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투표’ 곡예부린 LA한인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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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 역사상 현직 회장과 이사장이 맞대결하는 한인회장 선거에서 초유의 사태가 예상되었던 제29대 회장선거는 마지막판에 “불출마”로 돌아선 남문기 회장의 ‘곡예’ 때문에 스칼렛 엄 이사장이 어부지리를 얻어 당선자가 됐다.
애초 남 회장의 ‘불출마’를 기대하면서 후보등록 첫날에 일찌감치 등록을 마친 엄 이사장은 돌연 남 회장의 “출마설”을 전해듣고 지난 26일 등록장에서 눈물까지 보이며 “어떻게 이판에 남 회장이 다시 선거에 나올 수 있는가”라며 “배신감마저 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후보등록 마감 전 날 행사장에서 만나 담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리에서 엄 이사장은 약 한시간 동안 눈물을 흘렸고, 남 회장은 의리를 저바리지 않는 쪽으로 굳혔다고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서로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각본이라는 것이 양측 측근들의 이야기에서 전해져 타운의 여론이 되어버렸다.


                                                                                  데이빗 김 <취재부 기자>


지난 3월 26일 후보등록 첫날까지만 해도 자신이 단독후보로 회장 감투가 손에 들어 올 줄을 믿었던 엄 이사장은 남 회장의 “재선 출마설”로 곤혹스런 몇일을 보냈다. 후보등록 첫날 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엄 이사장은 느닷없는 남 회장의 ‘출마설’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며 그의 재선 출마설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당시 남 회장은 엄 이사장이 “만나서 이야기하자”라는 전화 메시지를 받고서도 일부러 엄 이사장을 만나기를 피하다가 후보등록 마감 전 날인 27일 저녁 타운 행사장에서 할 수 없이 만나게 되자, 더 이상 피할 수 없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날밤 남 회장은 가까운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고민이 되어 잠이 안온다” “엄 이사장의 눈물을 보고 괴로웠다” 등등의 말로 자신의 곤혹스런 입장을 표현했다고 한다.
다음날 후보등록 마감일인 28일(금) 낮 12시에 남 회장은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 선언을 했다. 등록마감 시간을 약 3시간 정도 남겨두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남 회장은 ‘출마 성명서’와 ‘불출마 성명서’ 두장을 갖고 나와 막판까지도 자신의 결심을 ‘왔다 갔다’해 기자들의 빈축을 샀다.













보이지 않는 손이 선거 좌지우지


후보등록 마감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0일에 엄 이사장이 회장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 이때부터 그동안 거론됐던 일부 출마 예정자들의 출마포기가 전해졌다. 그러자 자칫 무투표 사태가 오지나 않을가로 보여저 일부에서는 ‘스칼렛 엄 회장은 안된다’면서 경선후보 만들기에 나서는 등 기현상도 벌어졌다.
엄 이사장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타운에 나돌자 일부에서는 엄 이사장의 단독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이 폴 김 전LAPD커맨더였다. 그는 한 때 주위로부터 한인회장 출마를 권유받고 심각하게 회장 출마를 생각했다고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는 2년 전에도 주위로부터 회장출마를 권유받았으나 당시에는 다른 사유로 출마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에 김 전커맨더는 이제는 ‘한인회가 변해야 한다’는 명제를 걸고 긍정적으로 출마를 생각하기도 했으나, 한인회가 공탁금을 10만달러로 인상하는 바람에 돈없는 후보자의 진출을 제도적으로 방해하는 한인회의 기득권 세력들의 발호에 실증을 느껴 한인회 참여를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통해서 한인사회 봉사를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김 전커맨더측은 주위에 밝혔다.
이같은 김 전 커맨더를 두고 여러 곳에서 “러브 콜”을 보냈다. 한때 재선을 결심한 남 회장측의 한 관계자는 “남 회장이 김 전커맨더에게 수석부회장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수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엄 이사장측 한 관계자는 “김 전커맨더에게 이사장으로 영입할 뜻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대방이 받아 들이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인경제단체와 가까운 한 관계자도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김 전커맨더의 출마를 종용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출마를 접은 배무한 전회장측도 “이 시점에 김 전 커맨더의 출마가 요청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한때 출마설이 나돌던 폴 김 전 커맨더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현재의 LA한인회가 특정 그룹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으며, 한인회가 자체 기능역할에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밝혔다고 한다. 또 그는 한인회가 변화해야 하는데 현재의 환경이 시스템을 변화시키는데는 아직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한인회는 적어도 대다수 한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대변자 역할이어야 하며, 주류사회에 대해 한인들의 권익옹호를 위한 적극적인 옹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경재-배무한 두 사나이의 어줍잖은 우정
 











