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총영사 부임1개월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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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재외동포 출신 공관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재수 신임 LA총영사가 지난 6월23일로 부임 1개월을 맞이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김 총영사는 수면부족에 시달릴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부임 이후 매일 3-4건의 공식적인 대외 행사나 회의에 참석했는데 한달이 지나도 각종 기관 및 단체로부터의 초청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공식행사 이외에도 부임 초기에 업무상 필요한 주재국 정부 기관을 포함해 대외 방문이나 면담도 해야 한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 총영사는 “부임하자 말자 본국에서 개최된 총영사 회의에 참석하고 다시 돌아와서 커뮤니티 행사 등 초청이 너무 많아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아 안타깝다”면서 동포사회의 이해를 구했다. 그는 “초청이나 면담 신청이 너무 많아 물리적으로 이를 다 처리할 수 없다”면서 “많은 경우 외부 행사에 다니다보면 정상적인 공관 업무조차도 시간을 내기가 힘들때가 많다”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일반적으로 공관에서 총영사 예정표는 2주 단위로 작성한다. 적어도 2주전에 초청장이 공관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행사 당일에 연락이 와서 ‘꼭 나와야 한다’는 요청을 받을 때나, ‘어느 단체행사는 참석하고 왜 우리 단체 행사에는 못 오는가’라고 다그칠때면 총영사 스케쥴을 담당하는 직원은 난감해진다. 많은 동포들은 총영사만 ‘오케이’를 하면 총영사를 불러 낼 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총영사도 마음대로 행동할 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의 해외 공관장이다. 따라서 외교통상부 자체의 규정이 있다.
그래서 초청장이 온다고 해서 총영사가 다 참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현재 분쟁이 야기 중인 단체 행사에는 관례상 참석을 하지 않는다. 최근 양분된 상공인총연에서 한쪽이 취임행사가 있었으나 김 총영사는 초청을 거절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취임행사를 치룬 단체장과 잘 아는 사이이지만 문제의 취임식 자리는 대한민국 총영사가 참석해 축사를 할 자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LA총영사관에 부임 이래 한 달이 지났어도 지금 김 총영사는 공관내 모든 영사들과도 대화를 다 나누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


                                                                                           성진 취재부 기자


김재수 총영사는 지난5월 22일 대한항공편으로LA공항에 도착, 이례적으로 많은 동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뒤 즉석 기자회견을 통해, “현지인 출신으로서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점은 보완할 것”이라면서 “내가 잘 해야 앞으로 재외동포들이 공직에 취임할 기회가 많아질 수 있기에 정말 열심히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김 총영사는 동포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업무수행에 장애를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객관적 기준을 정해 그 기준을 따르면 되며, 개인 친소 관계에 따라 정책이 바뀌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일단 동포를 위해 봉사하는 공관을 만들 것이고 세부적인 것은 동포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나중에 밝히겠다”면서 “재외국민 참정권이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고 해외 한민족 네트워크 구성이 절실하므로 과거부터 해왔던 재외국민 참정권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법체류자에 관심


김 총영사는 원래OC 거주, 변호사 출신이다. 누구보다도 동포사회가 미국법이나 한국법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선 그는 공관에 한국의 국내법에 대해 동포사회의 문의에 대처할 상담 창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그는 “합법체류 신분이 아닌 동포 등을 포함한 거주자들은 물론 유학생 등 합법신분자들이 영주권이나 장기체류를 모색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들이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마땅히 우리 공관이 보호하고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내 멕시코 총영사 등과도 교류해 함께 이민 문제 등을 공동 대처하는 등 나름데로 도울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필요하다면 관내 미 정부 기관들에 우리 동포들의 입장을 옹호할 영사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중에는 ‘불법체류자 운전면허’에 대한 사항과 ‘영사관 신분증 확대’ 그리고 미교도소에 수감된 한국인의 인권문제 등이다.
그리고 김 총영사는 자신이 변호사 시절 재외동포 참정권 문제와 이중국적문제를 추진한 경험을 살려 공관장으로서 부여된 업무사항에서 할 수 있는 한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재외동포 참정권이나 이중국적 문제는 국제화 추세에 당연한 것”이라면서 “이같은 사항은 재외동포의 권익신장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참정권이나 이중국적이 재외동포의 특혜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미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은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한 의무와 사명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미양국의 현안 과제인 ‘무비자제도’와 ‘FTA비준촉구’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무비자제도와 FTA비준은 한미양국의 ‘윈-윈’을 가져 올 수 있는 정책이다”면서 “이의 실현은 코리아타운을 포함해 미주한인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 온다”고 말했다. 그는 동포사회도 이의 실현을 위해 거주지의 주류사회 정치인들이나 기관단체에 한국의 입장을 대변해주기를 바랬다.
그는 동포들의 후생복지 문제에도 나름대로 마음을 쓰고 있다. 전임 공관장들과 대조를 보이는 자세다. 김 총영사는 “동포사회에도 그늘이 있다”면서 “예를 들면 의료보험이 없는 동포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것을 변호사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밝혔다. 그는 “합법체류 신분이 아닌 어려운 처지에 동포들에게도 후생복지 혜택이 가는 방법을 찾겠다”면서 “본국 정부나 기관 등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 총영사(오른편)가 라본지 시의원과 한 행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빽”없어도 지원금 탈수있다


