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와 미주동포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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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한 미주동포들을 각별하게 대우하면서 동포들의 위상도 한껏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부부는 취임식 전날인 지난 달 24일 오후 3시 소공동 롯데호텔 37층 그랜드 볼륨에서 열린 취임축하 이명박해외동포후원회(LA 회장 정진철) 모임에 직접 참석해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지지자들 가운데는 나를 실제로는 오늘 처음 만난 분들도 많다”며 “만난 적도 없는 나를 위해 태평양을 건너 온 여러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지지자”라며 미주 한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 부부는 이 자리에 함께 한 200여명 미주동포 지지자들과 일일이 기념촬영을 했으며, 연단에 직접 나가 10여분 동안 인사말을 하면서 미주동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만난 것처럼 앞으로도 나를 만나기 쉬울 것”이라고 말해 열렬한 환호도 받았다. 이 날 원래 30분 정도 시간을 할애하기로 된 예정 시간이 1시간을 지날 정도로 미주동포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 대통령 부부는 또 다른 미주동포 모임인 미주한인총연합회(회장 김승리)가 주최한 축하모임에도 참석해 LA한인회장 남문기 회장 등을 위시해 각 지역 한인회장들과 관계자들을 만나  “국민이 통합하고 화합하는 데 제가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역대 대통령 취임행사에서 새대통령이 미주동포들을 격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본국의 모 방송사는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이명박 당선인의 마지막 하루 동정 기사를 이렇게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을 하루 앞둔 오늘 외빈을 잇따라 접견합니다. 이 당선인은 오늘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차장과 칼람 인도 전 대통령을 잇따라 만납니다. 또 정진철 미국 LA 해외 동포 후원회장 등 해외동포 후원회 관계자 150여 명, 그리고 김승리 씨를 포함한 미주 한인회장단과 함께 리셉션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는 미주동포들이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본국 언론에 클로즈업 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증거이다. 특히 정진철 회장이나 김승리 총연회장 등은 모두 LA에서 활동하는 단체장들이라 LA한인사회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LA한인사회가 미주내에서 최대의 한인사회라는 영향력도 입증된 셈이 됐다.
본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자, “뜨는 별, 지는 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국민성공캠프 미서부지역을 대표한 정진철 회장이 “가장 뜨는 인물 중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서도 그가 이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임을 입증시켜 정말로 “뜨는 인물”로 부각됐다.
애초 코리아타운에서는 취임식 행사에 참석하러 귀국하는 LA동포들을 향해 “별 볼일 없이 취임식장에서 구경만 하다 올 것”이라는 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으며, 오히려 미주동포들이 이 대통령으로부터 각별한 대우를 받았다. 비록 당선인의 신분이었지만, 대통령의 이미지로 미주동포 축하단 참석자들을 일일히 만나 기념촬영을 함께하며 돈독한 우의를 나누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만든 사람이 LA에서 바로 국민성공캠프 미서부지역본부를 이끌었던 정진철 회장이다.
그는 가장 적극적으로 이 당선자를 지지해 온 사람 중의 하나로 고대 62학번으로, 61학번인 이 대통령과는 절친한 학교 선후배 관계다. 그는 지난 대선기간 중 남가주에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던 이 당선자 후원회들을 연합체로 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세계 해외한인무역협회장을 역임하면서 한상대회 제5회 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현재 가발 및 미용재료업체인 로얄 아이멕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한인사회 봉사단체들을 위해 남모르는 후원도 많이 해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번 부산에서 열렸던 제5차 한상대회 때, 당시 청와대와 주변의 압력을 물리치고 대선주자의 한 사람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회에서의 연설 기회를 만들어 주어 MB로부터 신임과 믿음을 얻게 됐다.













롯데호텔의 그날은….


애초 정진철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로 떠나면서 ‘과연 MB가 미주동포들을 따로 만나 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는 LA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각 지역에서 그 동안 국민성공캠프를 통해 MB를 지지한 동포들이 취임식을 계기로 MB를 직접 만나 손을 잡아 보는 기쁨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된 후 미주동포들이 MB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성사시키기 위해 MB캠프 관계자들과 부지런히 교섭을 진행시켰다. MB와의 특별한 교분을 지니고 있는 정 회장에게 캠프 관계자들로부터 “가능한 마련하겠다”라는 언질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소식이 새어 나가면 자칫 무산될 수도 있어 정 회장은 보안에 특히 신경을 썼다. 노무현 정권의 국정원에서도 눈치를 채고 연락이 왔다. 취임식을 앞두고 정 회장은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 37층 그랜드 볼룸을 예약했다. 그리고 MB팀에게 연락했다. 미주동포 참석 인원은 200명. 누구나 이 대통령 당선인과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명박 당선인 경호팀과 의전팀에서 마지막 시달된 내용은 ‘당선인이 약 오후 3시-5시 사이에 방문해 30분간만 참석한다. 모든 참석자와의 사진촬영은 의전관계상 할 수 없다’라는 것이었다.
