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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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56. 쑥과 위산과다


60대 초반의 남자가 약 3개월 전부터 위산과다와 위산역류로 고생을 한다며 찾아왔습니다. 환자는 자주 목으로 신물과 쓴물이 올라오고 속이 쓰리고 아프며 가슴이 타고 찢어질 듯이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냉수를 마시면 조금 좋아지는 것 같다가도 바로 다시 아프기 시작하며 심할 때에는 숨이 멎을 것 같은 정도로 가슴이 아파서 Emergency로 병원에 가기도 여러 번 이었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검사 결과, 식도에 염증이 있고 위산이 많아 그것이 역류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서 제산제를 처방받아 복용을 하는데도 증상이 별로 좋아지지 않는 다고 하였습니다.
필자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진맥을 보니 체질은 소양인이고 맥박 수는 1분에 약 90번 정도로 빨랐으며 전반적으로 실열증(實熱症) 맥이었습니다. 환자에게 비타민이나 각종 영양제 혹은 민간요법으로 몸에 좋다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 것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필자는 분명 환자를 이렇게 만든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먹는 잡곡밥에서부터 차근차근 문진(問診)을 하였는데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일단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좋은 체질 침 치료를 하고나니 배와 가슴 그리고 머리까지 시원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약 3일분과 소양인 체질 식단표를 드리며 체질에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을 잘 가려 먹으라고 지시하고 다음 날 다시 오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온 환자는 어제 치료 후에는 상태가 너무 좋았는데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다시 예전과 같이 가슴이 쥐어짜듯 아팠으며 새벽에는 너무 아파 Ambulance를 불러 응급실에 갈 뻔 했다고 하였습니다. 필자는 어제 저녁에 환자가 체질에 해로운 음식을 먹어서 문제가 된 것으로 판단을 하고 먹은 음식을 상세하게 알고 싶어 했더니 환자는 먹는 것이 무서워 별로 먹은 것이 없다고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지켜보기로 하고 침 치료를 하고 나니 어제와 같이 금방 속과 가슴이 시원하다고 하였습니다.
필자는 다시 한 번 더 체질에 해로운 것을 먹지 말아야 하며 되도록 체질에 이로운 것을 먹어야 하는 체질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내일 다시 오라고 하였습니다. 다음 날 다시 온 환자는 어제도 치료 후에는 너무 좋았는데 전 날 보다는 좋았지만 저녁에는 여전히 힘들었다고 하였습니다. 환자가 먹은 것에서 별 문제 점을 찾지 못해 답답해진 필자는 며칠 더 지켜보기로 하고 치료를 계속하였습니다.
약 2주 정도면 끝이 나야 될 치료가 3주가 지났는데도 약 50% 정도만 좋아 졌을 뿐 그 이상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필자가 환자에게 약간 짜증스러운 어조로 “선생님 건강을 이유로 매일 먹는 것이 정말로 없습니까?” 하니까 환자는 “없는데…” 하면서 “참 쑥물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마시는데… 그거는… 뭐… 야채고…” 하면서 본인의 병과 상관없는 거 아니냐고 하였습니다.
필자는 갑자기 화가 치미는 한편 ‘주범(?)을 찾았구나.’ 하는 마음에 답답함이 사라지면서 기분이 상쾌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필자는 환자에게 “선생님 치료 첫날 그리고 도중에 건강에 좋다고 먹는 것이 없냐고 여러 번 묻지 않았습니까? 왜? ‘쑥물’을 마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라며 환자에게 책망하듯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환자는 친구가 먹고 좋아졌다고 권해서 먹고 있다고 하면서 “뭐 쑥을 다린 물인데 문제가 됩니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있는 경우라 더 이상 책망을 하지 않고 쑥의 약성(藥性)과 체질에 대해 설명을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쑥은 소양인에 반대 체질인 소음인에 이로운 것이고 소양인에게는 해로운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는 친구 분은 소음인이라 건강에 좋았고 환자는 쑥이 해로운 소양인이니 지금부터는 쑥 다린 물을 절대로 마시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쑥은 소음인에게만 좋은 것이지 그 이외 체질에게는 많이 먹으면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쑥물을 끊은 환자는 그 후 5회의 체질 침 치료와 체질 한약으로 쉽게 완쾌 되어 치료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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