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무시한 미주상공인 총연 선거

이 뉴스를 공유하기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상공인총연)가 올해 5월과 6월 불과 한 달 사이에 오렌지카운티와 라스베가스에서 각각 총회를 열어 2명의 회장을 선출해 ‘두 조각 연합회를 만들었다’는 잡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 OC가든그로브와 라스베가스는 지난해와 3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제각기 총회가 열려 서로가 상공인 총연합회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나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지난 7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상공인 총연 제27차 정기총회 및 제32차 정기이사회에서 양재일 현회장과 정주현 이사장측은 하기환 명예회장을 20대 임시회장으로 전격 추대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17일 오렌지카운티 가든 그로브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양재일 회장을 불신임 시키고 남문기 LA한인회장을 총연 21대 회장으로 전격 추대했다. 하기환씨나 남문기씨의 등장은 모두 예상 밖의 선임으로 커뮤니티에서는 의아스럽게 여기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라스베가스 총회에서 회장에 추대된 하기환 명예회장은 지난 9일 “남문기 회장과 대화를 갖고 합의점을 찾겠다”며 “양측이 화합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LA상공회의소 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두되고 있는 방안 중의 하나는 이번에 양쪽에서 추대된 남문기 회장과 하기환 회장을 공동회장제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만약 이렇게 될 경우, 이는 ‘감투 나눠먹기’로 비쳐져 비난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총연이 그동안 내분의 원인이 된 ‘불법정관 문제’로 비화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미주 한인 상공인들의 명목상 대표 기구로 알려진 상공인총연의 내분사태는 글로벌 한인경제운동 을 지향하는 오늘날 변화에 역행하는 행위로 미주한인사회에서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이같은 과정에서 LA한인회의 임기 말 회장인 남문기 회장이 돌연 상공인총연 회장으로 추대되고, 역시 LA상공회의소의 임기 말 회장인 이창엽 회장이 돌연 LA한인회 이사장으로 내정되는 사태가 벌어져 커뮤니티가 의아스럽게 여기고 있다. 한인회와 상공회의소의 회장들이 갑자기 상대편 단체로 교차 진입하는 양상이라 자신들이 몸담은 한인회와 상공회의소측 이사진들도 놀라고 있다.


분쟁은 분쟁을 태동


미주상공인총연의 분쟁의 역사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상공인총연은 3년 전에도 19대 회장 선출을 두고 부정시비가 제기됐으며, 2003년 18대 회장 선거에서도 역시 의혹이 제기된바 있다. 이 같은 뿌리 깊은 분쟁이 제 20대 회장 선출을 두고 폭발됐다. 우선 총회장소를 두고 분쟁이 발생했다. 총회 장소가 아칸소주 리틀락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각각 따로 개최되어 말썽이 일어났다.
이번 사태에 빌미가 된 제21대 회장 선출 분쟁과 관련해 이임하는19대 임계순 회장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위원장 겸 임시회장인 서정석씨가 지난해 LA코리아타운 가든 스윗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해 5월 26일 라스베이거스 총회에서 20대 회장에 취임한 양재일씨(19대 총연 이사장)는 수차례 정관을 위반해 당선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었다.
이같은 분쟁이 발생해 오늘날 양분의 길을 만들어 놓는 원인도 되었다. 이 과정에서 미주최대 한인상공회의소인 LA한인상공회의소는 그동안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더구나 총연에 내는 회비를 미납해 선거권도 박탈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라스베가스 총회를 계기로 현 상공인총연의 이사장인 정주현 전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이 주도권을 잡아 가든그로브 임시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된 남문기 회장을 제외시키고, 대신 대타로 하기환 전LA한인 상공회의소 회장을 전격 추대했다.











원래 이번 라스베가스 총회에서 남문기 회장을 추대해 양분 위기의 상공인총연의 단합을 모색했었다. 남 회장이 가든 그로브 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된 것을 불법으로 인정한 현재의 상공인총연 집행부와 이사회측도 사실상 차기 회장을 물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한마디로 마땅한 회장감이 없었던 것. 그래서 고안해 낸 방법이 남 회장이 지난달 17일 OC 가든 그로브 총회에서 20대 회장으로 추대된 것을 취소하고 이번 라스베가스 총회를 인정해 재신임을 받는 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양분될 위기의 총연이 명분상이나 하나로 통합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각본을 위해 그동안 정주현 총연이사장과 남문기 회장이 대화를 나누어왔다. 그러나 양측은 확고한 지침을 서로 확인하지 못하고 서로 자기측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생각해왔다.
일부 언론에서도 ‘남 회장이 단일화를 위해 라스베가스 총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해 분위기를 잡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라스베가스 총회를 앞두고, 정주현 이사장은 최종결정을 확인키 위해 남 회장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에 걸처 남 회장과의 연락이 불통이었다.
다급해진 정 이사장은 만약의 경우, 남 회장이 라스베가스 총회에 불참할 경우, 어쩧든 새회장을 선출해야만 하는 지경에 도달했다. 그래서 마침 한국여행에서 지난 5일 LA에 도착한 하기환 회장을 만나 차기회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원래 정주현 이사장과 하기환 회장은 지난 LA한인회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두고 서로 대립각을 보여 왔는데, 이번 상공인총연 회장 선거를 통해 서로간의 화해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상공인총연 회장직을 꿈꾸어왔는데, 현 정관상 자격이 없어 21 대 회장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하기환 회장과는 차기회장 선거에서 서로간의 묵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캐나다 출장 중인 남문기 회장은 라스베가스 총회 하루전인 지난 6일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그러나 총회 회의 장소인 발리 호텔에서 그는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하기환 회장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수소문한 결과 이미 라스베가스 총회는 “하기환 회장 추대”로 밝혀졌다.
남 회장은 ‘배신당했다’ ‘속았다’  등등의 기분으로 울분을 토하며, 총회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라스베가스는 도박의 도시이다. 게임룰이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교묘하게 이용해 나의 테이블위에 칩을 쌓아 놓는 것만이 승자가 될 수 있다.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 카드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나를 따르자가 없다’고 소리 친 남문기 회장은 상대방 카드도 읽을 줄 몰랐고, 더구나 상대방 마음을 갸늠하지도 못했다.


(다음호 계속)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