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 둘러싼 득실 계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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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권에서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헤쳐모여’가 한창이다. 이합집산 중인 정치인들은 저마다 이유는 달라도 ‘금뺏지’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새로 정권을 잡은 한나라당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어 공천을 받기 위한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의 ‘화약고’라 할 수 있는 이명박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공천을 둘러싼 갈등설은 급기야는 분당설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태다.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의원도 한나라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기용설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야당으로 전락한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손학규 체제 이후 친노진영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이야기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도 자주파와 평등파간의 분당이 거의 현실화되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의 보금자리 찾기를 취재해봤다.


가장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은 한나라당이다. 공천시기와 공천심사위(공심위) 구성을 둘러싼 이명박계와 박근혜계 간 갈등은 분당설까지 거론될 정도로 극한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현재 박 전 대표측이 요구하는 부분은 크게 세가지다. 공천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위원장을 포함한 공심위원을 ‘동등하게’ 배분할 것, 또 ‘일괄 공천’이 아닌 ‘순차 공천’ 방식을 택할 것 등이다.
3월초 공천이나 공천 방식 등은 당 지도부가 이미 확정한 상황이어서 이명박계가 양보할 수 있는 카드는 공심위 구성이다. 당 지도부는 5명의 원내인사 가운데 이방호 사무총장과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을 제외한 3명을 중립인사로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혜계는 이 사무총장의 공심위원 임명을 수용하되 자파인 이성헌 전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계가 양보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박 전 대표 쪽에서는 탈당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21일 박 전 대표의 ‘복심’인 유정복 전 비서실장이 탈당도 고려중이라고 발언한데 이어 22일 김재원 의원도 박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탈당을 전제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현역 의원 30명 합류설’도 나돈다.
이회창 전 대표가 만든 자유신당과의 당대당 통합도 같은 맥락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분당설에 합당설까지


야권 측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과의 합당설이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해 강력한 중도개혁통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신당을 향해 4·9 국회의원 총선거 전 통합을 제안했다. 신당 측에서는 조심스런 분위기지만 현실화된다면 총선에서 표가 갈리는 현상은 막을 수 있다는 계산 하에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정치권내에서는 양당이 한차례 통합협상에서 실패했던 터라 최종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반반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당 모두 신중하고도 진지한 자세로 이번 통합 협상을 바라보고 있어 지난해 11월 통합협상에 비해 현재의 협상여건이 성숙한 측면도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호남공천 지분 등을 둘러싼 이해관계 조정은 최대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당의 텃밭이 호남이라는 점에서 호남 공천 지분을 둘러싼 양당간 다툼이 본격화될 경우 통합협상은 `자리 나눠먹기’, `지분싸움’으로 변질되면서 통합협상을 안하니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창조한국당의 역할도 무시할 순 없다. 문국현 대표는 당 차원의 연합에는 부정적이다. 그는 전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팎으로 밀려올 대통합민주신당과의 ‘연합’ 요구를 그가 끝까지 뿌리칠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의 탈당으로 시작된 친노진영의 독자세력화도 정계 개편의 한 축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리는 유 의원은 아예 유연한 진보의 기치를 내건 신당의 출현까지 예고했다. 친노 진영 핵심인사들에 따르면, 유 의원은 2월 초 ‘무소속연대’를 결성, 총선에 대비할 예정이다. 먼저 탈당한 이 전 총리와 힘을 합쳐 진보정당 구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참여정부 관료 출신들로 구성됐다가 지난해 말 해체된 참여정부평가포럼의 핵심 멤버들이 유 의원의 세력화 작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예전 개혁당 세력과 노사모 등 열린우리당 창당에 열성을 보였던 ‘전통적 친노 지지세력’도 재결집해 신당 작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친노 의원들이 무소속연대에 적극 가담할 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이해찬 전 총리와 유 의원의 세력화 작업이 얼마나 자리를 빠르게 잡느냐에 따라 친노 진영이 순식간에 결집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야권 움직임도 부산


정치적 소수정당이라 할 수 있는 민주노동당도 분당 일보 직전까지 갔다. 민주노동당 조현연·김석연 전 정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인권위원회 박갑주·이민종 변호사 등 11명이 21일 집단 탈당했다. 이날 탈당한 인사들은 그간 민주노동당 정책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무게가 두어지고 있다.
탈당파는 기존의 진보정당 신당파와 함께 오는 26일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위한 발대식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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