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말자 6.25, 기억하자 참전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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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회장 김혜성)는 LA코리아타운의 잘 알려진 보수단체였으나 김대중, 노무현 정권 아래서 활동에 제약을 받아 제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한계를 받아왔다. 여기에 재향군인회 김혜성 회장은 출범 당시부터 자격 시비에 휘말려 정통성 문제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전임 최병효 총영사와의 갈등 등으로 대립각을 보여 보수단체로서의 목소리를 거의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같은 상항에서 지난달 28일 OC재향군인회(회장 채순구)가 한인커뮤니티 지도자들과 함께 ‘6.25 참전용사 위로회’를 개최해 “향군의 활동이 되살아 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날 OC가든그로브 동보성에서 개최된 참전용사 위로잔치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120여명의 노병들을 포함해 남가주 지역의 향군과 커뮤니티 인사들 3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남가주 지역에서 향군 행사로 이번처럼 수백 명이 참석하는 예는 최근 들어 처음 있는 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동안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용사들을 위한 위로행사는 가끔 개최됐으나, 이번처럼 한인 참전용사를 위한 위로잔치는 OC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함께 개최해 의의를 높혔다. 지난 10년의 좌파정권 아래서는 6.25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를 의도적으로 피해왔다.
한편 LA에 본부를 둔 재향군인회는 내년 1월 회장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자천타천의 후보자들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별첨기사 참조) 이번 회장 선거는 좌파정권이 물러나고 보수성향의 이명박 정부가 출범 후 처음 갖는 선거이기에 귀추가 주목 되고 있다.


                                                                                       데이빗 김 <취재부 기자>


 



OC재향군인회가 마련한 ‘6.25 참전 제58주년 참전용사 위로잔치’는 OC지역의 뉴모드 스포츠웨어, 아리랑 마켓, 가든 그로브 메디칼 센터 등이 협찬했으며, 한인회를 포함해 한미노인회, 상공회의소, 체육회, 시민권자협회, 건강정보센터, 호남향우회, 경찰후원회 등이 후원했다. LA지역에서도 국군포로송환위원회 등이 협찬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채순구 OC향군회장은 “우리는 살아 있는 한 나라를 위해 다시 싸울 것”이라면서 “현재 촛불시위로 위기에 닥친 조국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채 회장은 “참전용사들 대다수가 70대 후반이다. 여러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더 늦기 전에 이분들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행사를 마련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채 회장은 “오늘 위로행사와 함께 우리 모두는 나라를 위해 지키다 포로가 된 국군포로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아직도 북한에 남아있는 500여명의 생존 국군포로를 위해 애쓰고 있는 국군포로송환위원회의 토마스 정 회장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 커뮤니티 후원회장을 맡은 안영대 전OC한인회장은 “6.25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 “뒤늦게나마 이같은 위로잔치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6.25전쟁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자신은 당시의 어려움을 잘 기억한다”면서 “오늘 이자리에서 참전용사들을 대하니 눈물이 앞선다”고 말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큰절로 보답


OC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던 김재수 신임 LA총영사도 이 자리에 참석해 “그 동안 6.25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가 미비했다”고 전제한 뒤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모든 국민들로부터 영원히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총영사는 “현재 젊은 세대나 2세들 대부분이 6.25의 실상을 모르고 있다”면서 “이들 2세들을 위한 정체성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 OC한인사회를 대표한 정재준 한인회장은 “여러분 참전용사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큰 절을 드리는 것”이라며 참전용사들에게 큰 절을 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한국전쟁 발발 58주년 기념식을 겸한 1부 순서에서 120여명의 OC분회 소속 참전용사 전원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특히 이날 6.25전쟁 당시의 참상과 참전 군인들의 활약상이 담긴 한국전쟁 기록영화가 상영되어 참석자들의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 10년 좌파정권 아래서는 ‘6.25전쟁이 남한에서 북침한 것’ ‘통일 해방 전쟁’으로 묘사됐고, 맥아더 장군을 참략자로 몰았었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남다른 감회에 젖은 참전용사들은 영화에 몰입했다. 개전 초반 국군이 한없이 몰리자 나직한 한숨과 함께 정적이 흘렀다. 전황이 역전되자 곳곳에서 “저기가 내가 싸웠던 곳이야”라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어제의 일인 양 주먹을 불끈 쥐며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위로잔치는 안영대 후원회장을 포함해, 박진방 전OC 한인회장, 김진오 전OC상공회의소회장, 지종식 아리랑마켓 대표, 한광성 OC향군고문, 하태준 자문위원 등이 많은 노력을 보였다.
한편 이번 OC재향군인회와 후원회측의 참전용사 위로잔치에 참석한 LA지역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6.25참전 한인용사들을 기억하는 모임에 참석해 보람을 느꼈다”면서 “LA 재향군인회도 OC향군의 활동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회장선거 두고 벌써 물밑작업


