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추적2) 노인복지회관건립 비리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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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리아타운 중심가 올림픽 불러버드와 놀만디 애비뉴 근처에 건축 중인 200만 달러의 한인노인복지회관 건립을 둘러싼 비리사건과 의혹사건이 속속들이 폭로되면서 파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우선 건립기금 관리에 구멍이 뚤렸다. 투명성이 결여된 모금방법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회관완공 이후의 구체적 운영관리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아 차후 말썽의 소지를 남겨놓고 있다.
본보는 지난 636 호(2008년 4월3일자) 신문에서 (특종추적) “ 올해 말 완공 ‘노인복지회관’ 건립 차질 불가피”라는 제목에서 2년전 LA한인회가 노인복지회관건립기금 2만 달러를 수령한 후 이를 건립기금에 사용치 않고, 한인회가 임의로 유용한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LA총영사관은 ‘재미한인노인복지회관건립 추진위원회’ 명의로 LA한인회가 지난 2006년부터 노인복지회관 건립을 위해 재외동포재단에 55만 달러의 지원기금을 신청한 사항에 대해 2년전 이미 2만 달러를 수령한 한인회측이 문제의 2만 달러를 노인복지회관 건립비용에 쓰지 않고 한인회 활동비로 임의로 사용해버려 이 점을 문제삼아 재외동포재단에 지원기금 추천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같은 본보 보도가 문제가 되자 결국 LA한인회는 지난10일 문제의 2만 달러를 LA총영사관에 반납하는 한인회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있다. 한국정부 국고지원에 대해 원래 목적을 위반해 공금을 유용한 점에 대한 책임문제가 따르게 된다. LA총영사관과 재외동포재단은 국고지원금 지급 관리 감독을 하지 못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됐다. 또한 LA한인회는 공금을 임의로 유용해 캘리포니아 주정부 비영리단체를 관장하는 부서로부터 감사 대상이 될 빌미를 제공해 주목이 되고 있다.
한편 노인복지회관 건립과 관련해 모금 관계자들이 은행권과 커뮤니티 단체들은 상대로 강제성 건립 기금 요구를 하는 바람에 타운에서 비난이 터저 나오고 있으며, 일부 단체장들은 회관건립 계획의 재검토를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LA한인회는 기금관리를 두고 여러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한 예로 한국에서 정치인들이나 기관장들이 한인회를 방문해 인사차 내놓는 ‘봉투’에 대해서 그 행방이 구설수에 올랐고, 최근에는 ‘자전거 구입자금’을 두고 의혹을 받았다. 이같은 의혹의 중심에는 한인회 사무국이 관련되어 있으나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지금 타운에는 “재외동포재단에서 만약 55만 달러가 지원되면 모금과 관련한 일부 인사들에게 커미션이 나오기로 되어있다”라는 소문도 오래 전부터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55만 달러는 2년전 한인회가 총영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한국정부의 노인복지기금 2만 달러를 변칙사용한 혐의로 지원요청을 거부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에서 보도한 ‘노인복지회관 건립기금 2만 달러 변칙사용’에 대한 비난에 몰린 LA한인회는 지난 10일 한인회 수표로 2만 달러를 LA총영사관의 민원담당 전영욱 영사에게 전달했다.                                  
한국정부는 지난 2006년 LA총영사관을 통해 당시 이용태 LA한인회장에게 ‘노인복지기금’ 명목으로 2만 달러를 전달하고 정식 수령증도 받았다. 그러나 그 후 문제의 2만 달러가 노인복지기금으로 사용되지 않고 한인회 활동기금으로 전용됐다는 사실을 총영사관측은 인지했다.
한인회가 지난주 2만 달러를 반환한 것은, 말하자면 노인복지기금으로 쓰라고 받은 돈을 한인회 활동비로 변칙사용한 것에 대한 변상인 셈이다. 이같은 국고지원금 반환사태는 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총영사관도 난감한 입장이다. 2년만에 다시 반환된 기금에 대해 본부에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 난감한 처지에 놓여있다. 자칫하면 외교통상부 자체 감사는 물론 감사원 감사대상이고 추후 국정감사 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상항이다.










 ▲ 우여곡절끝에 지난해 노인복지회관이 착공식을 가졌다.