한편 엄 후보와 함께 지난 28대 회장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던 김기현 변호사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지난해 말부터 타운에 선거사무실까지 마련하고 뛰더니 갑자기 엄 후보를 지지한다며 출마포기 선언을 해 그의 이상한 행적이 구설수에 올랐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어쩌면 가장 강력한 당선 가능성을 보였던 배무한 전봉재협회장은 김경재 전한인회 수석부회장과의 “사나이끼리의 대화”에서 김경재 전부회장이 ‘회장출마’를 고집하는 바람에 자신의 출마의향을 접었는데, 이후 김 전부회장이 모씨와 만나고는 ‘출마를 안한다’는 바람에 배 전회장만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가 되는 난처한 입장이 되버렸다. 다시 출마를 하려고 해도 배 전회장은 이미 가족들에게 ‘안 나가겠다’고 선언한 “장부의 한마디” 때문에 출마를 접어야 했다.
왜 김 전부회장은 결과적으로 자신도 안나가면서 술수를 부려 배 전회장의 출마를 방해했는지, 타운에서 그 배경을 두고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그의 이상야릇한 행태에 내노라하는 선거꾼들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항에서 현 LA한인회의 남문기 회장이 재선카드를 꺼내는 바람에, 한인회장 선거가 현직 회장과 이사장간의 격돌이 되는 야릇한 선거판이 대두되고 있어 지금 타운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한인회 선거를 휘젖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호남향우회장을 지냈으며 LA한인회 수석부회장을 지냈던 김경재씨는 지난 3월 중순께 까지도 ‘한인회장 출마’를 고집했다고 한다. 이바람에 회장 출마를 주위에 밝혔던 배 전회장이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사회적으로나 단체활동에서 선배격인 김 전부회장의 출마에 대해 배무한 전회장은 선뜻 자신의 ‘회장출마’를 고집할 수 없었다. 배 전회장은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김전부회장과의 대화를 원했다.
배 전회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의를 계속 거부해 오던 김 전부회장은 지난 3월 중순 돌연 “만나자”고 했다. 그 자리에는 김경재 전부회장, 배무한 전회장, 허상길 전한인회사무국장, 안 모씨 등 4인이 참석했다. 김 전부회장은 그 자리에서 “회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말을 들은 배 전회장은 ‘그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꼭 출마해야 한다’면서 ‘그 말을 믿고 나는 출마를 접겠다’고 밝혔다. 배 전회장은 그날 집에 돌아와 부인에게 ‘한인회장 출마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은 뛸듯이 기뻐했다고 한다. 그의 부인은 지난번 남편이 ‘한인회장에 출마하고싶다’는 제의에 대해 처음엔 반대했으나, 남편이 한인사회 마지막 봉사라는 점에 끝내 허락했으나 내심으로는 아직도 반대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남편이 ‘한인회장 출마포기’라는 선언에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걱정이 싹 날라가 버렸던 것이다.


김경재씨 불출마 , 쪼다된 배무한씨













배 전회장은 이후 주위에서 자신을 돕던 일부 사람들에게 ‘김경재와의 약속’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회장출마 포기’를 전하고 양해를 구했다. 배 전회장이 이처럼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던 때 돌연 ‘김경재씨가 회장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소문이 한인타운에 퍼졌다. 김 전부회장이 배 전회장에게는 ‘내가 출마하니 너는 포기해라’고 말한지 1주일도 안돼 지난달 18일 타운 올드타이머 단체인 동포발전후원재단 이민휘 이사장 등과 협의까지 한 후에 돌연 출마를 포기한 배경을 두고 의혹이 일고 있다.
더구나 김 전부회장이 이민휘 이사장 등과 만난 이후 돌연 출마포기 소문이 나돌면서, 엄 이사장이 공식적으로 한인회장 출마를 선언했던 것이다. 한때 엄 이사장의 가장 큰 경쟁자는 배무한 전회장이었다. 그런데 배 전회장을 김 전부회장이 ‘내가 출마한다’면서 그의 출마를 막아 놓고는 이민휘 이사장을 만난 후에 돌연 ‘자신은 출마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결과적으로 엄 이사장의 단독출마의 가능성을 김 전부회장이 만들어 주었다는 설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또 김 전부회장에게 누가 영향을 주었는가에도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회장 출마를 놓고 이상한 행태를 보인 김 전부회장은 지난 26대 한인회장 선거시에도 한인회 추천으로 출마한다고 했다가 포기해 당시 이사회에서 일부 후보와의 ‘야합설’ 의혹을 받아왔던 인물이다. D대학교 동창회장도 역임한 그는 타운에서 상당한 재력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플로톤 소재의 명문 프라이벳 골프장인 ‘가요티 컨트리클럽’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부터 한인사회에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지자 DJ정권의 실세인 권노갑씨의 재산관리자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경제 전 부회장의 출마 포기로 억울하게도 배무한씨만 ‘쪼다’가 되는 이상한 모양새가 되 버렸다.


김기현씨의 이상한 엄 이사장 지지표명


스칼렛 엄 이사장은 지난 2년전에도 회장 후보로 나섰던 인물이다. 당시 그녀는 “당락에 관계없이 21만 달러를 기부하겠다”며 공약하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하지만 선거에서 패하자 당선된 남문기 회장과 협상해 자신의 이부 지지자들을 대동하고 한인회에 들어가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차기 회장 출마를 준비해왔다. 2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그녀는 커뮤니티에 약속한 ‘21만 달러 기부’에 대해서 “나몰라”하면서 결과적으로 한인사회를 농락했다.
그녀는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지난 달 20일 가진 기자 회견 장소에 출마예정자인 김기현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섰다. 그 자리에서 김 변호사는 자신의 출마를 포기하고 엄 이사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변호사측의 모 관계자는 타 출마예정자측과 접촉하면서 ‘김 출마 예정자가 뜻이 맞으면 출마를 포기하고 타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면서 접촉을 했다. 이에 대해 타운에서는 ‘출마포기와 지지표명’의 대가를 위한 협상일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같은 김 변호사의 돌출행동도 문제가 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20일 스칼렛 엄 이사장과의 합동기자회견에서 ‘출마포기’를 선언했는데, 바로 그 날 김 변호사는 우연히 본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로 나오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나는 출마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말했다. 그리고 김 변호사는 본보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 “내 주 중에 연락하겠다”면서 황급히 떠났다. 그날 왜 김변호사는 ‘출마포기’를 확고하게 밝히지 않은 채, 모호하고도 불성실한 답변으로 그 자리를 묘면한 그의 자세는 마땅히 비난 받을 만하다. 결과적으로 그가 ‘출마포기’를 한 것은 커뮤니티를 위해서는 잘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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