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앞두고 잡음나는 인천 한국이민사 박물관

이 뉴스를 공유하기





 







<미주한인이민역사와 멕시코이민역사를 포함해 한국인의 해외이민사를 담은 한국 최초의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인천 월미도에 건립되어 오는 6월13일 역사적인 개관식을 갖는다. 인천은 1세기 전 한인들이 하와이와 멕시코를 행해 최초의 이민을 위해 출항했던 역사적 항구이기에 인천시가 지난 2005년부터 2천만 달러를 투입해 본격적으로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같은 박물관에는 특히 미주이민의 삶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포함한 각종 자료들이 구비되어 있어 국내 동포들이 미주이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줄 수 있으며, 해외동포들도 고국 방문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멀지않은 월미도에 자리잡은 박물관을 찾아 미주이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이 박물관은 모국방문 길에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관을 앞둔 이민사박물관은 홍보면에서 아직 준비가 부족해 독립사이트도 개설하지 못했고, 관광지로서의 사전 홍보작업도 부실해 대부분 국내외 동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인천시는 박물관 운영관리를 두고 내부 알력으로 일부 전문요원들이 밀려나는 사태로 관리 분야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박물관 예산도 부족해 개관 이후의 운영관리도 영향을 받고 있어 새로운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부에서는 미주나 멕시코에서 수집한 일부 유물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이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위해 LA지역을 포함해 하와이와 멕시코 지역의 현지 인사들이 음으로 양으로 박물관 건립에 협조해왔다. 그러나 인천시로부터 위촉받은 소위 이민사박물관 LA지역의 자문위원들이나 홍보대사 위촉 경위에 대해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들 자문위원들이나 홍보대사등은 상호 협조는 커녕 상대방들에 대해 인천시나 국내 인사들에게 비방하기에 열을 올려 빈축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일부 인사들은 박물관 건립의 명분으로 자신들의 명예를 높이려는 상술을 부려 말썽의 소지를 나타내 인천 시의회가 이를 문제 삼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최근 인천 광역시장(시장 안상수)실과 인천시의회 그리고 이민사박물관을 관장하는 서부공원사업소(소장 김학열) 등에는 박물관과 관련해 미주로부터 불평사항 등이 접수됐다. 그 내용 중에는 ‘이민사 박물관을 두고 일부 인사가 ‘해외본부장’이란 직함으로 활동하는데 이를 인천시가 허가했는가 여부를 질의했다고 한다. 또 미주지역에서 박물관을 두고 불법적인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제보였다. 그리고 박물관과 관련해 어떤 연유로 해외자문위원과 홍보대사를 위촉한 경위에 대한 의문점 등이 포함됐다.
이미 LA지역에서도 이민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돌았다. 현재 LA지역 인사로 인천 이민사박물관의 홍보대사로 김명균(크리스천헤럴드사 발행인)씨, 자문위원으로 서동성(변호사)씨, 김찬희(이민사학자)씨, 이자경(이민사연구자)씨, 백상진(한의학)씨, 윌라 김씨 등이 위촉됐다. 이에 대해 이민사를 연구하는 L모씨는 “이들 일부 위촉된 사람들이 어떤 자격으로 또 무슨 공로로 위촉이 되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이들이 과연 그동안 박물관을 위해 무슨 봉사를 했는지도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이들 중 백상진 위원은 최근 일부 일간신문 등에 전면광고를 내면서 자신의 직책을 ‘한국이민사박물관 해외본부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유물수집 등과 관련 ‘동포참여 6대사업’을 공고했다. 신문광고에서 백 위원은 최병효 총영사, 남문기 LA한인회장, 홍명기 듀라코트사 회장, 백영중 팩코철강 회장 등을 내세워 자신의 6대 사업을 후원케 했다. 또 그는 지난 4월18일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남문기한인회장, 백영중 전흥사단미주위원장, 차종환 LA평통회장 등을 배석케 했다. 백 위원은 타지역에서도 비슷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같은 백 위원의 활동에 대해 LA를 위시해 미동부지역에서도 본보에 백씨에 관련한 의문점을 제기하여왔다.