한인회 관계자들 “서로 몰랐다”


이와 관련해 남문기 회장은 12일 “나의 전임자 시절에 일어난 일을 최근에서야 알게됐다”면서 조동진 사무국장에게  “관계 당사자가 변제하는 조건으로 일단 한인회 수표로 지불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남 회장에게 ‘이 돈을 안주면 큰 돈이 안나온다’면서 ‘총영사관측이 (2만 달러 변제안할 경우) 재외동포재단에 추천을 안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 국장은 애초 ‘문제의 2만 달러”를 수령한 담당자로 “한인회로 들어 온 돈이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변명을 했던 당사자였다.
한편 남 회장은 “일부 단체장들이 하기환 회장 등 복지회관건립에 직접 애쓰고 있는 사람들을 쓸데없이 비난하는 측이 있다”면서 “밑에서 흔들기만 하면 우리사회가 어떻게 되는가”라며 일부 단체장들의 비난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한인회가 총영사관에 ‘2만 달러 변제’에 대하여 타운 단체들이 비난에 나섰다. 김교원 미주한인복지회장은 12일 “2년 전 당시의 공금유용에 대해 한인회와 당사자들을 검찰 당국에 고발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면서 “노인복지회관 건립 추진 공동위원장들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문혁 한국노인상조회장도 “복지회관 건립계획은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체계적인 기부금 모금 절실한 시기


현재 노인복회관 기금은 LA 한인회 산하 ‘미주한인노인복지회관(Korean-American Senior Citizen Center)’ 건립기금 명의로 모금하고 있으나, 복지회관 건립 기구가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되지 않고 있어 한인회가 대신 기금 기탁자들에게 영수증을 발급해주고 있다. 이같은 기금관리 체계도 사실상 잘못된 것이다.
한인회 조동진 사무국장은 최근 이문제에 대해 라디오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완공후 시에 귀속되는 노인복지회관을 관리할 별도의 단체가 필요한데, 아직 비영리 등록이 돼지 않아 LA한인회 창구를 거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동진 국장은 또  “왜 한인회로 (건립기금이) 들어오느냐… 도네이션 했던 사람들이 연말에 택스 디덕터블 받기위해 비영리법인인 우리 한인회가 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한인회 비영리법인 등록번호는 95-76453이다.
올해말 완공 목표로 삼고있는 ‘한인노인복지회관’은 지난해LA시가 한인사회를 위해 사실상 무상으로 30년간 리스를 제공한 데 공사비 50만 달러를 지원하면서 한인사회 각계각층에서도 후원금이 답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노인복지회관 건립기금 모금과 관련해 은행을 비롯 커뮤니티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인은행의 한 고위 직책에 있는 K씨는 지난 10일 기자에게 “노인복지회관 기금을 모금하면서 강제성을 띄면서 요구하고 있어 당황했다”면서 “솔직히 ‘공갈성’에 가까웠다”고 털어 놓을 정도다.
최근 중앙일보도 9일자 기사에서 “한인은행의 홍보 담당자들이 막무가내식 기부금 강요로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모금을 담당한 한 단체장은 고압적인 자세로 ‘기부를 할 것이지, 안할 건지 답하라’고 욱박지르듯 말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주류는 현재 타운에서 건축되고 있는 노인복지회관 건립기금모금과도 관계가 되어 있다.
남문기 회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했다며 10일 “모금을 주도하는 단체장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남 회장은 “동포사회의 숙원사업인 복지회관건립에 일부 금융권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모금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구자온 한국노인회장은 12일 “나는 요즈음 여러가지로 모략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일부 모금과정에서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있으나 커뮤니티 이익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달말까지 모금실태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 200만 달러 투입할 노인복지회관의 모습



