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주한인사회, 변화만이 살길이다’ (제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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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가 지난 호에서 ‘한인사회는 변해야 한다’라는 기사를 보도하자 각계에서 공감을 표명해왔다.
많은 독자들은 “새천년을 맞이한지도 8년째가 되어가는데 한인 커뮤니티가 변화에 둔감하다”면서 “지금 미국사회도 ‘변화’에 소용돌이에 있고, 한국도 MB시대를 맞아 ‘변화’와 ‘실용’을 추구하고 있는 것처럼 미주 한인사회도 ‘변화’의 시기가 다가왔다”고 호응했다.
한인사회가 변화하려면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내일을 열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득권 세력들이 새로운 물결을 받아 들여야 한다. 또 스스로 새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이제는 한인사회도 특정집단의 영향력보다는 커뮤니티 차원의 성장과 공공의 이익을 위한 가치관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아직도 집단세력의 세습화를 꾀하는 전근대적인 폐습은 사라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한인사회의 대변기구라는 한인회를 포함한 소위 커뮤니티 단체들이 변화를 꾀해야 한다. 한인단체가 시대상항에 변화하기 위해서 일부 단체장이 누리는 ‘장기집권’ 현상도 타파해야 한다. 지금 한인사회에는 수 백개의 단체들이 존재하는데 이중 일부 단체장은 10년 이상을 회장직으로 재임하는 경우도 많다. 또 어떤 단체는 특정한 인물을 대표자로 만들기 위해 구성한 예도 있다.
그들의 명분은 커뮤니티를 위한 후원이나 봉사라고 선전하지만 그 속에는 ‘보스’와 ‘예스맨’들이 아우러져 텃세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원로 언론인 이경원씨는 “4.29 폭동이 발생한지도 올해로 16년이 되어 온다”면서 “앞으로 또 다른 4.29폭동이 다가 올 조짐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씨가 우려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은 4.29 폭동의 교훈을 잊고 있다.”면서 “4.29폭동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유독 표적이 되어 수난을 당한 것은 우리 커뮤니티가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커뮤니티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4.29폭동에서 가장 큰 수난을 당했는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면서 “이제는 미국땅에서 배운 교육과 환경에서 커뮤니티를 이끌어 가고, 보호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리더십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커뮤니티는 4.29폭동의 진상을 밝혀야 하고, 타인종과 함께 어울려 살아 가는 한인 커뮤니티로 성장시키는 변화를 가져와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씨의 주장처럼 커뮤니티가 변하려면 그 중심단체도 변해야 한다.
LA한인회는 오는 5월 11일로 예정된 제29대 LA한인회장 선거를 담당할 선거관리위원회를 위해 우선 김승웅 수석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한인회장 선거가 항상 말썽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다.













“선관위가 말썽의 주인공”


지금까지 실시된 역대 LA한인회장 선거에서 훌륭히 선거관리를 집행한 위원회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 많은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이다. 역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후보들이 기탁하는 공탁금으로 선거를 운영해왔는데 수년 전에는 선관위가 특정후보와 결탁해 당선공고를 하는 사건을 일으켰고, 또 어떤 선관위는 공탁금에서 할당된 예산마저 다 쓰고도 부도까지 저질른 한심한 선관위도 있었고, 지난번에는 유권자 등록과정에서부터 제대로 유권자수를 계산치도 못했으며, 또 투표장에서 컴퓨터가 작동을 하지 않아 투표가 장시간 지체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28대 LA한인회장 선거에 대해 모든 언론들이 내린 평가는 ‘한인회 선거사상 최악의 선거’였다. 왜 이같은 결과가 나왔는가.
한인회 선거를 수없이 치루면서도 해당 선관위는 과거의 잘못된 폐습을 시정하려는 노력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지난 30여년을 지내오면서 한인회 선거에서 잘못된 점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례는 불행히도 한 건도 없었다. 또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도 없으면서 과욕을 부렸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선관위의 사명이 공정한 집행임에도 불구하고, 선거꾼들에게 휘둘려 제대로 선거를 집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고도 어떻게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가.
매회 선거 때마다 당해 선관위측은 ‘이번 선거는 부정부패 없이 공정히 치루겠다’며 공언했으나, 결과에는 말썽으로 끝나면서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풍토를 보여왔다. 한인회장 선거가 회를 거듭 할 수록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회를 거듭 할 수 록 오히려 파행적인 선거관리가 자행되어 왔다. 겉으로는 컴퓨터화된 첨단선거를 치루겠다면서 후보들의 공탁금으로 마련된 예산을 훨씬 초과하면서 흥청망청 비용을 썼지만 결과는 소기의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 ‘최악의 선거’에서 뿌려진 선거에서 후보들이 쏟은 운동비가 총 100만 달러가 훨씬 넘었다는 소문은 진실성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어떻게 그처럼 돈을 뿌려야 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그처럼 거액의 선거운동비가 뿌려졌어도 선거에 투표했던 사람들은 “60만~100만의 한인사회”에서 고작 1만명도 되지 않았다. 또 2천표 정도로 회장에 당선되는 바람에 한인사회의 대표자라고 부르기에는 정당성을 지니지 못했다.
100만 달러의 운동비는 미국의 연방한원의원 2-3명은 충분히 당선시킬 수 있는 기금이다.
다시 말하면 한인사회가 효과적으로 결집한다면 한인을 연방의회로보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떤 선관위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규정을 뜯어 고치는가 하면, 심지어는 특정후보를 무투표 당선공고까지 할 정도였다. 지금 샌디에고 한인회는 지난해 말에 실시된 선거에 출마한 2명의 후보가 각기 회장에 당선됐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한인회 무용론”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작태는 해당 선관위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고 분열되어 선관위원장은 A후보를, 선관위원들은 B후보를 각각 당선자로 공표하는 웃음꺼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장기집권 단체장도 문제


