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세계경제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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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지난 6일 가격 제한폭(배럴당 10달러)에 걸려 한때 거래 정지가 될 만큼 사상 최대폭으로 급등하면서 최근 고개를 들었던 ‘유가 하락론’이 급속히 힘을 잃어 가는 모습이다.
최근 유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전세계적으로 크나큰 경제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전망에 의해 유가가 한 달 내 배럴당 150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가 큰폭으로 춤을 추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가 급등락은 투기 세력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며 ‘R(Recessionㆍ경기 침체)의 공포’가 재점화 됐다고 보도했다. 결국 지난 6일의 유가 폭등은 다음 달 4일까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모건 스탠리의 분석이 대재앙을 촉발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가 이달 초 “국제 유가가 2010년까지 배럴당 200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긴 했지만 유가는 지난 5월22일 135달러를 넘어선 이후 122달러까지 밀리며 조정론이 고개를 들었었다.
하지만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스라엘 교통부 장관의 발언이 석유 시장에 내재된 수급 불안 우려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마켓워치).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5개국 에너지 장관들이 산유국에 원유 증산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수급 불안 우려 때문이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국제유가 사상 최대
전세계 경제 비상사태


국제유가가 사상 최대폭 뛰어오르며 배럴당 140달러에 근접했다.
유가 폭등에다 실업률 증가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살아나면서 뉴욕 증시는 폭락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고유가와 미국 경기 침체를 한꺼번에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1.33달러 오른 배럴당 139.12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가도 138.54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10.75달러(8.4%) 폭등했었으며 종가 역시 사상 최고가다. 이날 상승폭(10.75달러)은 사상 최대로 10년 전인 1998년 12월10일의 유가(배럴당 10.72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8.4%의 상승률도 1996년 6월 이후 최대폭이다.
유가 폭등 등의 영향으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94.64포인트(3.13%) 폭락한 12,209.81로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작년 2월 이후 가장 컸다. 나스닥지수도 75.38포인트(2.96%) 떨어진 2474.56을 나타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뉴욕 증시가 폭락한 것은 지난 5월 중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감이 다시 부상한 데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유가가 한 달 안에 1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전망도 유가 급등을 부추겼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중 실업률이 5.5%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서 200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도 4만9000명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업률 급상승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해석을 낳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1% 이상 급락했다.


투기에 춤추는 국제유가
실업률도 초비상


“유가가 수급 현실에서 벗어나 모든 이성을 잃었다”(OPEC 관리).
이번 유가 폭등은 지난 5일 소폭의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급등한 미국의 5월 실업률 발표로 달러화 가치가 이틀간 유로화 대비 2% 이상 급락한 게 큰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 펀드들이 대거 역으로 원유선물 매입에 나선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투기 자금에 의해 출렁이고 있는 셈이다. 원유를 비롯 상품 시장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제한하는 미 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조치가 예상과 달리 수개월 뒤에나 나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유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마켓워치)는 진단 역시 지금의 유가는 투기에 의한 버블이라는 주장과 맥이 닿아 있다.




유가 버블론자들은 수급을 감안한 적정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에서 100달러 사이라며 버블 붕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씨티 퓨처스 퍼스펙티브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팀 에번스는 시장이 고유가로 인한 수요 감소폭에 눈을 돌리면 유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주 유가의 신기록 행진에 따른 부담으로 인한 수요 감소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28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64%인 18명이 유가 하락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월지는 유가 급등과 실업률 상승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와 세금 환급으로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희망을 꺾었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합친 이른바 고통지수(misery index)는 5월 9.4를 기록,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2005년을 제외하면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게 월지의 진단이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산업상은 “최근 유가는 ‘비정상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유가가 세계 경제 침체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투기의혹
23일 청문회 개최로 결과 발표 주목













한편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국제 원유시장에서 투기세력을 조사 중인 가운데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투기 의혹을 받아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하원의 바트 스튜팩 의원은 국제원유 선물시장이 거대한 기관투자가들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튜팩 의원은 지난 5일 기자들의 질문에 “원유 거래와 관련된 기관투자가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어 “조사가 진행될수록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법의 투기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법의 허점을 이용해 규모가 큰 기관투자가들이 거래시스템을 두고 도박을 하고 있으며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골드만삭스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아무도 200달러를 보고 있지 않았는데 골드만삭스는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보고서를 발표했으며,이 보고서는 국제원유 가격을 치솟게 하는 한 요인이 됐다. 모건스탠리도 이날 유가가 다음 달까지 150달러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측은 스튜팩 의원의 주장을 강력 부인했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골드만삭스는 가격 조작을 금지하는 모든 규정과 룰에 따라 거래해왔다”고 반박했으며,모건스탠리 측은 “스튜팩 의원의 말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튜팩 의원을 중심으로 한 하원 조사위원회는 오는 23일 청문회를 열어 원유시장 투기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다음 주 중에는 그와 다른 동료 의원들이 스와프시장, 외환시장, 장외시장 거래를 통한 투기 관련 규제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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