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영사 LA공관 장악력이 관건이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김재수(51) LA총영사가 ‘동포를 섬기는 공관’ ‘열린 공관’을 모토로 닻을 올린지 20여일이 지났다. 김 총영사에게는 영사관의 개혁과 전임 공관장이 남긴 역점사업 마무리 등 지워진 짐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신임 김 총영사에 대한 비협조적인 조짐이 엿보이고 있어 김 총영사가 앞으로 지휘감독 체계를 어떻게 확고히 세워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타운에 나도는 ‘새 공관장은 BBK사건을 마무리 짓기 위해 임명된 사람’이라는 소문도 공관내 일부 비협조 세력이 연계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들 불순세력들은 타운에 나도는 일부 소문들을 확대 재생산해 유포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본국의 불순세력들과도 연계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노무현 정권 당시 실세들이 미국을 여행하면서 이들 불순세력을 부추기는 발언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한편 신임 김 총영사와의 친분 등을 기화로 주위에다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총영사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올드 타이머’ 들은 ‘총영사가 적어도 나를 만나야 한다’면서 은근히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고 있어 총영사와 공관 측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김 총영사는 총영사회의에 참석한 후 본부측과 업무 협의를 마치고 LA로 귀임하면서 지난 9일부터 총영사관에 출근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앞으로 그는 부임 초 기자간담회에서 약속한 현안 문제에 대한 공관장으로서의 방침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는 지난 11일에 전임 총영사가 남겨 논 ‘한국정원’ 문제로 총영사관에서 서영석 한국정원 추진위원장을 포함한 관계 위원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정원’이 미국 내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한국전통정원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한미문화 교류의 일환으로도 중요한 사업이란 점도 나왔다. 법적으로 ‘한국정원’ 조성의 책임주체는 LA수목원이며, 한인사회가 이를 지원하는 형태이다.
김 총영사는 앞으로 ‘수퍼블럭 프로젝트’를 포함해 한인노인복지회관 건립문제 등에도 어떤 형태든 입장을 밝혀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또 그가 변호사 활동을 했던 오렌지카운티 동포사회가 요구한 영사관 출장소 문제 등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여기에 오는 11월부터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무비자 제도에 따른 대책이나, FTA 비준 대책 등도 만만치 않은 과제이다.


공관의 기류


현재 총영사관 내부에서는 김 신임 총영사를 물 먹이기 위해 일부 좌파성향의 영사들이 틈틈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외교통상부 본부 내 불순세력과 연통해 정통 외교관 출신이 아닌 김 총영사가 실수하는 자료를 암암리에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들 비협조 세력들은 언론사에서 신임 총영사에게 회견 요청 사항조차 총영사에게 보고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라디오코리아측은 신임 총영사와의 부임에 따른 특별 회견을 위해 공관 내 담당부서인 홍보실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홍보 담당 영사는 이를 총영사에게 보고하지 않고 묶어두고 있다가, 뒤늦게 김 총영사로부터 지적을 받고 회견 준비를 하면서 라디오코리아측에는 “우리가 특별히 귀 방송국을 위해 회견을 마련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또한 공관 내 일부 비협조 세력들은 타운의 일부 진보세력들과 연계하여 은근히 신임 총영사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려는 소문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은 ‘MB정권이 김재수 전변호사를 LA총영사로 임명한 것은 BBK사건을 완결 짓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면서 ‘김 전 변호사는 대선 때 BBK 사건 대응팀에서 일했다’는 것. 이 같은 소문은 바로 김  총영사 임명 때 외무부 내 기득권 좌파 세력들이 퍼뜨린 소문과도 통한다.
BBK사건의 주범 김경준씨의 소위 ‘기획입국’에는 대선 당시 LA총영사관이 직접 간접으로 연관이 됐다. ‘기획입국’ 사건에서 과거 LA총영사관에서 근무했던 윤 모 전 부총영사가 관련되어 이미 한국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또 한국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LA총영사관내 일부 영사들이 열린우리당측과 가까운 일부 교민들과 접촉해 BBK사건 관련자들과 내통한 흔적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신임 공관장으로서 김 총영사는 ‘기획입국’과 관련해 마땅히 당시 LA총영사관의 불법적인 행위를 조사하고 척결할 임무가 있다. 이러한 정황에서 공관 내 일부 불순세력들은 자신들의 행적을 은폐하기 위해 신임 총영사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말 노 정권하에서 대표적인 친북성향인 이재정 전통일부 장관이 LA를 방문하고 돌아갔다. 그는 지난 27일 타운 내 용수산 식당에서 진보성향의 사람들이 주최한 자리에서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시위’에 대한 화제를 나누며 자신이 ‘쇠고기 수입에 관해 알아보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그의 언행은 자칫 이곳 사람들에게 ‘쇠고기 파동’을 부추기는 것으로 오도될 수도 있다.



