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무기중개상 조풍언 씨가 지난 10일 전격 입국하면서 조 씨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현재 조 씨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지난 2005년 대우그룹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 당시 밝히지 못했던 526억원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데이저널>이 올해 초 확인한 대우정보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6월까지 비상장사인 대우정보시스템의 최대주주는 조풍언 씨의 소유로 알려진 홍콩계 투자회사 KMC였다. KMC는 전체 지분 중 43.1%, 금액으로 따지면 83억 가량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다음 주주는 대우그룹의 옛 계열사인 대우조선해양으로 6.6%를 소유하고 있었다. 대주주가 변경 하지만 최근 <선데이저널>이 2007년 12월까지의 대우정보시스템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사실 하나를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대우정보시스템의 지배 구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풍언 씨는 지난 99년 당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으로부터 김 전 회장 소유의 대우정보시스템의 주식 258만 주(전체 주식의 71.59%)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홍콩 소재 투자회사 ‘홍콩 KMC’의 명의로 매입했다. 매입가격은 주당 1만885원이었고, 전체 매입가격은 281억원(2430만 달러)이었다. 조 씨가 매입한 대우정보시스템의 주당 가격은 당시 대우그룹이 대우정보시스템의 주식 일부를 계열사 직원들에게 우선 매각했을 때의 가격이었던 주당 1만5000원보다도 30% 가량 낮은 가격이었다. 때문에 김 전 회장이 주식을 조풍언 씨에게 매각할 당시 저가 매각, 또는 특혜 매각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더 나아가서는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의 실제 소유주가 여전히 김 전 회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예금보험공사가 김 전 회장의 비자금 관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회장은 그룹 자금 1,400억원을 빼돌려 그룹 해체 당시 계열사였던 대우정보시스템(주)과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 대우통신 전자교환기(TDX) 사업부문 등의 주식을 타인 및 가족 명의로 인수하고 일부는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예보는 또한 김 회장이 조 씨를 통해 주식을 매입한 지 8개월 후 95만 주를 주당 3만 5,407원에 처분하고, 처분한 돈 291억원을 홍콩으로 반출했으며 김 전 회장이 대우정보시스템 전체 발행 주식의 42.29%인 163만 주(시가추정 652억원)를 홍콩 투자회사인 KMC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예보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조풍언 씨는 김 씨의 대리인일 뿐 실질적인 소유주는 김 전 회장 자신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예보는 대우정보통신 주식 등이 김 전 회장의 은닉자금이라고 보고 검찰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2005년 김 전 회장이 귀국한 이후 벌인 수사에서 유독 이 대우정보시스템의 실제 소유주와 이 회사의 지분 거래를 위해 김 전 회장과 조 씨 간에 오고간 자금 내역에 대해서는 실체를 밝히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진짜 표적은 누구 이런 배경들 때문에 대우정보시스템의 지분구조는 대우그룹 정관계 의혹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몇 개 되지 않는 단서라고 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거의 10년만에 이뤄진 최대주주 교체가 조풍언 씨의 입국 전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히 얘기하면 지난해 후반기 대선 전후를 즈음해서다. 본지가 지난 호에 보도한대로 현재 한국 정가에서는 조풍언 씨와 현 정권간의 밀약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때문에 대우그룹 로비의혹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조풍언 씨 귀국 앞두고 최대주주 바뀐 대우정보시스템
이 뉴스를 공유하기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