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MB 종교편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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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는 미국사회와 달리 본국은 여전히 기독교, 불교, 천주교가 팽팽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세계종교분포 지도를 보면 한국은 오히려 불교국가로 나와있을 정도로 불교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이런 종교적 다양성은 정치에도 반영된다. 이들 종교의 마음을 얻는 것이 반드시 대선 승리로 이어진다고 볼 수 없지만 어느 한 종교와 틀어지면 당선이 힘들어지는 것이 본국 사회의 분위기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정기적으로 종교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한다. 어느 한 종교를 믿는다해도 다른 종교를 존중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러한 본국의 상황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종교편향’논란이 최근 벌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시작된 종교편향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에 안티기독교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불심마저 돌아선다면 현 정부가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선데이저널>은 최근 커져가고 있는 현 정권의 종교편향 논란을 짚어봤다.
                                                                               <한국지사 = 박희민 기자>


 



촛불집회 주동자로 낙인찍혀 수배중인 광우병대책회의 관계자가 머물러 있는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 앞. 수배자들이 조계사를 벗어나면 바로 검거하기 위해 경찰들은 최근 절을 나오는 차량을 검문검색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오후 검문검색을 실시하던 경관들은 조계사를 나오던 한 검은색 승용차를 잡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검문을 펼쳤다. 이 검은색 승용차에는 조계사의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이 탑승해있었다. 수행원들은 지관스님이라고 신분을 밝혔으나 경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차의 트렁크 등을 검문검색했다. 따지고보면 지관스님은 자기집 앞마당에서 수모를 겪은 셈이다.
불교계는 즉각 반발했다. 가뜩이나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종교편향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해프닝은 불교에 대한 현정부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불교종단협의회는 “협의회 회장이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지관스님을 불심검문한 것은 철저하게 의도되고 계획된 악의적 행동”이라며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우발적 실수였다는 경찰의 사과에 대해서는 “바닷물을 모두 마셔야 짠 것을 알 수 있느냐”며 “말단 경찰 한명이 저지른 단순사건으로 보지 않는다”고 불교종단협의회는 말했다.


예고된 논란


최근 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종교편향 논란은 이미 예고된 것이다.
인수위 때부터 논란이 됐던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 영남출신)라인은 현정부의 종교편향논란을 대표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알려진대로 이명박 대통령은 오랫동안 소망교회의 장로로 재직해왔으며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현정부 주요 인사들이 소망교회 출신이었다.
소망교회 출신은 아니어도 현정부 인사들 중에는 유독 ‘열렬 신자’가 많다.
김하중 통일부장관은 통일부 내 직원들에게 틈만나면 전도활동을 펼쳐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고 한다.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알려진대로 목사출신이며 ‘사탄의 무리’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 불교계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도 역시 기독교인이다. 어청장은 전국경찰복음화대성회 홍보 포스터에 직접 자신의 얼굴을 올려 비난을 받기도 했다.
불교계 입장에서보면 불쾌한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국토해양부 지리정보시스템에서 유명사찰이 삭제된 것. 경기여고의 불교유물 훼손사건도 있었다. 최근에는 국토해양부가 또다시 국토의 경관자원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한 경관관리대상에서 전국 930여개의 전통사찰을 모두 누락시켜 종교논란을 재발시켰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지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나 한승수 국무총리가 불심을 달래기 위한 여러 ‘액션’을 취하고 있지만 불교계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산문폐쇄 강행(?)


불교계는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 종교편향방지법 제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산문폐쇄라는 극단적 카드를 뽑아들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산문 폐쇄는 불교계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항의 수단이다. 말 그대로 절의 출입구이자 산의 입구를 막아 대중과 소통을 끊겠다는 뜻이다. 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도를 닦아 성불하되 중생의 처지는 오불관언 하겠다는 의미다.
산문 폐쇄가 이뤄지면 당장 등산객 등에게 큰 혼란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조계종에 속한 3천여개 사찰이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많은 국립공원 지역의 출입구를 차지하고 있어 산문 폐쇄가 강행되면 공원 지역의 통행은 힘들어진다.
불교가 전래한 이래 산문 폐쇄는 역사서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1986년 해인사 등 몇몇 대형사찰이 불교 관련 악법 철폐를 요구하며 한 달 가량 산문 폐쇄를 한 것이 가장 최근의 일이다.
만약 불교계가 산문폐쇄라는 카드를 뽑아든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 정국 이후 또 다른 암초를 만나게 된다.
현재 본국에는 불교신자 뿐만이 아니라 안티기독교 인구들이 늘어나면서 이 세력이 고스란히 현정부의 종교편향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영남지역에 우리나라 불교인구의 상당수가 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자신의 전통적 지지기반의 예상치 못한 이유로 무너지는 아픔을 맛볼 수도 있다.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포용력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카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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