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리 스파 총격피살사건 ‘우발이냐 계획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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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일요일 ‘화더스 데이’에 일어난 LA한인타운내 ‘베벌리 온천’에서 업주의 아들 알렉스 허(40)씨를 총격 살해한 뒤 자수한 이 업소의 전 매니저 하워드 허(67)씨의 충격적인 범행 동기가 속속 드러나자 이들 관계를 잘 알고 있는 한인사회 인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결국 돈과 재산 문제 때문에 비극의 종말을 자초한 이번 사건은 직장에서의 해고와 잇따른 재산권 분쟁소송에서 패소한 허 씨가 마지막으로 택한 종착역이라는 데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사건을 수사 중인 LAPD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계획적인 총격살인사건이 아닌 계획적인 살해사건을 추정하고 애초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200만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17일 LAPD경찰서 살인과 비키 바이넘 수사관은 이번 살인사건을 ‘재산분쟁 소송에서 비롯된 계획적인 살인사건’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정확한 동기는 아직 밝혀지고 있지 않다.
                                                                                             김 현 (취재부 기자)


허씨의 과욕이 비극 자초


많은 한인사회 인사들은 아직도 가해자 하워드 허씨가 베버리 스파의 동업자로 알고 있을 정도로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허씨는 지난 92년부터 베버리 스파에서 근무하면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할 정도로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 왔다. 한의사 자격증을 갖고 있던 허씨는 초기에는 뛰어난 관리능력으로 신임을 얻어 매니져로 근무해 왔으나 지난 99년 창업주 허창범(전 역도 국가대표)씨가 폐암으로 사망하자 유가족들로부터 사업용 계좌 수표의 사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전권을 행사할 정도로 성실하게 근무했으나 숨진 알렉스 허씨 형제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가해자인 허 씨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허씨가 동업자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업자 행세를 하며 숨진 허씨 가족을 상대로 온천 옆 부지와 건물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재산권 소송을 제기하는 등 과욕을 부리며 허씨 가족에게 재산권 분할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정작 지난 5월 법원은 ‘허씨의 소송에 이유가 없다’고 판시, 패소하자 앙심을 품은 허 씨는 이때부터 범행을 주비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이 소송에서 허 씨는 많은 빚을 지게 되었으며 숨진 허 씨에게 자신의 변호사비용을 수시로 요구했으나 숨진 허 씨가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격사건 당일도 이 문제로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재정문제에 정신 지병설도


가해자 허씨는 숨진 허씨 가족과의 소송에서 그동안 강한 자신감을 보여 왔으나 막상 패소하자 정신적 압박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주변사람들은 전하고 있다. 그리고 67세의 고령의 나이에 가지고 있던 재산도 소송비용으로 탕진하자 정신적 장애를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A카운티 민사지법은 지난 5월22일 판결문에서 “허씨는 창업주 부부가 해당 건물을 매입할 당시 자신의 명의만 빌려줬을 뿐 실제 투자를 하거나 융자금을 갚은 바 없다”고 재산권에 대한 패소 이유를 밝히며 5월29일까지 업소 사무실에 있던 짐을 모두 빼고 재산권을 주장한 건물의 명의를 창업주 가족에게 양도하라고 판결하자 숨진 허 씨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이를 거절, 앙심을 품고 방아쇠를 당겼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해자 허 씨는 17일 LA카운티 형사지법 30호 법정에서 열린 인정신문에 출두하여 살인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며 예비신문은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숨진 알렉스 허씨는 1975년 가족과 함께 이민왔으며 명문 사립고등학교인 LA인 하버드레이크 하이스쿨을 졸업하고 중부지역 명문대학교인 미들베리대를 졸업, 2005년 1월 한의사 면허 취득해 어머니와 함께 한의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숨진 알렉스씨는 고교시절 유명한 풋볼선수로 LA타임스에도 소개될 정도로 유명했으며 현재 부인과 11살의 아들을 두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LAPD에 따르면 허씨는 사건당시 자신의 9mm 반자동 권총으로 숨진 허씨의 목과 가슴에 각각 한발씩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돈 때문에 벌어진 일


이번 베버리 스파 총격피살사건을 바라보는 한인사회 시각은 결국 돈 때문에 벌어진 안타까운 사건을 보고 있다. 지난 1995년 6가와 알렉산더 코너의 채프맨 프라자의 주인인 허 모씨 총격살인사건도 알고 보면 렌트비 인상문제였다. 건물주인 허 모씨 건물에 세든 일식당에 터무니 없는 렌트비 인상 요구에 화난 식당 주인이 건물주와 옥신각신 끝에 방아쇠를 당긴 사건이다. 총격을 가한 사람이나 피살된 건물주 모두 한인사회에서 알려진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숨진 건물주의 성도 허 씨였으며 이번 사건의 피살자와 가해자 모두 허 씨라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얼마되지 않는 돈 문제 때문에 벌어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베버리 온천은 어떤 사우나?













베벌리 핫스프링스는 유명 한인 건축가인 한 준(워드 한 아키텍츠)씨가 80년대 후반 리모델링한 뒤 할리우드 스타들과 영화제작진들의 대표적 아지트로 불리기도 했다.
베벌리와 옥스포드에 위치한 2층 건물의 이 스파는 대형 풀과 레스토랑, 뷰티 살롱, 마사지를 제공하고 있다. LA타임스, 보그지, 엘르 등의 스파 평가에서 찬사를 받기도 했으며, 온라인 평가사이트인 ‘옐프’에서 별 다섯개 중 네개 반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실내장식으로 미국인 단골손님들이 자주 찾는 한인사회의 대표급 명소로 각광을 받아 왔다.
지난 80년 대중반 전 국가대표 역도선수 출신인 허창범씨 부부가 일본인이 운영하던 현재의 온천 사우나를 인수 대대적인 시설보수로 미 주류사회에 호응을 받아왔다.
창업주 허창범씨는 현재의 성업중인 조선갈비 자리에서 ‘강서면옥’을 운영하였으며 한인사회에서 존경과 신망을 얻었으나 지난 99년 지병으로 작고하자 한의사인 부인과 두 아들들이 운영해 왔으나 일반인들은 이번 총격사건의 가해자인 허씨가 사장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작고한 허씨 집안과 막연한 관계였으나 끝내 재산문제로 비극의 막을 내리게 되어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마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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