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본국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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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각 당의 공천 후폭풍이 여의도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공천 심사에 탈락한 현역의원들의 탈당 및 총선 출마선언이 잇따르면서 각 정당들의 공천 후유증이 심화되고 있는 것.
영남권에서 절반에 가까운 현역의원을 교체한 한나라당은 친(親)박근혜계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공천 불복’과 탈당, 제3의 총선기구 구성을 논의하는 등 극심한 공천 내홍을 겪고 있다. 통합민주당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칼날공천으로 여론의 호감을 사고 있기는 하지만 구(舊) 민주당 인사들이 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는 서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동작 을의 정동영 vs 정몽준의 맞대결은 서울 대격전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빅매치로 불린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 불고 있는 총선 변화의 바람을 살펴봤다.
                                                                                <한국지사 = 박희민 기자>


한나라당이 4.9 총선 때 지역에서 뛸 245명의 전사를 모두 확정했다. 당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체질 변화에 무게를 실었다. 자연스레 현역 의원이 대거 탈락했다. 물갈이 비율이 사상 최대였을 정도다.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명계남’이란 신조어는 한나라당의 현재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명계남’이란 ‘명박계만 남았다’는 공천결과를 빗댄 말이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은 한나라당 현역의원 가운데 ‘친박’계 의원들이 사실상 축출됐다. 한나라당이 ‘박근혜당’에서 ‘MB(이명박)당’으로 변모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만큼 후폭풍이 심한 상태다. 친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공천탈락 의원들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러쉬가 일고 있다. 때문에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이 이어지면 과반의석 확보라는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8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번 공천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한나라당, 친이 승리로 끝나


한나라당 공천의 최대 관심사였던 친이 vs 친박의 대결을 일방적인 친이의 승리로 끝났다.
현역 지역구 탈락자중 ‘친이’는 21명, ‘친박’은 16명으로 분류된다. 숫자로만 보면 엇비슷하다. 그러나 속은 차이가 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친이’ 의원 숫자가 ‘친박’ 의원을 압도했던 것을 보면 그렇다. 비율로는 ‘친박’ 의원들의 탈락율이 더 높다는 얘기다.
특히 이들이 떠난 자리에 대거 ‘친이’ 인사들이 들어가면서 ‘친박’계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졌다. 중량감에서도 차이가 난다.
일단 ‘친이’쪽에선 경선 당시 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던 5선의 박희태(경남 남해.하동), 김덕룡(서울 서초을) 의원이 탈락했다. ‘친박’쪽에선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고배를 마셨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좌장을 잃은 친박쪽의 타격이 더 큰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는 공천 전 나돌았던 ‘공천살생부’가 대부분 들어맞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친이쪽 탈락 의원들은 비례대표나 정부 요직 등에 갈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 반면 친박 인사들에 대해서 이러한 배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선택은 간판을 바꿔달겠다는 당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전 선거까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모든 것을 의존했다면 이번에는 다른 길을 택한 셈.
과거 이미지보다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 이미지에 무게를 두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번 총선의 의미를 이명박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에 두고 있는 만큼 ‘박근혜’보다 ‘이명박’의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 ‘청와대 교감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현 정부의 이름이 이명박 정부이듯 MB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서 “MB 총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 의원들의 탈당에 우려를 표하기보다 정몽준 최고위원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 공천하는 등 적극적 전략으로 선거판에 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수도권 과반 ‘빨간 불’


이러한 한나라당의 상황에 비해 민주당은 비교적 성공적인 공천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일부 구 민주당계 인사들의 반발이 있지만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공천을 주도하며 비교적 여론의 호감을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민주당의 칼날 공천은 한나라당의 공천 내홍이라는 효과를 등에 업고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총선 과반 확보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최근에는 MB효과도 주춤하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정론보다는 견제론에 더 많은 여론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상황을 반증한다. 특히 영남과 호남 등 각 당 텃밭이 아닌 격전지인 서울 등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
당초 한나라당은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48개 서울 지역구에서 40곳 이상을 이기겠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총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30개 정도의 의석만 건져도 다행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후보들은 수도권 일부 격전지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 관심지역 17곳에 대한 조사 결과 9곳에서 한나라당이 오차범위 내를 포함, 야당 후보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37.1%)은 은평을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43.6%)에게 뒤지고 있다. 이 외에도 김덕규(중랑을), 김근태(도봉갑), 유인태(도봉을), 노웅래(마포갑) 등 통합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포진한 곳에서 한나라당의 진성호ㆍ신지호ㆍ김선동ㆍ강승규 후보 등 신인들의 열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주말 <중앙선데이>의 여론조사에서도 수도권 격전지 18곳 중 7곳에서 한나라당이 열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에서는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재 가장 큰 변수는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의 행보다. 서울 중구에서 박성범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데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 측 이규택(경기 여주ㆍ이천) 의원은 ‘박근혜당 창당’을, 한선교(용인 수지) 의원은 ‘친박 무소속 연대’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낙천자들의 집단적 반발이 가시화되고 있어 수도권 판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MB 효과의 감소도 한나라당이 풀어내야 할 숙제다. 현재의 ‘수도권 경고음’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격감한 반면 오히려 ‘부자 내각’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여당 견제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 심판론은 유통기한이 지났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로 전선이 이미 이동했다”며 “수도권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과 한나라당 신인의 대결 결과는 예측불허”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이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공천해 총선 하이라이트로 떠오른 서울 종로와 동작을에서 박진ㆍ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각각 10%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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