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한미동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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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회관을 관리하고 있는 한미동포재단은 현재 박형만 이사장 측과 추부원 부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들이 두 편으로 갈라져 그야말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인회관의 ‘간판 분쟁’까지 한바탕 소동을 벌리더니 이제는 내부적인 기 싸움으로 양측이 서로 법정투쟁을 선언하기까지 이르렀다. 더 한심한 일은 이들 양측이 지난 11일 각자 법정소송을 예고하면서 소송비용을 재단의 기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추락사태를 우려한 재단의 전직 이사가 소송 직전에 적극 중재에 나서 지난 10일 가까스로 화해의 기틀을 잡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서로가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지내왔기에 이번 화해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포재단의 분규는 애초 김시면 전이사장의 후임 박형만 이사장이 들어서면서부터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다 재단 이사회가 지난달 16일 이사장 불신임을 결의해 끝내 두 조각이 나는 사태로 치달았다. 또 박 이사장을 불신임한 추부원 부이사장과 동조한 이사들은 지난 6일 소나무 식당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8월까지 추부원 부이사장을 이사장 대행으로 선출하고, 박형만 이사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11일 법적 소송을 통해서라도 이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들 이사들은 법적소송을 위한 비용은 재단 공금에서 사용할 것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측도 불복해 법적으로 맞대응하겠다며 역시 재단 공금에서 법정투쟁 비용을 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한인 커뮤니티의 재산을 관리하는 비영리재단이 재단 내에서 분규를 일으키는 것도 문제인데 법적투쟁비용을 커뮤니티 재단 기금을 분쟁 당사자들이 마음대로 쓰겠다고 주장해 커뮤니티가 분노하고 있다.  
한편 이 재단에서 벌써 30여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부 이사들은 임기제한 조항을 철폐해 종신으로 이사직을 고수하려는 의도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재단의 ‘막가파’식 운영에 타운에서는 ‘차라리 해체하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한 전직 이사가 중재를 서면서 한가닥 화해의 실마리를 잡아 일단 11일 박 이사장에 대한 직무가처분신청 (TRO)을 취소토록 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법정소송 일보 직전에 극적 화해를 마련된 것은 김지수 전재단 이사가 10일 박형만 이사장과 양회직 전이사장과 함께 “재단 분규를 법정으로 가지말자”고 호소하면서 물꼬를 텄다. 김 전이사는 ‘만약 재단이 법정소송에 휘말린다면 커뮤니티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에 대해 타협을 종용했다.
이날 모임에서 재단 분규를 명예롭게 해결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박 이사장이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8월 정기 이사회에서 새 이사장을 선출하고 9월에 인수인계를 실시하며, 앞으로 이사장은 재단의 수표에 대한 서명을 하지 않는 관례를 남긴다는 것을 합의했다. 만약 박 이사장이 이날 합의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하여 새이사장을 선출하면 일단 재단 분규는 수습될 전망이다.
원래 이 안은 김남권 이사가 박 이사장과 지난 3일에 구두합의를 본 사안인데, 박 이사장이 6일 임시이사회에 참석치 않은 관계로 무산된 것이다. 김남권 이사는 10일의 합의사항에 대해 “약속만 지켜진다면 TRO는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재단 분규는 박 이사장이 합의사항에 대해 이사회를 개최하여 실행하는 절차만 남은 셈이다.


“1000달러 돌려달라”