김 총영사는 최근 한국일보에서 보도한 ‘정부 지원금 추천 투명성 관리’에 대해 “부임 초기부터 이같은 사항에 대해 건의를 받은적이 있다”면서 “일부에서 지난동안 지원금과 관련해 공관의 추천제도에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지적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사항은 대부분 언론들은 알고 있었으나 많은 동포나 단체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타운에서는 “빽”이 없으면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은 공지된 비밀이었다.
지난해 은퇴노인 관련의 지원금을 신청한 단체가 있었다. 이 L모 단체장은 서울 방문 중에 재외동포 재단의 이구홍 당시 이사장을 만나 지원금을 요청했다. “총영사관을 거처 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는 약속을 받고 LA에 도착한 L회장은 총영사관에 비치된 서류를 받아 신청했다. 그러나 감감무소식이었다. 나중에 간접적으로 알아본 결과 “그런 단체가 너무 많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본보에서도 과거 수차례 LA총영사관의 한국정부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의혹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다. 지난 10년 좌파정권 시절에는 정부 지원금이 김대중-노무현 정권과 결탁한 정치인의 입김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같은 지원금 중에는 “남북화해” “민족끼리”라는 명분으로 친북행사 등에 배정된 경우도 많았다.
한국일보는 최근 이와 관련 “그동안 지원금 신청 및 추천 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지원금 신청을 바라는 단체들 사이에서는 한국 정치인 배경이 있어야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는 억측이 끊이지 않았고 사후 검증절차가 부실해 지원금이 유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은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신청을 담당했던 LA총영사관의 한 영사는 ‘그동안 동포단체들에게 지원금 신청시기와 절차를 공개하지 않았던 것은 한인단체들에게 과도한 기대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그동안 문제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재외동포 지원금은 40여만 달러로 알려졌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LA한인단체 가 받은 지원금은 약 120만 달러 정도로 매년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2005 년에는 12개 단체에 16만9,000달러가 지원됐고, 2006년 10개 단체 25만 4,000달러, 2007년 10개 단체에 38만 3,000달러가 지원됐다.
앞으로는 한국정부의 재외동포재단에서 배정하는 LA한인단체 지원금 신청 및 심사절차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동안 총영사관은 지원금 추천심의를 6인 영사위원회에서 처리해왔다. 시스템은 6인의 심의위원회라는 나름대로 공정성이란 명분을 갖추었으나 실은 총영사가 마음먹기에 따라 결정되는 사항이 많았다고 한다.
김 총영사는 “앞으로 재외동포재단의 한인단체 지원금 신청과 심의 과정을 투명성 있게 실시할 수 있도록 공개할 방침”이라며 “그 중 하나로 영사관 자체 검토과정에 동포사회에서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공평하고 타당성 있는 지침을 만들어 비단 제외동포재단 지원금 이외 한국정부의 타부서나 기관 등의 지원금 신청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그리고 그는 한국정부 지원금이 비단 재외동포재단뿐 아니라 문화관광부, 보훈처 등을 포함한 타부서나 관련 기관 단체 등에서도 있다며, 앞으로 동포사회에 적극 이를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김재수 총영사가 한국학원을 방문해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투서 풍조” 강력대처
 
LA지역은 유독 평통 자문위원 회장이나 위원 추천을 두고서도 매 임기 때마다 투서가 나돌고, “낙하산 임명” 등등 말이 많았다. 김 총영사는 자신이 OC에 거주하면서 보고 듣던 것이라며 원칙과 목적에 의거해 공명정대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임하면서 일부에서 ‘평통을 차라리 해체하라’ ‘평통에서 보수인사들을 배제시켰다’ 등등의 건의도 들었다”면서 “평통으로 인해 동포사회가 분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평통위원 인선과정에서 투서 등이 난무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투서가 나도는 풍조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영사는 공관에 부임 첫날이었던 지난 5월 23일 전임 공관장들과는 달리 초기이민 애국선열 묘역과 국민회관을 방문하면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고, 본국의 총영사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즉시 타운 내 ‘박대감’ 식당에서 공관 출입기자단과 오찬회를 겸한 언론간담회를 가져 비교적 언론과의 소통을 자주 가지려는 입장이다.
그는 물리적으로 많은 동포들이나 단체들을 일일히 다 만나지 못하기에 언론을 통해서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앞으로는 동포사회의 부조리한 점을 언론의 협조를 받거나 다른 방법들을 통해 쇄신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편으로 동포들의 건전한 건의나 궁금한 점이나 애로사항들을 공관에 문의하면 반드시 해당 부서 책임자들이 답변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그리고 “나도 최근에 여러 통을 받았는데 그런 서신을 통해서도 동포들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받은 서신이나 전화에서는 안타까운 사연이 너무나 많다고 했다.
“당사자들의 사생활 문제도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지만, 공관이 혼자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너무 많다”면서 “앞으로 본국정부나 필요시 주재국 정부 기관과 협력해 동포들의 어려운 문제를 돕는데 마음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동포출신 공관장’이라는 직함이 김 총영사를 계속 바쁘게 만들 것이다. 아직도 그에게는 공관 내부 조직장악이 중요한 과제로 진행 중이고, 전임자들이 남겨놓은 프로젝트들에 대한 결정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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