최근 알려진 보도에 따르면 LA한인회장 선거에서 공탁금이 현재의 6만 달러에서 10만 달러까지 인상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여론에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고 한다. 현행 6만 달러 공탁금 제도도 상식에 맞지 않은 금액인데, 여기에서 다시 증액을 꾀하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여론이다. 간단히 말해서 ‘돈이 있어야 회장 후보가 될 수 있다’라는 공식은 더 이상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 LA한인회 이사회 일부에서는 정관개정과 관련해 한인회장 후보자격을 ‘한인회 이사를 지낸 사람’으로 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이같은 발상을 하는 이사들은 한인회의 성격과 기능을 이해 못하고 있으며,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인회장이라는 커뮤니티 봉사단체의 대표자 선출은 가급적 제한을 두지 않고 광범위하게 여러 계층에서 나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커뮤니티 봉사단체의 사명이다.
한인회는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에 지도력이나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많이 나 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한 때 한인회는 특정후보의 출마를 위해, 다른 경쟁 예상 후보자의 출마를 제한 시키는 규정을 만들어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적도 있었다. 하여간 이번 한인회에서는 정관개정이 이루어 질 것 같지는 않다. 남문기 현회장이 정관개정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여론도 이를 지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한인회 선거 공탁금 제도는 한인회 재정이 회원들로부터 기대할 수도 없고, 후원회 활동도 미약해 궁여지책으로 나온 방법이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로부터 기탁금조로 공탁금을 받아 일부는 선거관리비로 쓰고 나머지를 한인회 경비로 쓴다는 것이었다.
이에대해 한인사회의 한 원로는 “한인회가 제대로 커뮤니티 권익옹호를 하는 대변자 역할을 한다면 커뮤니티에서 호응이 따를 것”이라면서 “고국에 수재의연금 보내기 운동이나, 지난번 카트리아 재난구호금 캠페인에서 볼 수 있듯이 한인회도 제대로 한다면 운영기금 마련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인사회 단체들의 또 다른 문제점은 일부 단체장들의 ‘장기집권’이다. 어떤 단체의 회장이나 이사장은 자신들의 감투를 10년 이상이나 쥐고 있다는 것이다. 물이 고여 있으면 썩게 마련이다. ‘장기집권’을 하는 단체장들의 특징은 ‘변화’를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별로 특별한 활동도 하지 많으면서 계속 감투를 쥐고 있는 것이다. 또 이들 장기집권하는 단체들은 회원이나 소속원들이 불분명하다.
그리고 이런 단체들일 수록 재정보고가 투명치 않다. 타운에서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모 단체는 가끔 신문지상에 ‘기금전달식’ 사진이나 기사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데, 이들 단체가 공개적으로 커뮤니티에 재정보고나 결산보고를 한 예가 없다.
또 다른 예로는 새로 회장이 되는 사람들이 “10만 달러 기탁” 또는 “100만 달러 기탁”이라고 거창하게 언론에 홍보를 했으나, 실지로 그 기금이 단체재정으로 입금이 되어 사업활동으로 어떻게 사용됐는지도 불분명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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