들쑥날쑥 모금계획, 투명한 관리 시급


그러나 최근 노인복지회관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미주한인복지회, 상조회 등을 포함한 몇몇 노인단체들이 재정 운영권에 대해 이견을 내놓고, 건립과 관련해 각종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무성한 소문들까지 나돌고 있어 투명한 운영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2006년 1월20일자로 이용태 회장이 ‘재미한국노인복지회관 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공동추진위원장 이용태 한인회장, 하기환 전회장, 김영태 전회장) 자격으로 백춘학 재미한국노인회장, 박문혁 재미한국노인상조회장,구자온 건립추진실무부위원장 등 6명 연서로 재외동포재단(당시 이사장 이광규)에게 총건립비 140만 달러 중 부족금액 한화 5억5천만원(미화 약55만 달러) 건립기금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같은 55만 달러 기금요청이 구체적인 근거보다는 대충 제시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동안에 기금 신청을 한 공문서를 검토한 결과였다.
당시 2006년 1월20일자 기금요청서에 따르면 예산계획이 한인노인회관 매각대금 65만달러(한화 6억5천만원), 동포사회 모금액 20만 달러(한화 2억원), 부족액 55만 달러(한화 5얼5천만원)로 밝혔다. 그러나 다시 3개월 후인 4월 4일자에 기금신청 보완서류에서는 건립추진위원회에서 박문혁 상조회장이 제외된채 동포사회 모금액이 2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증가되었는데 그 내역은 금융계 10만달러, 종교계 10만 달러, 일반 성금 10만 달러로 되어 있었다.
그 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이광규씨에서 후임으로 이구홍 이사장이 취임했다. LA한인회도 27대 이용태 회장에서 28대 남문기 회장으로 바꾸었다.  2007년 1월 30일자 LA한인회는 재외동포재단측에 대해 “복지회관 건립비용이 물가상승 등으로 당초 180만 달러 공사비가 200만 달러로 증액되어 모금계획이 변경되었다며 동포사회 모금액을 80만 달러로 대폭 증가됐다. 그 내역을 보면 금융계 25만 달러, 종교계 25만 달러, 일반성금 20만 달러, 동포노인단체 10만 달러 등이다. 그러나 2008년 1월 10일자 기금요청서에서는 LA시 당국의 지원금 50 만 달러가 입금된 것을 계기로 동포사회 모금액을 80만 달러에서 39만 달러로 책정했다. ‘들쑥날쑥’이란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공관의 ‘거부권’ …영향력 지대
 
2007년 1월 30일자로 LA한인회 명의로 재외동포재단에 보낸 기금협조에 대한 신청서에 수록된 노인복지회관 운영계획을 보면 한심하다. 이 서류에 따르면 1층 임대수입으로 월 7,000 달러, 2층 사용료 3,000 달러로 계상했으며, 예상관리비로 월 7,000 달러로 책정했다. 입주 예정단체로는 각노인회와 봉사단체라고 했다.
이같이 2006년과 2007년 사이에 기금지원 신청을 위한 모금계획이나 운영계획이 그야말로 주먹구구식 중구난방이었다. 또 이 당시 건립추진 위원회 구성을 보면 백춘학 노인회장이 빠지고, 새로 노인회장이 된 구자온 씨 등을 포함해 남문기 한인회장, 김영태 전회장, 이영태 전회장, 하기환 전회장 등 5명이다.
이같은 미비한 기금 요청서에 대해 재외동포재단측이나 추천공관인 LA총영사관이 이를 방관하지 않았다. 총영사관의 교민담당 전영욱 영사는 지난 3월 25일 “우리 공관측이 강하게 추천할 입장이 못됐다”면서 “2만 달러의 노인복지 기금에 대해 한인회측이 제대로 집행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 영사는 “한인회가 2만 달러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인회 재정보고서에도 문제의 2만 달러 사용 내역에 대한 구체적 기록이 없다.
결국 총영사관측은 노인복지회관 건립기금 지원요청에 지난 달 실질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재외동포재단측도 노인복지회관 건립기금 요청에 긍정적이지 못했다. 본보는 ‘55만 달러 기금 신청’ 문제에 대해 지난 달29일 서울의 재외동포재단에 문의했다. 해외 한인회를 담당하는 재단의 조형재 차장은 “이 문제에 대해 현지 공관의 입장을 듣고 판단하면 된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리고 조 차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현지 공관의 입장을 믿으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 실질적으로 재외동포재단측도 55만 달러 지원은 힘들다는 의미였다.
이같은 결과는 현재 25%의 공정을 진행시킨 한인노인복회관의 연말 완공계획이 물건너 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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