이번의 재단 분규는 박형만 이사장이 김시면 전이사장 후임으로 재단 이사장이 된 후 갖가지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시작됐다.
애초 김 전 이사장이 잘못 집행한 일들을 제대로 인수치 못한 박 이사장의 리더십 부재도 문제이지만 박 이사장을 불신임하는 추부원 부이사장을 포함한 일부 이사들에게도 문제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박 이사장과 추 부이사장은 개인적인 감정의 골이 깊어져 어디까지가 공적 갈등이고, 어디 까지가 사적갈등인지가 불분명하다.
최근 박 이사장은 손자-손녀의 돌잔치를 가졌다. 그 흥겨운 돌잔치를 마치고 돌아 온 그에게 한 장의 팩스가 날라 들었다. 바로 자신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추 부이사장이 보낸 메시지였다. 그 팩스에는 ‘박 이사장은 더 이상 이사장이 아니기 때문에 재단에서 사물을 들고 나가라’는 내용이 담겨이었다. 박 이사장은 곧바로 추 부이사장에게 ‘내가 대납한 1,000 달러를 갚아라’고 팩스를 보냈다. 이에 대해 추 부이사장은 “언제 내가 돈을 대납하라고 했냐”고 맞받아쳤다.
도대체 ‘1,000달러 대납’이 무엇인가. 재단은 이사 임기조항을 삽입하는 정관을 수정하면서 신임 이사진들에게는 5,000달러의 입회비를 받기로 했는데 기존의 이사들에게는 1,000달러로 정했다. 그러나 30여년을 이사로 지내 온 일부 기존이사들은 이 1,000달러 납부에 대해 선뜻 응하지를 않았다. 당시 박 이사장은 자신의 이사장 취임도 있고 해서 기존 이사들의 1,000 달러 회비를 대납했다고 한다. 문제의 1,000달러 대납비가 바로 그 것이다. 이같은 대납상항도 비영리재단에서 있을 수 없는 행위이다.



‘5만달러 타일’ 시비


지난 6일 소나무 식당에서 추부원 부이사장이 주재한 임시 재단이사회에서 회관 개축 공사 때 전임 이사장인 김시면씨가 5만 달러 공금을 들여 수입한 타일 건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출석한 이사들은 박형만 이사장을 불신임하는 이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박 이사장이 이사회의 의결없이 5만 달러치의 타일을 임의로 제3자에게 매각해 결과적으로 재단에 금전적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이사회는 박 이사장이 임의로 재단 재산을 처분했기에 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경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제가 된 타일은 김 전이사장이 회관 개축공사를 할 때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공사에 정작 쓰지도 못하고 폐기상태에 빠졌던 것이다. 원래 이 타일로 회관 벽을 치장하려 했던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타일 공사를 위해서는 LA시 재개발국(CRA) 자금을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CRA가 요구하는 규정을 재단측이 지킬 수가 없어 그 방식도 채택하지 못했다. 또한편 이 타일로 벽면을 장식하면 건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벽이 붕괴될 위험이라는 경고도 있어 사용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개축공사는 구체적 설계없이 시행됐음을 보여 주는 좋은 예이다.
타일에 대해서 김 전이사장은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사장직을 물러나며서 타일도 김씨가 제3자의 창고로 옮겨졌다. 어떻게 재단의 재산이 정상절차를 밟지 않고 마음데로 옮겨 다니는지 어느 이사도 이의를 걸지 않았다. 그만큼 타일 문제는 쉬쉬하는 물품이었다. 하여간 김 씨가 물러나고 새로 박형만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타일 건도 인계를 받게됐다.
지난해 11월 30일 재단 운영위원회에서도 타일 처리 문제가 논의됐다.  당시 참석자는 박형만 이사장, 추부원 부이사장, 박용한 총무이사, 김영 감사, 이경동 위원 그리고 신종욱 사무국장이었다.
당시 박 이사장은 보고사항에서 “타일이 많이 깨졌다고 김시면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운송회사를 걸어 크레임 하라는 연락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경동 위원은 “이제 타일 건은 다시 재단으로 돌아 온 상태”라면서 “타일을 받을 때 송료 및 영수증 자체가 없는 상태라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재단의 물품에 대한 송료와 영수증이 없다는 사실은 물품관리에 허점을 나타낸 것이다.
추부원 부이사장은 “라이센스가 있는 전문인에게 확인시키도록 하자”고 했으며, 박 이사장은 “운송회사를 걸어 배상을 시키는 문제를 생각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박요한 총무는 “우선 파손된 타일에 대한 결과를 파악한 다음 현실적으로 팔 수 있는 것을 팔도록 하자”면서 “운송회사에 연락해 송장이나 각종 서류를 받아 내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해가 바뀌어 올해 지난 2월 13일 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박요한 총무이사는 타일 문제에 대해 “타운에서 타일문제로 재단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면서 “애초 타일이 보관되어 있는 리스카펫에다가 위탁판매로 할 것을 제의했으나,다시 판매쪽으로 변경해 5번에 나뉘어 분활수표를 받고 일단락 됐다”고 보고했다.
이 타일 문제는 13,000 달러에 리스카펫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반에게는 일시불로 결재가 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지로는 올해말 12월 30일까지 5회로 2,000달러, 3,000달러로 나뉘어 후불 수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만 달러치 재단 물품을 13,000 달러로 처분시킨 것도 문제가 큰 것인데 그나마 결재도 5번에 나뉘어 후불 수표로 받았다는 자체도 문제이다.
이같은 타일 건은 지난 2월 20일 이사회에서 ‘타일은 매매하였다’로 보고가 됐다. 이날 박요한 총무이사는 “타일은 김시면 전이사장이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보관토록 되어 있었으나 소유하고 있던 건물이 매각되면서 김 전이사장이 리스카펫 회사로 옮겼다”면서 “그동안 수차례 보관 장소로 옮기는 운반과정에서 약 40%가 파손되어 상품가치가 떨어져 운영위원회에서 더 이상 보관할 가치가 없어 리스카펫에 13,000달러에 매각하고 수표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결과적으로 문제의 타일은 이사회의 의결이나 논의없이 임의로 박 이사장이 박 총무이사와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운영위원회의 기록에는 <임기 중 운영상 잘못하여 재단에 손실을 끼쳤을 때 책임을 지워질 수 있다는 변호사의 조언을 받았다. 이사회에서 결의되지 않은 사항을 이사장이 직원으로 남용했을 시는 책임을 지울 수 있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를 두고 지난 6일 임시이사회에서 김남권 이사는 “박형만 이사장이 타일을 이사회의 정식 의결없이 처리했기에 직권남용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태부린 이사회