코리아타운의 대표적 보수단체의 하나인 재향군인회(대한민국재향군인회미서부지회)가 내년 1월 회장선거를 두고 벌써부터 3-4명이 후보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내년초 회장선거는 지난 12월 대선에서 한국의 정권교체를 맞아 보수세력이 등장하는 세태와 아울러 종전에 비해 한층 열기를 띄울 전망이다.
                                                                                          김현(취재부기자)


현재 향군측 소식통에 따르면 차기 회장선거에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3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거론된 인사는 김혜성 현 재향군인회장을 포함해 김복윤 현 육군동지회장과조남태 영관장교연합회장 등이다.
현 김혜성 재향군인회장은 내년 회장선거에 대해 자신의 재선출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최근 본보 취재진이 ‘회장에 다시 출마한다는 소리가 있다’는 문의에 당사자인 김혜성 회장은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는가”라며 애써 재선출마에는 관심이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 회장은 “나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아 주위에서는 “아마도 김 회장이 재선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향군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재향군인회는 옥크데일 공원묘지에 “국군 유공자 묘지”를 조성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여기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도 추진하고 있어 김혜성 회장이 자신이 추진한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라도 재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참전용사 기념탑 건립과 관련해 김 회장이 건립기금에 대해
구체적인 재정예산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복윤 육군동지회장은 김봉건 애국동포단체연합회장이 재향군인회장을 맡을 당시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김봉건 회장이 임기를 마칠 때 재향군인회장에 나서려고 시도했으나, 당시 회장 후보로 나선 현 김혜성 회장과 이수복 한미6.25참전동우회장과의 2파전에 밀려 출마를 접어야 했다.
김윤복 전 수석부회장은 김혜성 회장 출범으로 일단 재향군인회 집행부에서 떠나 있다가, 지난해 육군동지회장에 선출되면서 주위에서 “이제는 재향군인회장에 출마할 때가 됐다”고 추천하자, 본인도 이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본보 취재진에게 “재향군인회가 요즈음 향군 사회에서 단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단합을 위하는 길이라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남태 전재향군인회장의 출마설은 최근에 나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남태 회장이 이미 재향군인회장을 한번 역임했다면서, 또다시 향군회장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남태 회장의 재출마설은 서울의 재향군인회 본부에 까지 알려져 본부측에서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미주한인사회의 타단체와는 달리 재향군인회는 속성상 한국의 재향군인회 본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단체이다. 현재정관상 한번 회장에 역임한 사람이 또다시 출마를 하는 것에 대한 규정은 없으나, 한번 회장을 역임한 인사가 재출마하는 관례가 없다고 한다.
한편 지난 2006년 2월에 실시됐던 재향군인회 회장선거는 커다란 후유증을 남긴 선거였다. 당시 선거에서 57명 대의원들 중 40표를 얻은 현재의 김혜성 회장이 경쟁자인 한미6.25참전동지회장인 이수복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선거전 사퇴한 김호정 후보(이북오도민회연합회장)와 낙선한 이수복 후보(6.25참전동지회장)를 포함한 일부 회원들이 회장에 당선된 김혜성 목사가 “한국전쟁시 탈영병”으로 회장 자격미달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바람에 한동안 후유증이 계속됐다가 서울에서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이 LA방문하는 계기로 후유증은 일단 가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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