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 총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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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본국은 온통 총선 분위기로 뜨겁다. 후보자나 운동원들은 평일에는 지하철역 입구, 아파트 단지로 몰려가고 주말이면 교회, 성당 등에 몰려간다. 여야 정치권은 이번 총선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 및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는 점에서 피 말리는 ‘올인’ 승부를 펼치고 있다.
과거 총선이 주로 지역구도 혹은 이념구도였다면 이번 총선은 친박연대, 무소속연대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변수들이 등장해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역시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확보 여부이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 명운과 맞물린 ‘친박연대’의 총선 성적표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측근들의 결과도 눈길을 끈다.
향후 몇 년간의 국운을 결정할 이번 총선의 결과를 예측해봤다.
                                                                                <한국지사 = 박희민 기자>













한, 170석도 가능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과반은 무난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 총선 전망에 대해 “여러 종합적인 여론조사 결과나 지역 보고 자료를 참고하면 과반수 확보에는 현재로서는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그는 “선거 10일 전부터 5일 전 사이에는 부동층이 요동을 치는 것이 관례”라면서 “부동층도 대체로 선거에 가까워지면 정당을 선택하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으로 본다. 부동층이 정당 지지형으로 바뀐다. 정당 지지도가 우리가 높고, 부동층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엄살’을 피우던 것에서 전환, 대세몰이로 승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자체조사 결과 이미 120 곳이 넘는 지역구에서 승세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5∼30석에 이르는 비례대표 의석만 합하더라도 과반인 150석 안팎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30∼40여 곳에 이르는 경합지역 선거 판세는 단순 과반이냐 안정 과반이냐를 가르는 변수일 뿐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확보 전선에는 “이상 무”라는 것이다. 경합지 성적에 따라 많게는 170석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전국 116개 선거구에 대해 실시해 3월 31일 보도된 방송사(MBC-KBS) 조사 결과 강세 지역이 한나라당 61곳, 민주당 41곳으로 나타난데서도 이 같은 추세는 나타난다. MBC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158∼170석, 민주당 75∼90석의 획득을 예측했다.
최근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에 비상이 걸린 것처럼 보인 것은 언론조사 결과가 초경합지 위주로 진행되는 등의 `착시’ 현상이 있었다는 분석이 내부적인 결론이다.
물론 당내에서는 아직도 신중론은 있다. 하지만 이는 야당의 `견제론’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나라당 내부 관계자는 “아직 예측불허다. 수도권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에 과반 확보가 쉽지는 않다”면서 “경합은 바람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민주당이 엄살을 피우고 있다. 아직 여러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수록 `인물 대 정당’의 선거 구도가 `정당 대 정당’의 대결 구도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며, 안정 과반 획득을 위한 막판 표몰이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안정적 과반 획득을 위해서는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연대와 맞붙고 있는 영남 경합지와 야당 후보와 경합중인 수도권, 충청권 접전지 승리가 관건이라고 보고 친박후보 상대 지역에서는 `복당 불가론’을, 나머지 야당 후보와 맞붙은 곳에서는 `국정안정론’과 `지역발전론’을 내세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전체 판세가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면서 “과반 의석을 넘는 선에서 정상적으로 갈 수 있다. 160개 내외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정말 어렵다”


