀장은 대선기간 중 이명박 비서실에서 ‘투캅스’로 불리는 일등공신 두 사람 중의 하나이다. 또 한사람은 김대식 네트워크 2팀장이다. 이들은 중앙과 지방의 선대위가 당의 공조직을 관리한 것과는 달리, 이 당선자의 특명을 받아 전국의 민간 지지 조직을 장악해 MB의 신임을 받았다.
경북 칠곡 출신인 박 팀장은 이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보좌관을 11년간이나 지냈다. 그래서 이 당선자 주변의 권력관계에 무척 밝다고 한다. 대선 기간 중 두 사람은 지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전국 243개 지역구를 여섯 번이나 돌았다. 이들이 발품을 팔아 만들어낸 작품이 전국 회원 수 463만 명을 자랑하는 ‘선진국민연대’다. 이 모임엔 교수포럼, 각종 산악회, 오프라인상의 팬클럽, 시민단체, 심지어 신용불량자들의 지지 모임까지 망라돼 있다. 흩어져 있는 조직을 두 사람이 네트워크로 엮었다. 전국 지부를 갖춘 산하 조직만 246개다. ‘이명박의 노사모’라 불리는 거대 조직이다.
서울시장 때부터 이 당선자를 도운 박 팀장이 이 당선자에게 김 팀장을 추천했다. 박 팀장은 전라도 출신인 김 팀장고 지난 2006년부터 함께 활동했다. 2003년 ‘서울시장 이명박’의 첫 대학 특강이 김 팀장이 있는 부산 동서대였다. 이때 처음 만난 박 팀장과 김 팀장은 이 당선자의 대학 특강을 함께 기획하며 친분을 쌓았다. 지방 교수들의 조직을 만들 때는 지방대 교수인 김 팀장이, 정치적 감각이 필요한 일엔 박 팀장이 앞장을 서는 역할 분담을 했다고 한다.













청와대 입장권


최근 이러한 MB와의 실세 과시 행위가 급증하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전화가 언론사나 MB후원단체들에게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문의전화 내용에는 “취임식 초청장은 어떤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가”, “취임식에 가는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는게 맞느냐”, “취임식 자리에는 어떤 등급들이 있는가” 등을 묻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같은 행태는 일부 한인들의 줄서기 풍조 때문으로도 보여진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정책에 우선순위가 밝혀지자 이틈에 실세들을 통해 줄을 서서 자신의 사업과 한국과의 연결을 모색해보려는 한 방편으로 줄대기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또 한국에서의 자신의 위상을 나타내기 위해 실세들을 찾아보려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은 주로 호남세와 진보세력들이 DJ정권과 노무현 정권 세력에 밀착해 상대적으로 보수계 세력들이 소외된 적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 정권교체를 계기로 그동안 소외된 사람들이 소위 진보계가 밀려나는 자리에 들어가려는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같은 미주사회의 행각에 취임식준비위원회(위원장 박범훈) 관계자는 황당한 입장을 보였다. 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취임식 초청계획도 결정이 되지 않았는데 김칫국 마시는 격이다”면서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아직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안타깝다”는 반응이었다. 이 관계자는 “우리들도 모르는 일에 너무들 앞서나간다” 고 말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도 “취임식과 관련한 행사는 해당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에서 관장한다”면서 “취임식장 초청 대상자는 정부 각 부처와 정당, 사회단체, 해외교민 등으로 구분해 정해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물론 한나라당 측으로서도 해외 교민 인사들을 별도로 초청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규정에 따르게 된다”고 전했다.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한 예로 취임식 관련으로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이제 막 출범한 단계라면서 아직 초청인 명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밝혀지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인수위원회 강승규 부대변인은 라디오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취임식 관련 행사는 이제 초기 준비단계”라면서 취임식 규모나 초청 범위등 기본계획을 확정한 후에야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이렇게 밝힌 강 부대변인은 “현재 LA에서 취임행사와 관련히 초청장을 받아 주겠다는 등 운운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 또 그는 “친분이나 금전 이런 것은 초청과는 전혀 연결될 수가 없다”면서, 다만 “해외 동포들에 대해서도 지역별로라든지 여러 활동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취임식에 초청할 분들을 적절히 안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타운에는 취임식에 가서 혹시라도 눈도장을 찍어볼 요령으로 한국방문을 원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B활동을 주관했던 한 간부는 “요즈음 심심치 않게 취임식 참석 가능성을 묻는 전화를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도 서울로부터 어떠한 지침을 받은 것이 없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17대 대통령 취임식은 어떻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식 행사와 관련해 “취임식을 가장 검소하게 하면서 국민이 인상적이게 (느끼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은 2월 25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원래 청계천이나 광화문 앞 광장도 후보지였으나 경호나 행사 진행 상 국회광장으로 결정됐다.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위원장 박범훈)는 취임식 장소를 국회 앞 광장으로 정하고 참석자 규모를 지난 2003년 보다 많은 4만5천명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준비위 측은 조만간 취임식을 담당할 기획사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일반인 참석자의 범위를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보다 세분화시키기로 하고 현재 각계의 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경제살리기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업인이나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다수 초청키로 했다. 태안 유류사고 자원봉사자를 초청 대상자에 포함시키자는 의견도 검토대상이다. 하지만 행사를 검소하게 치르자는 이 당선인의 뜻에 따라 취임식 비용은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자비부담 원칙을 세웠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은 과거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 장소로 이용됐던 곳이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주변에 고층 건물이 적어 경호도 수월한 편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잠실실내체육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중앙청 광장에서 취임식을 치르기도 했다.
보통 취임식은 식전행사와 본행사로 식후행사 등으로 나뉘어지는데 과거의 일부 유명인사나 고위 공무원만이 참석한 행사가 아닌 일반 국민들도 참여했던 지난 16대 취임식 때처럼 일반인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식후행사는 당시 대구 전철역 참사로 취소됐었다.
취임식 단상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국회 본청 앞 계단과 주차장을 이용해 만든 ‘중앙원형 단상’과 그 양쪽으로 위치하게 될 2개의 연주단석, ‘중앙단상’ 안에 위치할 주단상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초청인사에는 조지 부시 전미국 대통령,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무장관, 일본의 후쿠다 총리 등이 포함된 외국 사절단이 한국의 생존 역대 대통령들 주변에 자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이 끝나면 이명박 대통령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청와대로 향하게 되며, 각가지 식후 행사가 펼처져 새 대통령의 앞날을 축하하게 된다.
준비위는 취임식 행사에 국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직접 반영하기 위해 인수위 홈페이지에 별도의 코너를 신설하고 우편이나 방문접수를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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