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풍언 수사, 새로운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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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본국 검찰이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씨를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홍걸씨의 소환에 앞서 지난 달 말에는 김 전 대통령의 장남 홍일씨도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본격적으로 소문으로만 떠돌고 있는 DJ의 비자금 수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검찰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건수 동아일렉콤 행보와 관련해 새로운 사실을 <선데이저널>이 찾아냈다. 동아일렉콤은 한창 잘 나가던 DJ정부 시절 56억원을 들여 CENIX America ltd란 회사의 주식 145만주를 사들였는데 이 회사는 별다른 성과 없이 지난 2003년 문을 닫았다. 동아일렉콤은 수 십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이 CENIX란 회사의 대표이사가 문을 닫을 당시까지 ‘영 김’이란 인물이었다. 일각에서는 이 ‘영 김’이란 인물이 박지원씨의 해외자금 관리책으로 알려졌던 김영완씨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이 추측대로 ‘영 김’이란 인물이 김영완씨가 맞다면 DJ정부 시절 권력을 등에 업고 부를 축척한 인물들의 커넥션이 어느 정도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이며 이는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특별취재팀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재미교포 무기중개상인 조풍언씨의 계좌에서 2~3억 원 가량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3일 저녁 홍걸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전격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조사에서 홍걸씨가 조 씨를 상대로 거액의 돈을 받은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이 돈이 대우그룹 퇴출을 막기 위한 로비 자금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홍걸 씨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이 뿐만이 아니다. 검찰은 특히 홍걸씨가 미국에서 생활하던 당시 조풍언씨와의 돈거래가 있었다는 이신범 한나라당 전 의원의 주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03년 당시 기자회견에서 “과거 국방부에 군납을 해온 ‘기흥물산(Kiheung Moolsan Co., Ltd.: KM 또는 KMC)’의 대표인 무기중개상 조풍언 씨가 거액의 군납계약을 제공받는 대가 조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씨와 그의 부인 임미경 씨 부부에게 35만 달러를 제공한 은행 기록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기흥물산(Kiheung Moolsan Co., Ltd : KM 또는 KMC)’의 유령회사인 ‘KMC 인터내셔널(KMC International Ltd.)’ 명의로 본국 외환은행을 통해 지난 2000년 6월 7일 DJ의 3남 김홍걸(Hong Gul, Kim) 씨와 부인인 임미경(Mikyung Im Kim) 씨 명의 한미은행 올림픽지점 계좌[001-20259]로 30만 달러(당시 환율 환산 3억 3천 750만원)가 송금된 기록이 담긴 문서 사본을 언론에 공개한바 있다. 아울러 지난 99년 11월 29일 조풍언 씨가 김홍걸 씨 앞으로 5만 달러의 수표를 발행해 12월 1일 자로 이곳 한미은행에 입급했던 수표 사본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괌의 4개 은행지점을 통해 99년 초 여름부터 홍걸 씨가 미국을 떠날 때까지 매달 정기적으로 5천-1만 달러 씩 김홍걸 씨 계좌로 꾸준히 입급된 수표(Cashier’s Check : 송금인을 알 수 없는 수표)를 공개, 누군가가 괌 지역에 비자금을 조성해 놓았다는 명백한 증거이다”라며, 해당 Cashier’s Check 수십 장을 공개했다.
홍걸씨는 1995년부터 LA 토렌스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다가 2000년 5월 LA 팔로스버디스의 주택으로 이사하는 등 LA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왔다.
앞서 검찰은 지난 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씨에게도 돈이 건네진 정황을 잡고 김씨가 입원중인 병원에서 방문조사를 시도했으나, 건강 악화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
김홍걸씨의 소환조사와 관련해, 동교동측은 14일 “홍걸씨가 미국에서 이사할 때 잔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조풍언로부터 2~3억원 가량을 일시적으로 빌렸으며, 잔금을 받은 뒤 조씨의 계좌를 통해 갚았고, 검찰도 납득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홍걸씨는 조풍언씨로부터 어떠한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인데, 마치 언론에 뭐가 있는 것처럼 흘러나오는 것은 유감”이라고 검찰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여러가지 쟁점에 대해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어서 조풍언씨가 건넨 돈의 성격에 따라 구명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의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ENIX의 실체는


현재 검찰조사는 ▲김대중 전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풍언씨가 대우그룹 퇴출과정에서 김우중 전회장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넘겨받아 정치권을 대상으로 불법로비를 벌였는지 ▲김전회장이 개인재산을 은닉할 목적으로 조씨에게 4430만달러를 송금했는지 ▲이과정에서 김홍일·홍걸씨 등이 개입했는지 ▲김전회장이 또 다른 재산을 은닉했는지 여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단 첫 번 째, 두 번 째 사안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수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검찰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끝의 두 사안이다.
