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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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들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이번에는 서로에게 ‘엘리트주의’라는 창끝을 겨눴다. 클린턴 의원이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사람들이 종교에 매달리고 이민자나 무역에 반감을 가지게 됐다’는 오바마 의원의 샌프란시스코 발언을 공격하면서 엘리트주의라는 말을 썼는데, 오바마 의원 역시 힐러리의 과거 행적을 빌미로 ‘당신도 엘리트주의자’라고 반격하며 공방전 양상을 띠게 됐다.






힐러리, 오바마 대선도전 실패한 케리, 고어에 비유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 지명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2000년과 2004년 대선 도전에 실패한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을 비유해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힐러리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의 메시아 칼리지에서 열린 한 종교 관련 포럼에서 오바마의 소도시 지역 주민들의 좌절감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은 사람들의 가슴에 와닿지 않는 잘난 엘리트주의에 젖어서 나온 것이라면서 오바마가 고어와 케리처럼 본선에서 공화당에 패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비공개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미국의 중서부 지역과 펜실베이니아 지역 소도시 주민들이 오랫동안 일자리가 줄어든 데 따른 좌절감으로 종교에 매달리고 반(反) 이민과 반무역적 정서를 보이고 있다고 발언, 적절치 못한 용어를 사용했다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힐러리는 오바마의 발언에 대해 이틀 연속 공격을 퍼부으면서 노동자 계층의 유권자들이 냉소적이라는 그의 분석은 엘리트주의를 자처한 것일 뿐만 아니라 오만하기까지 하다고 주장했다.
오바마의 발언은 민주당이 미국의 주류사회의 문화와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왜 나왔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마디로 좋은 예라는 것이다.
힐러리는 “우리는 2000년과 2004년 매우 훌륭하고 신앙심이 깊은 두 사람을 대선에 나서게 했다”며 “하지만 유권자들의 상당 부분이 이들은 그들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있지 않고 솔직히 그들을 존경하고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힐러리에 이어 전날 밤 같은 포럼에 나와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에 대해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고어를 의식한 듯 “앨 고어가 조금 전에 언급됐다고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고어가 승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반드시 해야겠다”며 힐러리에게 역공을 폈다.

14일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클린턴 의원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과정에서 오바마 의원이 샌프란시스코 발언을 통해 “엘리트주의적이고 분열적”임을 드러냈다고 포문을 열었다.
클린턴 의원은 2000년과 2004년에도 민주당 대선후보가 엘리트주의와 감성 부족 때문에 지지를 얻지 못했다며 “민주당원들에게 있어 이 문제는 심각하고 우리는 우리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클린턴 의원의 이 발언이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존 케리 전 민주당 대선후보를 거론한 것으로 풀이했다. (박스기사 참조)
샌프란시스코 발언을 해명하는데 급급했던 오바마 의원 역시 힐러리 의원의 주 후원자층이 금융업계인 점을 들먹이며 맞불을 놓았다.
역시 펜실베이니아주를 순회하고 있는 오바마 의원은 “월가(街) 금융업자들의 돈을 받고 파산법을 통과시켜 보통 사람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든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해야 할 때”라며 “여러분은 과연 누가 사람들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 의원측과 오바마 의원측은 이런 공방전에 대한 상호 논평에서도 한치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클린턴 의원 선거운동본부는 오바마 의원이 힐러리의 과거사를 들먹인데 대해 “1990년대에 공화당이 쓰던 방법을 동원했다”고 공격했고 오바마 의원 진영 역시 오바마 의원 발언에 대한 비판이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아닌 힐러리로부터 나왔다는 점에 대해 “다소 실망했다”고 응수했다.


기독교 표심 어디로


어쩌면 클린턴 의원의 정치적 운명을 가름할 수도 있을 오는 22일의 펜실베이니아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의원과 힐러리 모두 전력으로 상대방을 몰아세운 것과 사뭇 대조적으로 전날 오후 늦게 열린 종교단체 주관 토론회에서 두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취약 계층 중 하나인 기독교 신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상대적으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펜실베이니아주 주도 해리스버그 외곽의 한 기독교계 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낙태에 대한 의견이나 후보 개인의 생애에서 종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의 질문들에 대해 보수 성향 기독교인들을 자극하지 않을 답변을 내놓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수태 순간부터 생명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클린턴 의원은 “잠재적 생명이 시작된다고 믿지만 나로서는 그 잠재적 생명 뿐 아니라 연관된 다른 이들의 삶도 고려해야 된다고 본다”며 에둘러 갔고 오바마 의원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싶지 않다”고 회피했다.
클린턴 의원은 감리교의 영향을 받은 가족 신앙이 어린 시절 자신을 이끌고 편안하게 해 줬다고 말했고, 오바마 의원도 공직 생활의 바탕에 기독교 신앙이 있었다고 말했다.
로마가톨릭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4일 미국을 방문한다는 점을 의식한 듯 클린턴 의원은 전세계에서 벌이는 교황의 활동을 치하했고 오바마 의원은 인도네시아에서 가톨릭계 학교를 다녔다며 가톨릭과의 연계를 강조했다.
한편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매케인 상원의원도 이번 토론회에 초청됐으나 매케인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고, 일부 참석자들은 이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클린턴재단, 인권탄압 협력 中기업 기금받아













미 대선의 민주당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촉구하는 등 인권탄압으로 비난받고 있는 중국에 대한 정책 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클린턴 재단은 인터넷 검열에 협력한 회사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에서 발생한 소요사태를 강경 진압하고 반체제 인사들을 투옥시키고 있는 중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 의원은 지난주 “중국이 티베트의 무력충돌과 수단 다르푸르 학살사태를 중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은 부시 대통령이 지도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라며 올림픽 개막식 보이콧을 촉구했다.
힐러리의 이 같은 주장은 중국의 반인권 정책에 대해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남편인 빌 클린턴이 운영하고 있는 재단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실시에 협력한 온라인 업체 알리바바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것.
특히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달 `야후 중국’ 홈페이지에 최근 티베트 소요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의심돼 지명 수배된 활동가들에 대한 인터넷 접속자들의 제보를 촉구하는 중국 정부의 수배 공고를 게시하는 등 인권 탄압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상태다.
클린턴 재단이 건네받은 지원금의 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 2005년 10억 달러를 주고 야후의 중국 사이트 운영권을 넘겨받은 알리바바는 같은 해 9월 항조우에서 인터넷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을 주선하면서 일반적으로 건네는 10만~40만 달러인 강연료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 미상의 기부금을 재단에 전달했다.
현재 클린턴 재단은 최근 10년간 5억 달러 이상을 적립해 놓은채 재해 구호 및 에이즈 예방, 제 3세계의 의료지원.빈민구제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외국의 기관이나 개인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데다 이들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내 자선단체에 대한 외국으로부터의 기부 행위는 미국법상 허용되지만 자선단체 윤리 주창자들은 국제적인 사업체나 외국 정부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클린턴 재단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힐러리가 집권시 남편을 순회대사로 활용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질 경우 적지않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비영리단체인 `책임있는 정치 센터’의 쉴라 크룸홀즈 소장은 “이번 사례는 클린턴 부부가 개인 및 재단의 수입 내역을 신속하고도 완벽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느냐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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