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엄, 회장 취임은 했지만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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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엄(72) LA한인회 이사장이 지난 19일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제29대 LA 한인회장에 취임했다. 3번의 한인회장 도전 끝에 일궈낸 감격적인 장면이다. 이날 엄 회장은 취임식에서 지난날 악몽 같던 일들이 떠올랐던지 감격적인 표정을 보여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엄 회장은 제4대회장을 역임한 소니아 석(작고) 회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회장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일 윌셔프라지 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엄 회장은 ‘한인사회 권익신장과 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며 나름대로의 원대한 포부를 드러내며 희망찬 출발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날 취임식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한결같이 엄 회장 체제의 제29대 한인회 앞날에 ‘먹구름’을 예고하며 순탄치 않은 항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도대체 이들이 우려하는 ‘먹구름’은 무엇이며 무엇 때문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것인지 그 내막을 종합 취재해 본다.
                                                                                         리챠드 윤(취재부기자)


엄 회장은 지난 2000년과 2006년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으나 지난 3월 단독 입후보해서 무투표 당선되는 감격을 누렸다. 주변사람들은 그녀를 ‘한인회장 병에 걸린 사람’으로 입방아에 올리면서 70세가 넘은 그 녀의 한인회장을 향한 집념에 의아해 했었다. 그러나 그 녀의 집념은 끝내 이뤄졌으며 드디어 지난 19일 한 많은 한인회장에 취임하는 드라마를 연출해 냈다. 지난 3월 무투표로 당선된 엄 회장은 지금까지 남문기 전 회장과의 금품 거래설 의혹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지난 28대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21만 달러 한인사회 기부 문제가 걸려 있고 지나치게 한국정치 지향적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한인사회에 팽배해 있어 엄 회장이 풀어야 할 난제는 첩첩산중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 문제 등 사생활 문제 걸림돌


엄 회장은 두 번에 걸친 한인회장 선거에서 사생활 문제에 있어 적지 않은 고통을 겼었다.
젊은 시절에서의 일부터 돈 문제가 주로 터져 나오며 엄 회장을 몰아 세웠다. 엄 회장이 다시 제29대 LA한인회장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언론사에 많은 투서와 제보가 줄을 이었다. 제보의 내용은 주로 개인적인 사생활 문제로 ‘이런 사람이 한인회장에 출마하면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작 엄 회장은 본지 기자와 만나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은 지금까지 누구의 돈을 빌려 변제하지 않은 사실이 없다’고 항변하며 ‘지금이라도 변제할 것이 있다면 떳떳하게 나와 달라고 해라’며 분개했다. 그리고 젊은 시절 개인적인 일들 ( 이 부분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어 생략함)이 입 소문을 타고 엄 회장을 괴롭혔다.
또한 엄 회장 부부가 부채를 변제하지 않으려고 고의적으로 파산을 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엄 회장 부부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보았다는 제보가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엄 회장은 본지 기자에가 ‘지난 90년대 초 올림픽과 베란도 코너에 쇼핑센터를 지었으나 느닷없이 LA폭동이 터지는 바람에 견디기가 힘들어 그 건물에 한해서 파산신고를 한 것이지 개인적으로 파산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절대로 누구에게도 피해를 준적이 없다’고 항변한다. 엄 회장은 ‘나를 음해하려는 무리들이 만들어 낸 루머이며 경우에 따라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한 어조로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들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으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해 자신과 관련된 불미스런 루머를 만들어 낸 사람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강구할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돈 거래 의혹 담합설 파장


LA한인회 역사상 현직 회장과 이사장이 맞대결하는 한인회장 선거에서 초유의 사태가 기대되었던 제29대 회장선거는 마지막 판에 “불출마”로 돌아선 남문기 회장의 ‘이상한 행태’ 때문에 스칼렛 엄 이사장이 어부지리로 당선자가 됐다.
애초 남 회장의 ‘불출마’를 기대하면서 후보등록 첫날에 일찌감치 등록을 마친 엄 이사장은 돌연 남 회장의 “출마설”을 전해듣고 지난 26일 등록장에서 눈물까지 보이며 “어떻게 이판에 남 회장이 다시 선거에 나올 수 있는가”라며 “배신감마저 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후보등록 마감 전 날 행사장에서 만나 담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고 급기야 두 사람 간에 금전답합 의혹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엄 이사장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타운에 나돌자 일부에서는 엄 이사장의 단독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날 정도로 반대 움직임 만만치 안았었다. 엄 회장이 무투표로 당선된 가장 큰 이유는 한인회가 후보 공탁금을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로 상향조정한 탓이다. LAPD 커멘더 출신인 폴김씨를 비롯해 김기현 변호사 등 선거에 출마하려던 인사들이 연이어 후보 등록을 포기하면서 남문기 현 회장의 재출마설이 나돌았고 급기야 후보등록 당일 마감시간까지 남문기 회장이 등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으나 마감시간 바로 직전 남 회장은 불출마를 선언, 엄 회장이 단독으로 후보등록해 무투표 당산된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이 선거를 좌지우지했다는 비난 여론이 팽배해지고 두 사람 사이 금전 거래설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그러나 엄 회장과 남문기 회장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소문이다’라고 일축하고 있으나 3개월이 지나도록 이 같은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재력가 배무한씨의 회장 불출마 문제와 김기현 변호사의 석연치 않은 불출마 태도도 아직 미제로 남아있다.