이 중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됐다고 알려진 부분들은 상기와 같인 김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을 조사하면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검찰 마지막 항목과 연관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구본호, 김영완, 이건수 등 김 전 대통령과 조풍언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들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본보는 이와 관련해 지난 몇 주 동안의 기사를 통해 검찰이 무기중개상 김영완 씨와 동아일렉콤 이건수 회장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선데이저널의 취재결과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바로 동아일렉콤이 지난 2000년 지분을 사들인 미국계 회사 CENIX America ltd. (Corperation Number:2434226) 의 대표이사가 바로 Young Kim이란 한국계 인물이란 점이다.
지난 2003년 문을 닫은 이 회사의 주식을 동아일렉콤은 지난 2000년 CENIX 회사의 지분 145만주를 약 56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이 회사 역시 정보통신과 관련한 사업을 한 회사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였던 ‘영 김’이란 인물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영 김’이 바로 무기중개상 김영완씨일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대로 김 씨는 지난 1999년에 대북사업과 관련해 현대그룹이 정치권에 건넨 비자금을 세탁한 인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박지원 씨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그는 현대 비자금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2003년 미국으로 도피해 여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박지원씨에게 150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으나 박 씨는 받은 적이 없으며 김 씨가 돈을 받아 배달사고를 냈다며 반박했다. 박 씨는 대법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수사에서 김 씨가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이유로 제대로 수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풍언씨 수사에서도 김 씨는 검찰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가 당시 정권 실세와의 교류가 깊었을 뿐 아니라 같은 무기중개상인 조 씨와도 특별한 관계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씨의 자금관리인이었던 오 모 씨가 나중에 김 씨의 자금 관리인을 맡았기 때문이다.
결국 상황에 따라서는 소문으로만 떠돌던 DJ – 조풍언 – 김영완 – 이건수로 이어지는 커넥션의 전모를 이번 CENIX로 넘어간 자금의 추적을 통해 밝힐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데이저널>은 현재 미국 정부 측에 지난 2003년 문을 닫은 이 회사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한 상태이며 조만간 지면을 통해 이 회사의 당시 임원명단을 비롯한 대표이사 ‘영 김’ 및 회사의 전반적인 정보를 보도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실체가 밝혀지면 DJ – 조풍언 수사의 파장은 한 번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우중 전 회장, 힐튼 펜트하우스서 쫓겨나












김우중(72·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연간 12만원(하루 328원)의 턱없이 싼 가격에 장기 임대해 집무실로 사용하던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의 903㎡(273평)짜리 펜트하우스를 비워주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합의36부(재판장 김흥준)는 힐튼호텔 측이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이 호텔 23층 펜트하우스를 비워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 호텔을 소유했던 ㈜대우개발과 1999년 초 연간 임대료 12만원에 이 호텔 23층을 25년간 임대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해 11월 호텔은 싱가포르계 투자회사인 씨디엘호텔 코리아에 매각됐다.
당초 대우개발은 ‘김 전 회장이 호텔에서 매년 객실요금과 식음료를 합해 5000만원 이상을 이용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계약에 포함시켰으나, 호텔 매각직전 특별 협약을 통해 이 조항을 빼버렸고, 김 전 회장은 이후 6년 동안 해외에 체류했다.
호텔 매매 계약 당시 씨디엘호텔 코리아 측은 김 전 회장과의 계약도 승계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1월 “펜트하우스를 이용할 수 없어 고객 유치에 지장이 있는 데다 오랫동안 23층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영업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있다”며 소송을 냈다. 서울의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5성급 호텔의 펜트하우스는 대부분 VIP용 특별객실 용도로 사용되며, 하루 숙박료는 100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대우개발이 그룹 해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김 전 회장과 사실상 무료나 다름없는 임대계약을 맺은 것이 호텔 매매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대우개발 대표이사의 배임으로, 반사회적 법률 행위에 해당하므로 무효”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이 “씨디엘호텔 코리아가 호텔을 사들이면서 임대 계약도 승계하기로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배임 행위인 임대차 계약에 깊이 관여한 김 전 회장의 신의(信義)는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김 전 회장은 20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8000억원의 사기 대출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8년6월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9253억원의 선고가 확정된 뒤, 지난해 말 특별사면됐으나 추징금과 벌금은 면제되지 않아 출국금지돼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법원의 재산명시 재판에서 자신의 재산이 이 호텔 펜트하우스를 포함해 19억여원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펜트하우스는 재산목록에서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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