지난4월16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선 이사들 간에 고성이 오가고 욕을 하고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패싸움’ 행태가 연출됐다. 이날 토의 안건은 간판 교체와 LA한인회 50년사 편찬 후원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인회관’이란 명칭으로 간판을 새로 달기로 결정한 박형만 이사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사들이 이사장 사퇴안을 제기하면서 정상적인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회의 말미 이사장 신임안 투표가 진행됐고 22명 제적에 12명이 박 이사장에게 불신임 표를 던졌다. 총영사관 몫인 담당영사는 기권표를 던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측은 법적투쟁을 통해서라도 이날 회의 의결권의 유권해석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간판 교체 문제와 관련 김 영 감사는 “여론에 굴복해 간판을 교체한 것은 재단의 자존심상 용납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쳤다. LA한인회에 대한 지원금 문제는 이미 5,000 달러가 집행됐으며, 추가적으로 연말까지 5,000달러를 지원할 계획으로 남겨놓았으나, 한인회가 추진하는 50년사 편찬을 위한 1만 달러 지원금 문제는 부결됐다. 이에대해 남문기 한인회장은 “한인회 재산을 이용해 남은 이익금을 한인회에 기부하라는데 거부하는 것은 주객전도된 것”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자 지난 28대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었던 김남권 이사는 “(남 회장은) 동포재단이 건물을 관리하는 종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주인이 종에게 돈을 달라면 되는가. 한인회가 자립할 때가 됐다”고 맞받아쳤다.
한미동포재단은 한인회관의 운영관리를 책임지는 비영리재단이다. 우선 이 재단의 재적이사가 22명이다. 무엇 때문에 이처럼 많은 이사들이 필요한지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다. 이사가 되려면 1만 달러를 지불해야한다. 어떤 이사는 30여년을 이사로 지내고 있다. 왜 그토록 거의 종신에 가깝도록 이사직에 연연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들이 다시 정관을 개정해 이사연임을 꾀하고 있다고 한다. 더더구나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들 자신들이 바로 얼마 전 이사임기제한 정관개정을 의결한 장본인들이다.
동포재단의 이 같은 분란 소식을 접한 한 단체장K 회장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한 재단의 분규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면서 “그 이사들은 지금이 어느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K회장은 “재단은 이제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공청회를 통해서 동포사회의 여론을 수렴해 새 모습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중앙일보도 최근보도에서
“아직도 구태를 못 벗어났다”는 한 단체장의 말을 인용했는데 “몇몇 이사들의 경우 30년 가까이 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부터가 문제”라며 “이런 식이라면 해체하는 게 낫겠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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