주변 사람들


LA에 새로운 총영사가 부임할 때마다 친분이나 기타 연유로 총영사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김 총영사의 부임에도 다르지 않다. 또 이들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청와대를 포함해 정부 각 기관에 투서질을 하게 된다. 김 총영사가 부임한지 1개월도 되지 않은데 벌써 투서가 나돌았다. 본국의 한 소식통은 지난 3일 “LA동포사회의 L모씨가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적어 한나라당에 보내왔다”면서 “이미 당에서는 LA가 ‘투서의 본고장’이라는 별명이 붙은지도 오래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김 총영사가 LA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그의 주위를 맴도는 LA와 OC지역의 일부 인사들은 주위사람들에게 은근히 ‘자신과 총영사’와의 친분관계를 과시하고 다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 중 단체장인 N 모씨, C모씨, A모씨, O모씨, K모씨, L씨 등이 유독 친분을 과시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영사는 지난달 28일 다운타운 윌셔 그랜드 호텔내 ‘서울정’에서 향군 원로들 10여명과 오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는 유독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기자만이 자리를 함께했다. 나중 김 총영사는 “그 자리는 향군 원로들이 온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점심을 대접하고 조언을 듣고자 했던 것”이라면서 “기자가 오는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다음날 한 일간지에는 김총영사가 ‘타운 원로와 만남’이라고 했고, 다른 일간지 는 ‘향군 원로와의 회동’이라고 보도됐다.
이 같은 기사를 본 일부 인사들이 본보에 비난성 제보를 보내왔다. 한 향군관계 K모 단체장은 “도대체 향군 원로가 누군가”라며 “일부 향군 단체장이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 총영사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다른 향군 관계자는 “C씨가 차기 향군 회장을 염두에 두고 로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타운의 한 올드타이머로 전직 단체장인 L모씨는 “총영사가 처음 부임해서는 처신을 잘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개인적이라고 해도 한인사회의 눈을 의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의 초청인사는 향군관계 C모 회장이 주선했으며, 참석 인원도 그가 정한 것으로, 기자도 그가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는 자신과 총영사간의 친분관계를 과시한 것으로 생색을 나타냈으나, 결과적으로는 김 총영사에게 구설수를 안겨주었다. 점심값까지 부담했던 김 총영사에게는 타운의 많은 원로들로부터는 공연한 오해를 산 “원로모임”이 되어버렸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한 언론인은 “김 총영사가 소위 ‘타운 원로’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관장으로서의 역할에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서울에서의 총영사 회의를 마치고 지난 주말 LA로 돌아 온 김 총영사가 공관을 어떻게 장악해 나갈지 타운이 주시하고 있다.









도산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자


(김재수 총영사는 LA총영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한미관계 강화와 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주목표로 한다며 인사했다. 다음은 김 총영사의 인사말 요지이다)


우리 공관은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통해 선진일류국가를 이루겠다는 우리 정부의 국정운영 방침에 발맞추어 여러 분야에서 한미관계를 강화하고 재외 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조선에서 하와이에 첫 이민이 도착한 것은 1903년 1월입니다. 그에 앞서 도산 안창호 선생 등 소수의 민족 선각자들이 조국의 근대화를 꿈꾸며 1902년 캘리포니아에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
도산 선생의 교육에 힘입어 민족의식을 갖게 된 당시 수백명의 한인들은 힘들게 번 돈을 모아, 1919년 3.1 독립운동 후 상해 임시정부 수립에 밑거름이 되는 자금을 제공하기에 이릅니다.
이렇게 우리 이민사에서 뚜렷한 위치를 가진 미국 남서부 지역은 1960년대 후반부터 대규모 한인 이민이 진행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1992년에는 LA폭동을 겪는 등 고통스러운 어려움을 그 때마다 잘 극복해왔습니다.
우리 정부의 국정운영 비전에서도 드러나 있듯이 조국이 선진일류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한미관계가 한 차원 높게 더불어 발전해야 하고, 여기에는 한인 사회의 더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선 한인사회가 도산선생의 정신을 되살리면서 서로 화합하여 힘을 합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도산선생이 여러 차례 “힘을 기르소서”라고 강조했듯이 미국사회에서 존중받는 소수 민족으로 자리 잡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공관은 한인 동포들이 미국 사회 각 분야에 확고한 뿌리를 내리는 한편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긍지도 간직해 가기를 희망하고 지지합니다. 또 우리 나라가 수 천년 역사와 빛나는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국가로서 그 경제발전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려나가고자 합니다.
그 일환으로 우리 공관은 한국 문화의 정수라고 할 만한, 미국 내 최초의 ‘한국정원(Korean Garden)’을 LA 카운티 수목원내에 조성하려는 동포 사회의 노력을 힘껏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라나는 한인 후세들뿐 아니라 미국 사회에 한국의 문화를 뿌리 내리게 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동포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기여가 필요합니다.
우리 한인동포들이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자신들의 뿌리를 간직하면서 한미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큰 기여를 해주실 것을 거듭 기대합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