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동포 사기꾼들을 조심하라’ 경계령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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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한 주식정보지에 ‘LA에서 온 교포들을 경계하라’는 내용과 함께 현재 LA에서 잘 알려진 5명의 인사들의 명단이 적힌 전단지가 배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달 말경 발간된 이 정보지에 의하면 LA에서 콘도/ 호텔 사업 등 개발사업을 하는 5명의 LA동포들이 수시로 한국에 와 사업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나 알고 보면 모두 투자가치가 없는 프로젝트로 미국 물정을 모르는 한국인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으니 절대로 조심하라’는 촉구하고 있다.
이 정보 전단지 명단에 오른 인물 중에는 실제로 한인타운에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도대체 이들 개발업자들은 한국에 나가 어떤 방법으로 투자 유치를 권유하고 있는지 그 사례를 추적 분석해 보았다.
                                                                                        김 현(취재부 기자)


블루프린트 달랑 들고 투자권유


현재 한국에 나가 살고 있는 재력가 K모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LA동포 사업가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평소 안면이 있거나 친분이 있는 사람들 소개로 찾아오니 만나주지 않을 수도 없고 만나면 모두 한결같이 블루프린트 한 장 달랑 들고 ‘좋은 프로젝트 있으니 투자해 달라’는 주문이다. 심지어는 약소도 하지 않은 채 새벽에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투자사업은 둘째치고 호텔비를 내달라고 졸라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투자 유치를 위해 한국에 나간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루에 수 십 만원이 넘는 최고 호텔에서 체류하며 마치 재벌행세를 하며 밤이면 룸사롱을 드나들며 고객사냥을 나선다. 그러나 한국은 더 이상 과거의 한국이 아니다. 한 다리만 건너면 LA 사정을 훤히 알 수 있어 바보 아닌 다음에야 걸려들리 만무하다.
비단 K씨뿐이 아니고 LA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만나 식사 한두번 대접받은 인사들은 LA에서 온 사람들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함께 골프치고 식사하고 놀아주는 것까지는 좋은데 어느 정도 친해지면 막무가내로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개발사업에 투자를 해 달라고 생떼를 쓴다. 소개시켜준 사람 체면도 있고 해서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 보면 한결같이 사업성이 없고 개발 자체도 불투명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거절하면 나중에 화를 내고 오히려 자신에 대한 온갖 음해를 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LA에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으름장까지 한다고 털어 놓았다.













한인사회 인사들까지 도매금 망신


한국에 나가 투자 유치를 권유하는 사람들은 한인사회에 어느 정도 일면식이 있는 사람들로 타운 내에 크고 작은 콘도나 건물은 신축한 경험이 있거나 계획 중인 사람들도 있다. 한국 증권가 찌라시에 기재되어 있는 인사들 중에는 제법 타운 내 이름있는 개발업자들도 포함되어 있고 전직 LA시 간부급 출신 인사들도 열거되어 있다. 이들은 LA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LA시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한 후 투자자들을 물색하고 있지만 김경준-BBK사건 이후 한국의 재력가들이 LA동포들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 투자 유치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한인타운에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줄 잡아 10여게 이르고 있고 실제로 일부 프로젝트는 한국의 재력가나 중소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 하락과 맞물려 개발이 추진돼도 분양이 힘들어 투자자와 업자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분쟁이 일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자 개발업자 말만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을 업자들을 ‘사기꾼’으로 몰고 있고 결국 중간에서 소개시켜준 인사들까지 도매금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증권가의 찌라시 명단에 오른 한 인사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두 명의 투자자들에게 이미 원금은 빼 주었고 개발 이익 부분만 남았는데 투자를 사기 당했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며 미국 부동산 실정 탓 때문이지 고의가 아님을 해명하고 나섰다.


진행중인 대형 프로젝트 문제 많아


현재 한인타운 중심부에 진행중인이거나 추진중인 상가·콘도·호텔 프로젝트는 10여개에 이르고 있지만 실상 분양문제에 있어 매매가 거의 전무 하다시피 할 정도로 한산하다. 처움 프로제트를 시작할 무렵은 한인타운의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고 한국정부의 외환 자율화와 합법적인 부동산 구입 조치 이후 상승세를 탔으나 최근 불어 닥친 미국 발 서브프라임 사태와 한국 정부의 외환 규제조치로 신축중인 콘도 상가 매매가 전혀 없는 상태다.
타운 내 신축 콘도들은 모두 텅 비어있으며 매매가 전혀 없어 가격을 원가 이하에 내려도 매물을 찾는 사람이 없어 개발업자들은 은행이자와 건물관리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은행에서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인한 은행 대출을 상환하던지 가격대비 대출을 줄이라는 성화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은 모두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무모하게 사업을 진행시키다 보니 한국 증권가에 ‘LA동포 사업가 경계령’이 내릴 정도로 악순환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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