정 회장은 난감했다. 왜냐하면 모든 참석자들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진촬영을 위해 당일 행사장에서 예행연습까지 했다. 애초 약속 받은 시간이 30분이라 그 시간안에 200명이 모두 사진을 찍으려면 여러 개의 조를 구성해 단체사진을 찍는 수밖에 없어 지역별로 나뉘어 자리배정과 함께 예행연습을 한 것이다.
이명박 당선인 부부가 행사장에 나타나기 전 경호팀들이 행사장에 먼저 나타나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 예행연습을 보더니 ‘사진촬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장내에 퍼지자 일부 참석자들은 “똥개 훈련시켰는가!”라면서 퇴장하기도 했다.
이명박 당선인을 마중해 행사장으로 안내한 정 회장은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이 당선인에게 어려운 청을 말했다. “지금 행사장에서 동포들이 당선인과 기념촬영을 고대하면서 예행연습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 당선인은 옆에 경호팀에게 “사진 찍읍시다”라고 말했다.
행사장은 박수와 환호와 카메라 후레쉬 세례 등으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한팀이 사진을 찍을 때면 다른 참석자들은 함께 자리한 이 당선인 부부를 향해 카메라 초점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었다. 또 이 당선인과 김윤옥 여사와 악수를 하려는 사람들이 밀려 들어 소동도 일어났다. 이 바람 에 경호팀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당선인은 정진철 회장이 해외동포축하단을 대표해 약 4분간의 환영사를 끝내자 연단에 나가  웃음을 띄우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지지자들 가운데는 나를 실제로는 오늘 처음 만난 분들도 많다”며 “실제로 만난 적도 없는 나를 위해 태평양을 건넌 여러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지지자”라며 미주 한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자 장내는 박수와 환호로 어울려졌다.
또 그는 “우리 정권은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면서 정직한 자세로 봉사해 어려운 세계경제환경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선기간을 소회하며 “세계에서 가장 긴 선거기간”이라고 촌평한 뒤 “요즘 미국 선거를 보니까 (민주당)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후보)이 박빙이라서 보는 사람이 재미있다. 나는 당사자들의 심중을 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대선기간 자신을 겨냥한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언급, “대한민국의 제18대 대선은 누구를 헐뜯거나 모함하거나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상대 후보를 서로 존중하면서 어떻게 하면 국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지 정책대결을 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당선인은  “어느 국가에 살든지 `나는 한국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남들로부터 존경 받을 수 있도록 그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조국 대한민국은 차별이 없고 불편도 없다.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힘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일 취임식에 많은 국가원수들이 참석하는데 이는 우리가 지향하는 `글로벌 코리아’로 나아가는 길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대한민국이 온 세계와 힘을 모아 발전할 수 있는 공동의 길을 모색하고 대한민국도 우리 경제수준에 맞는 역할을 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품격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미주 한인 여러분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나도 미주한인들이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총연도 동참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또 다른 미주동포 모임인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주최 취임 축하연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변화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을 모으기 더 좋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기업인들이 새로운 각오로 참여하고 모든 노동자들이 새로운 자세로 나아가면 우리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 국민이 어떤 위치에 있든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화합하는 데 있어 부분적으로 시간도 걸리고 소음도 있겠지만 결국은 하나가 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이 통합하고 화합하는 데 제가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일 대통령직을 시작하면 국민을 섬기는 낮은 자세로 진정한 섬김의 봉사정신으로 국정을 살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주총연 김승리 총회장은  “미주 한인사회가 이제는 본국 정치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높아진 위상을 확립한 것 같아 대단히 기쁘고 이 대통령이 더욱 힘을 실어주리라 믿는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이날 당선인 신분으로서 사실상 마지막 공식 일정인 해외동포후원회 모임과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리셉션에 참석했는데 취임식 전날 오후 일정을 모두 미주 한인행사에 할애해 한인사회 위상을 높였다. 지난동안 한국에서는 수차례 대통령 취임행사가 개최되었지만 이번처럼 미주동포 참관단이 대통령으로부터 각별한 대우를 받는 예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번의 미주동포 참관단은 한편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 한인은 모두 2,10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LA지역 한인은 334명으로 단일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수가 초청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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