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소송 휘말린 OC 정재준 한인회장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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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오렌지 카운티)한인회의 정재준 회장의 심기가 불편하다. 그는 지난 3월 도덕성 시비에도 불구하고 한인회장에 당선 됐으나 최근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며 곤경에 처한 까닭이다. 재판에서 진다면 재정적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한인회장직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OC한인회 임원들이 나서 소송을 제기한 이영희 후보 측근들과 대화를 시도해 정 회장 구명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다. 고발 당사자인 이영희 후보가 뜻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후보는 “OC지역은 물론 LA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연락을 해와 소송취하를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정 회장 본인의 진정한 사과 없이는 어떤 대화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데이빗 김(취재부기자)





이 후보는 “한인회장직도 중요하지만 내게는 가정이 더 소중하다”면서 “우리 가족에 대한 명예 실추가 더할 수 없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정 회장은 나와 경쟁했다. 하지만 왜 내가 아닌 남편을 흠집 내려 했는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남편뿐 아니라 자식들이 당한 정신적 피해도 엄청났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 또 “요즘 여러 인사들이 연락해 정 회장과의 화해를 종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라고 격분하며 “나는 돈이나 한인회장직을 바래 소송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 가정을 지키고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소송을 냈다”고 밝혀 화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치열한 법정공방


18년 만에 치러진 OC한인회장 선거전에서 기호 1번 이영희 후보(전 한인회이사장)와 정재준 후보는 양측의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과열 선거 운동으로 선거관리위원회와 한인회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였다. 결국 선거가 끝나자 양측의 명예훼손 소송이 줄을 이은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이 후보와 남편 이양구(전OC한인회장)씨는 정 회장 측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등의 이유로 배상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정 회장도 이 후보 부부를 상대로 각각 100만 달러씩 모두 2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를 냈다. 그러나 정 회장의 맞고소는 지난달 8일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 돼 정 회장의 입장이 상당히 불리해 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달 20일 이 후보 변호인 측이 제기한 증인신문(디포지션)에 나온 정 회장은 이 후보 측이 제기한 질의에 대한 구체적 반증을 제시하지 못했다. 정 회장 측은 선거기간 중 이 후보 남편을 ‘성 희롱 등등의 도덕적 파렴치범’으로 몰았지만 이는 이씨가 아닌 동명이인의 엉뚱한 사람의 전과를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태가 심화되자 정 회장은 회장직 수행과 사업체 운영, 소송준비까지 더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극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가까운 지인들에게 “정말로 힘들다”며 호소하고 있어 측근들이 이 후보와의 화해·합의를 요구하며 나서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후보 측은 요지부동이다.
이 후보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회 선거풍토가 개선돼야 한다”면서 자신이 몸담았던 한인회의 잔안 전 회장과 일부 임원들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수위 넘은 인신공격


이 회장은 “한마디로 한인회 안에 신의가 없다”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이미 OC한인회 진병구 이사장과 카니 정 부회장 박만순 기획실장, 오세봉 자문위원장은 지난 5월 22일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부부에게 “한인사회 화합을 위해 소송 취하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인회 관계자들은 또 “정 회장이 소송 때문에 업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직 회장들의 모임인 한우회에 중재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심각한 명예훼손에 대해 진정한 사과도 없이 자신들의 명분만 주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일고의 가치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 부부는 지난 3월18일 “정 후보 측이 선거기간 중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부부가 다수의 비리 관련 소송과 성희롱 등에 연루됐다는 거짓 주장을 내세워 선거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 이 과정에서 남편 이양구 전 회장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및 사생활침해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소장을 샌타애나 수피리어 법원에 접수시켰다.
도덕성 및 후보자격 시비로 얼룩졌던 제20대 OC한인회장 선거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15일 치러졌다. 당시 선관위는 선거 이틀 전 긴급회의를 열고 이 후보 측이 정 후보의 자격 박탈을 요구하며 제출한 관련 서류들을 검토한 뒤 이를 부결시켜 논란을 부추겼다.
당시 이 후보 측은 정 후보가 재혼했음에도 전처의 주소를 거주지로 선관위에 등록한 것과 집행유예 기간 중 입후보 등록을 한 의혹 뿐 아니라 음주운전 사고 경력까지 있어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만큼 후보자격을 박탈할 사유가 충분하다 주장했다.
한편 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중 현재 부인 대신 이혼한 전처를 본부인으로 소개했다는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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