반면 민주당의 상황은 암울한 편이다. 통합민주당은 1일 한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전 기미를 보이던 총선 판세가 중반전 이후 급반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견제 야당’의 위상을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최근 자체 조사 및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은 물론 안정 과반 의석에 접근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개헌저지선(100석)에 훨씬 못 미치는 65∼9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손학규 공동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보고 엄살 떤다는 언론도 있는데 한나라당은 엄살 떠는 것 같지만 우리는 엄살이 아니라 정말 어렵다”면서 “여러번 강조하지만 한나라당이 180석을 차지한다. 국회 상임위원장 전체를 차지하면 뭐든 못하겠느냐”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정말로 선진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야당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야당을 붙잡아주고 세워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대부분 언론사의 판세 보도가 경합지역 보도로 나오고 있어 일방적 우세지역이 한나라당에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 일반 국민에게 감춰져 있다”면서 “언론에서 분류한 경합지역의 절반을 우리가 이긴다 해도 전체 의석은 비례대표까지 합쳐 80석 안팎 밖에 안될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도 불교방송 ‘유용화의 아침저널’ 프로그램에 출연, “당의 지지도가 아직 낮은 것을 보면 저희 지지층은 그렇게 많이 결집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전체적으로 여권 지지층의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7대 총선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자유선진당과 혼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체의 3분의 1 가량인 111개 지역구가 걸려 있는 수도권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목표달성이 힘들다고 보고 수도권에서 집중적인 유세를 펼치고 있다.
전략부재라는 내부비판도 나오고 있다. 총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안정론 대 견제론’이라는 큰 틀의 선거구도만 잡았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쟁점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여태껏 내놓은 쟁점화 `카드’는 한반도 대운하 정도. 한나라당의 대운하 총선공약 제외, 대운하 비공개 검토 정부 문건 보도 등을 계기로 대운하를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까지 유권자의 피부에 그다지 와닿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선 때는 한나라당이 대표공약인 대운하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며 맞섰기 때문에 대립각이 섰지만 이번에는 “총선후 여론수렴과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건설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만 밝히고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바람빼기를 시도해 다소 맥이 빠져버렸다는 것. 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군소정당이 대운하관련 제 정당대표 회담을 제안하며 한 발짝 더 앞서나간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곤란한 상황이 됐다. 제안을 받자니 군소정당 `따라하기’가 되고, 안받자니 대운하 쟁점 부각의 동력이 떨어지는 진퇴양난의 처지가 돼버린 것. 결국 민주당은 군소정당의 제안을 흘려버렸고 야권 연대의 대운하 공세는 한계를 드러냈다.


朴·DJ 입김은?


호남의 정신적 지주인 DJ와 영남 맹주로 자리매김한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이번에도 영·호남에서 통할지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친정’ 격인 당에서 측근들이 대거 축출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DJ의 핵심 측근인 박지원 전 장관과 차남 김홍업 의원, 신건 전 국정원장 등이 비리 전력자로 분류돼 공천 심사조차 받지 못했고 동교동계 인사들 또한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박 전 대표의 경우 친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영남권에서만 10여 명의 현역이 공천에서 탈락했고 비례대표의 경우에도 이정현 전 특보(22번)와 김옥이(21번) 당 상임전국위원 2명만 당선 안정권에 배정 받았다. 개혁·쇄신이라는 공천 명분은 논외로 하더라도 영·호남 최대 주주이자 맹주를 자임하고 있는 두 사람 입장에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공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DJ가 “민주당 지도부가 약속을 어겼다”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나 박 전 대표가 “속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은 각 당의 주류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호남의 정서를 염두에 둔 제스처로 풀이된다. 친정에서 외면당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정치적 버팀목이었던 영·호남 텃밭을 기반으로 절치부심 설욕을 벼르고 있다. 박 전 장관과 김 의원은 각각 전남 목포와 무안 신안에서 무소속 신화에 도전하고 있고 동교동계 맏형 격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역시 광주 북갑에서 친정 후보를 상대로 재기전을 펼치고 있다. 친박계도 친박연대 54명과 무소속 연대 15명 등 총 69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영남권에 출마한 친박연대 홍사덕 엄호성 후보와 무소속 친박계 김무성 김세연 이해봉 이인기 후보 등은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거나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3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 김재학 씨가 피살된 사건도 ‘박근혜 동정론’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DJ와 박 전 대표 두 사람이 명예회복과 함께 영·호남 맹주 자리를 굳건히 사수할지 아니면 텃밭에서도 외면 받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할지 여부는 이제 전적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여론조사 결과 DJ 측근들은 오차 범위 내에서 민주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친박 인사들 중 김무성 의원 등 3~4명은 월등한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고 10여 명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과연 영·호남에 불고 있는 두 거물의 바람은 태풍일까, 아니면 미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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