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3중고에 신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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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비관론이 여기저기서 떠져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가 7년 전으로 돌아갔으며, 주택 가격은 급락하는 반면 유가와 식품가격은 급등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부실 모기지 론 발생이나 압류나 차압은 이미 부동산 시장의 대명사 처럼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2006년 말 이전 2년 동안 미국의 주택 가격은 43%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주택 가격 하락세는 최근 들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미국 주택 가격은 지난해에만 10% 빠졌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동안 식품가격은 5.1% 올랐다. 1991~2006년 연 평균 상승률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2006년 말 국제 유가는 배럴당 62달러선이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고작 3달러 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 한해 유가는 62달러에서 92달러로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40달러를 훌쩍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와 식품가의 급등은 간략하게 글로벌 경기 호황으로 인해 늘어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왜 동시에 하락세로 접어든 것인지를 설명하긴 쉽지 않다. 고유가와 고식품가에 따른 지출 부담이 주택 가격에 다소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 3가지 악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에 가깝다. 이들 사이에는 뚜렷한 인과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3악재가 소비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애타는 기다리는 금융위기의 끝
부동산 시장 안정은 언제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온갖 경제 현황이나 미래에 대한 관측은 난무하지만 도무지 돌파구가 좀처럼 나올 것 같지 않다.
한인타운 경기만 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줄을 잇던 마켓이나 서비스 업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지 오래이다. 본국 한인 관광객 방문마저도 뜸해지고, 유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해 본국으로 되돌아 가거나 중도포기하는 유학파나 기러기 엄마들마저 늘고 있다.
금융위기는 과연 언제 끝날까? 그리고 부동산 가격 하락세는 도대체 언제 멈출 것인가?
대부분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하락세가 종료되기 전까지 금융위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금융위기는 주택가격 하락과 그에 따른 모기지 부도율 급증이 시발점이었다. 미국 정책당국의 저금리 유지가 자산 거품을 형성했고, 일반 소비자들이 주택 구입 대열에 동참하면서 미국 주택 가격은 거품으로 뒤덮였다.
바로 이러한 주택 가격의 거품이 2006년말부터 급격하게 꺼지면서 위기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주택 가격 하락세는 단숨에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금융권이 모기지 기초 상품에 크게 의존하면서 채권을 양산한데 따른 반대급부였다.
과거 침체와 경제 위기는 일반적으로 경기 과열 뒤에 찾아왔다. 하지만 최근 모습은 이전과는 다르다. 주택 가격이 한동안 급등하긴 했지만 과거의 버블 수준은 아니었다. 업계에도 고용과 투자를 보장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자금 지원이 이어졌다. 증시는 지난해 말 고점을 찍었지만 과열이나 투기 양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비관적인 부동산 시장
경기침체 일보 직전


결국 주택 가격 하락과 금융시장 혼란은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Recession) 일보직전까지 몰고간 상태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0.2%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 물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공식 침체로 선언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고용, 소비, 생산 등 전분야에 걸쳐 경제 부진이 심화되면서 이미 실질적으로 침체에 빠졌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별개의 사건으로 유가 및 원자재 급등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는 원치않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 가격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원래대로라면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압력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또 다른 변수인 원자재 가격 급등은 가뜩이나 침체 위협을 받고 있는 전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던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주택가격 하락세가 멈추는 것 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끝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만약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2009년 하반기는 돼야 가시화될 것이라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특히 아직도 미국 집값이 비싸다는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이러한 의견에 동참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 가격이 바닥이 되려면 멀었다”면서 “이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도 아직 완화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특히 그린스펀 전 의장은 모기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사태의 해법은 국유화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만큼 주택 시장 상황이 위협적이라는 판단이다.


금융시장도 먹구름
해결 실마리 안보여


결국 주택 시장 상황은 은행들의 대규모 상각을 초래했고, 금융기업들의 실패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베어스턴스가 파산 일보직전에서 JP모간체이스에 인수됐고, 최근 7번째 미국 지역 은행이 파산 일보 직전에서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에 의해 영업이 중단됐다.
펀드들의 폐쇄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2위 사모펀드업체인 칼라일 그룹은 야심차게 운영하던 헤지펀드의 문들 올들어 2개나 폐쇄하는 수모를 겪었다. 칼라일은 이날 올들어 2번째인 블루웨이브 헤지펀드의 투자 실패로 유동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주택 가격에 따른 채권 가격 급락 영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와코비아의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비트너와 아담 요크는 “주택 가격의 정점에서 하락이 이미 시작됐으며 바닥은 내년 말이나 2010년 초반에서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산 가격 급등 등 거품은 결국 큰 하락세를 낳게 된다”고 덧붙였다.
주택 가격이 1990년대 중반이나 후반의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려면 S&P 케이스실러지수는 35.1% 가량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케이스실러지수는 아직까지 17.5% 가량 떨어지는데 그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중간 주택 가격(median)도 이를 기준으로 하면 17.2% 하락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11.2% 하락했다.
이를 바탕으로 판단할 경우 지금은 하락세의 절반에서 60% 가량 온 셈이다. 아직 주택 가격이 하락할 여지가 더욱 크다.
그리고 서브프라임 뿐만 아니라 알트에이, 프라임 모기지의 부도율 마저 급등하면서 정부 보증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 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미국은 재무부 차원에서 주택시장지원법안을 마련했고 이는 의회를 통과해 부시 대통령의 승인까지 받았다.
패니매와 프레디맥 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미국 경제는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이다. 과거 주택대부조합(S&L) 위기 때에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세스 글라스 바클레이 캐피털 모기지 애널리스트는 “5월중순에서 7월중순까지 평균 모기지 금리가 60bp 급등했다”면서 “모기지 대출 부담 급증도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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