“나는 ‘본부장’이다”













 ▲ 백상진
본보 취재진은 지난 1일 백 위원과 전화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현재 박물관과 관련한 공식적인 직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나는 한국이민사박물관 해외본부장이다”라고 답했다. 다시 취재진이 ‘누구로부터 본부장 직책을 위촉받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인천 시장으로부터 직접 ‘행정명령’을 통해 ‘본부장’ 직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언제 어디서 ‘본부장’ 직책을 받았는가, 그 증명서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2006년 7월 28일 박물관 기공식 전후에 시장실에서 대독을 하면서 받은 것 같다”면서 “본부장 위촉장은 없지만 시장의 구두명령을 받았으며, 당시 권영철 문화예술과장이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 관계자는 3일 “지난번 박물관 기공식 때 ‘해외본부장’이란 푯말이 있는 것을 보았다”고 본보에 전해왔다. 백 위원의 답변과 기공식에 참석한 관계자의 증언은 백 위원이 ‘본부장’ 직책을 주장할만한 근거도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인천시장실과 박물관 측의 견해는 정반대이다.
본보는 지난 1일 인천시장실 국제협력관실의 미주담당 김영신씨와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김 담당관은 한마디로 “백상진 위원은 ‘해외자문위원’이지 ‘해외본부장’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백 위원의 최근 활동과 관련해 여기저기로부터 문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민사박물관의 박은미 팀장도 본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백상진 위원에 대해 미주 등 외국에서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해왔다”면서 “최근 박물관 측은 백 위원에 대해 ‘해외본부장’ 명칭을 사용할 수 없으며, 이와 관련해 어떤 모금활동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정식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일했다”


본보는 박물관 측에 다시 ‘백 위원이 안상수 시장으로부터 직접 구두명령으로 ‘해외본부장’ 직책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하자, 박은미 박물관팀장은 “우리는 이같은 백 위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박물관 소장이 안 시장에게 정식으로 보고했다”면서 “시장님도 우리 입장에 동의하였다고 했다”고 밝혔다. 시장실 국제협력관실의 김영신 담당관도 “지난번 안 시장은 미동부 지역 방문시에도 이와 비슷한 질의를 현지 언론으로부터 받고 ‘자문위원’임을 확인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실과 박물관 측의 입장은 백상진 씨가 단순히 ‘해외자문위원’의 한사람인 셈이다.
이에 대해 백 위원은 “나는 박물관의 홍보를 위해 자비 5만 달러를 들여 나름대로 노력했다”면서 “이에 대해 나는 인천시로부터 불과 수천달러 정도만 지원을 받았을 뿐이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일부 인사들이 나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을 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이 박물관을 위해 실지로 무슨 일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실지로 백 위원은 미주 각 중요도시와 남미까지 여행하면서 이민사박물관 유물 수집을 현지 동포사회에 호소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번 FOX-TV 토크쇼에 초청받았을 때 인천 이민사박물관 모형도 등을 소개해 나름대로 홍보활동을 벌였으며 박물관의 의미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FOX-TV의 시청자는 1천만명이 넘었다.



▲ 이민사 박물관 조감도


 


유물수집에 의혹


미주와 멕시코 등지에서 박물관 측은 자문위원들이나 기타 관계자를 통해 유물을 수집해왔다. 그 중 미주와 멕시코를 자주 방문하는 김대구 씨가 있다. 김 씨는 멕시코와 쿠바 등지에서 그동안 한국정부나 학계에서도 수집하지 못한 멕시코 이민과 쿠바 이민들의 귀중한 유물들을 수집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쿠바에서는 초기이민의 지도자였던 임천택 씨의 가족으로부터 귀중한 이민사료를 수집했다. 김 씨의 노력으로 모은 유물은 2개의 컨테이너 분량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박물관측이나 시의회측에 제보된 내용에는 김 씨는 멕시코 현지에서 이민후손들을 모아놓고, 유물을 가져오면 냉장고 등 사은품을 주어 말썽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또한 그가 수집했다는 유물 중에는 진위가 구분할 수 없는 물건도 포함되어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멕시코 고물시장에서 100년전 물품을 구입해 유물인양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유물 수집을 담당했던 인천시 박물관 담당 엄두융 위원은 지난 1일 본보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물을 접수하면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처 확정하는 절차를 밟았다”면서 의혹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현재 박물관의 박은미 팀장은 일부 유물의 진위여부에 대한 본보 취재진의 질의에 대해 “우리는 현재 전임자들로부터 인수인계 절차를 밟고 있어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현지에서 유물수집을 직접 담당했던 김대구씨는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의 비난”이라며 자신에 관한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인천광역시 시의회의 A의원은 지난 2일 익명보도를 전제로 “백 위원의 ‘본부장’ 직책 사용과 박물관의 일부 수집된 유물의 진위문제에 대해 앞으로 박물관 재정감사를 통해 알아 볼 방침”이라면서 “해외자문위원과 홍보대사 위촉 경위 등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제의 인천시 안상수 시장은 오는 9월 한국의 날 축제의 코리안 퍼레이드에 그랜드 마샬로 선정되어 LA를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호에 계속)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