21만 달러 기부 공약 지켜져야


엄 회장은 지난 2004년 한인회장 선거에서 “당락에 관계없이 21만 달러를 기부하겠다”며 공약하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하지만 선거에서 패하자 이 공약이 흐지부지 되 버렸다. 제28대 한인회장에 당선된 남문기 회장과 협상해 자신의 이부 지지자들을 대동하고 한인회에 들어가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21만 달러 기부 공약문제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2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그녀는 커뮤니티에 약속한 ‘21만 달러 기부’에 대해서 “나몰라”하면서 결과적으로 한인사회를 농락한 꼴이 되 버렸다. 만약 제29대 LA한인회장 선거가 무투표로 치러지지 않았더라면 당연히 이 문제가 엄 회장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다. 21만 달러 공약 문제와 관련해 엄 회장은 무투표 당선 이후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1만 달러 공약은 지금까지 직 간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단지 들어나지 않을 뿐 공약은 지켜지고 있다’며 그 동안 봉사단체 등에 개인적으로 도네이션한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엄 회장이 밝힌 내용들이 ‘공약으로 내건 21만 달러 기부금’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어떤 방법이든지 풀어야 할 사안이며  21만 달러 기부공약 문제는 재임동안 줄곧 뒤따라 다닐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정치 지향 굴레 벗어나야


스칼렛 엄 이사장의 한나라당 중앙위원회미국서부위원회 위원장 명의 사용문제는 엄 회장이 얼마나 한국정치 지향적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엄 회장은 한인회 이사장 신분으로 3번째 한인회장 출마 목전에서 단체장 상대의 모임을 개최하면서 유명무실한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미국서부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총선대비 한인사회 여론’을 수렴한다는 취지로 모임을 주도해 자신의 입지를 과시하려다 한나라당에서 문제가 야기되기도 했으며, 동포사회에서도 그에 대한 비난을 초래한 사건이였다. 당시 엄 회장은 ‘총선대비 해외동포 여론수렴’이란 제목으로 단체장들을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로 초청하면서 자신의 직책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미국 남가주지부 위원장”이라는 한국의 정당의 당직자임을 밝혀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본보가 조사한 한나라당의 당헌 제2장 (당원) 제4조(요건) 및 제6조(당원의 권리와 의무)와, 제3장 제12조와 당규에 따르면, 외국 시민권자는 한나라당 당직을 맡을 수 없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 회장은 자신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미국서부 위원장임을 내세워 단체장 소집을 했던 것이다. 위원회는 2006년 상반기에 설치된 위원회로 현재 해외동포분과위원장은 LA지역의 이용태 전LA한인회장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임원 명단 어디에도 스칼렛 엄 씨의 이름은 없었다. 당시 엄 이사장의 초청장을 받은 일부 단체장은 “왜 떳떳하게 한인회 이사장 명의로 하지 못하고 말썽을 낳고 있는 당직 명의로 소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엄 이사장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제29대 LA한인회장 이·취임식 성황리 마쳐

제 29대 스칼렛 엄 신임 LA한인회장은 19일 남문기 현 회장과 김재수 LA총영사, 서영석 미주총연 이사장, 이창엽 상의회장, 차종환 민주평통LA 회장, 조인하 한우회장 및 역대 한인회장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엄 회장은 취임사에서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한인회 자체 재정을 튼튼히 만들어 한인회를 피부에 와 닿는 봉사단체로 만들겠다”고 폽주를 밝히며 ▶유권자 한인들의 적극적인 투표로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 ▶초기 이민자를 위한 영어교육·운전면허·자녀교육 프로그램 강화 ▶저소득층 한인가정의 자녀 적극 지원 ▶재정 확보 및 사무국 인력 강화 ▶친근하고 실질적 도움이 되는 한인회 등 5대 목표를 밝히고, “한인사회의 권익신장과 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 회장은 소니아 석(작고) 4대 회장에 이어 LA한인회 역사상 두번째 여성회장이다. 공식 임기는 내달 1일부터 2년 간이다. 엄 회장은 지난 2000년과 2006년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지난 3월 단독 입후보로 무투표 당선됐었다.
한편 남문기 현 회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2년간 동포 여러분들의 성원과 후원으로 한인 정치인들의 미 주류사회 진출 지원, 재외국민 참정권 적극 추진, 노인복지회관 착공 등 큰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엄 신임회장이 오랫동안 한인사회에서 주요 단체장을 두루 역임해 왔기 때문에 보다 훌륭한 봉사활동을 할 것으로 믿고, 마음 든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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