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의 경영위기 탈출을 위한 제언 …. 양 호 전 나라은행장

이 뉴스를 공유하기














 


미국 경제에 좀처럼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대출 사태로 이번 불황의 원인을 제공한 미국 은행권은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
미국 경제 불황은 LA 한인타운에도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다. 레스토랑, 마켓, 세탁소 등 자영업을 하고 있는 한인들은 거의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한인은행권은 더욱 심각하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났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던 한인은행들은 한인 경제권의 침체로 심각한 후 폭풍에 휩싸여 있다. <선데이저널> 지난 주(655호) 기사에서 보도했던 것처럼 일부 한인은행들은 걷잡을 수 없는 경영난으로 인해 금융당국에서 극단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심각한 위기 가운데서도 여전히 난국을 타개할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인은행들이 여전히 메리트가 남아있다고 보고 여기에 투자하려고 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 이사들은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나머지 이러한 펀딩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들에 대해서 양 호 전 나라은행장이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30년간 미국제도권 은행에서 일한 후 그 능력을 인정받아 나라은행 행장으로 스카우트되었던 양 전 행장은 <선데이저널>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은행들이 함께 살 길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공멸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15개에 이르는 한인은행들이 M&A(인수·합병)을 통해 3개로 헤쳐 모여야 살 수 있다”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시련을 이겨낸 중국은행들이 좋은 본보기”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양 호 전 행장을 만나 1시간 30분 동안 현재 한인은행들이 겪고 있는 위기의 원인과 그 탈출 법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 리차드 윤 기자 / 정리: 한국지사 박희민 기자>



왜 이렇게 됐을까







美 올해 들어 10번째 은행 파산


FDIC, 올해 말까지 117개 은행 파산 예고


미국에서 신용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파산한 은행이 10번째를 기록했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의 앨패러타 소재 은행인 인테그러티 뱅크세어가 29일 문을 닫았다. 이로써 올해 미국에서 파산한 은행은 10개에 이르게 됐다.
인테그러티는 모든 예금은 앨라배마 소재 은행인 리전스 파이낸셜로 넘어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인테그러티는 미 금융기관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이 증가하면서 자금 부족에 시달려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인테그러티의 파산으로 예보기금에서 2억5천만~3억5천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테그러티는 6월 말을 기준으로 11억달러의 자산과 9억7천400만달러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리전스 파이낸셜은 인테그러티의 예금 전부와 함께 3천440만달러의 자산을 인수키로 했다. 나머지 자산은 FDIC가 향후 처분할 때까지 관리할 계획이다.1천440억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는 리전스 파이낸셜은 자산 기준으로 미국 12위 은행이다. 리전스의 인테그러티 인수는 심각한 신용위기 와중에 대형 지방은행이 부실한 소형 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FDIC는 파산 위험이 있는 은행 수를 1.4분기 말에는 90개로 예상했으나 지난주에 이를 117개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03년 중반 이후 가장 많은 수치여서 금융 부실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내 최대 은행인 워싱턴 뮤추얼(WM)은 최근 예금인출이 급속도로 늘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아직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현 미국경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을 여과없이 드러난 대목이다. 미국 내 최대은행 중 하나인 WM도 이런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한인은행들은 말할 것도 없다. WM의 90분의 1규모인 한인은행권 전체가 겪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미국 경제불황 여파로 한인경제권이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인은행권이 그 충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맞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본토은행의 M&A 소문으로 주가가 급등한 East West Bank 등 중국계 은행 등과 비교해보면 한인은행의 어려움은 유난히 두드러져 보인다.
양호 전나라은행장은 2006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 가능성을 경고해왔으며 이것이 alt-a 모기지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을 해왔다. 양 전 행장의 예측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양 전 행장이 꼽는 현재 한인은행들의 위기 원인은 무엇일까. 양 전 행장은 한인은행의 과포화 상태를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한인사회 규모에 비해 은행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남가주에 조그만 한인 커뮤니티에만 은행이 15개입니다. 나눠먹을 파이는 제한적인데 은행마다 똑같은 상품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것이죠. 경쟁력과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이 늘어나는 것은 한 마디로 제 살 깎기에 불과합니다. 중국계 은행들을 보세요. 우리보다 파이가 훨씬 크지만 대표적인 은행은 단 3개뿐이죠. 중국은행들은 메이저 3개 은행이 M&A를 통해서 시장을 통합한 상태입니다. 자구적인 노력과 본국의 지원이 결합한 결과입니다.”
양 전 행장의 말대로 최근 중국계 은행의 성장은 눈부시다. 오히려 한인들이 중국계 은행으로 예금을 이동하는 실정이다. 한인은행들이 우량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최상의 금리가 7% 이하로 내려오기 힘든 상황에서 중국계 은행들은 이미 6.5% 대의 대출금리를 적용해 한인 우량고객들을 빼가고 있다.
자산규모 120억 달러의 East West Bank의 경우. 이미 한인고객전담부서를 설립하고 우수한 고급인력들을 한인은행들로부터 고액의 연봉을 주고 영입했다. 다른 중국계은행들도 한인 담당금융부서 신설을 준비 하고 있다.
양 전 행장은 한인사회의 사업 기반이 다양하지 않은 것도 은행권 부실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사회에 비해 우리는 교민수도 적고 경제를 순환시킬 수 있는 소스 자체가 적은 상태입니다. 현재 한인은행을 지탱하는 소스는 크게 3가지인데 하나는 한인들이 장사하는 자바 마켓(Jobber market), 또 하나는 본국으로부터의 다양한 비즈니스 와 자금흐름 및 은행송금을 통한 수수료, 마지막은 한인교포사회의 각종 부동산관련 및 자영업 등이지요. 이 3개의 소스가 한인은행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인사회가 양적으로 성장할 때는 붐을 타고 함께 성장을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사업기반은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은행이 너무 많아져 발목을 잡게 된 것입니다.”
양 전 행장의 말대로라면 <선데이저널>이 몇 차례에 걸쳐 보도했던 ‘예금도둑’도 설명이 된다. 그 동안 일반적으로 근무하던 은행에서 물러나는 행장들은 다른 은행으로 옮겨갈 적마다 자신을 따르는 고위간부를 비롯해 중간급 실무자들까지 막대한 조건을 내세워 데리고 갔다.
보통 간부들을 데리고 가는 것은 자신의 경영 수족을 만드는 것과 VIP 예금주들을 몰고 가기 위함이다. 이를 은행권에서는‘예금도둑’이라 부른다. 한인은행권에서는 은행장이 바뀔 때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이 모두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다. 결국 한인은행의 큰손 예금주들이 은행장들의 이동에 따라 움직이고 결과적으로 그 몫은 고스란히 이사들이나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 전 행장은 “한 예로 한미은행이 대출이자를 4.2%로 올리면 다른 은행은 따라서 적어도 4.3%까지 올립니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고객은 좋지만 은행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나빠지지요. 과다출혈경쟁으로 고객 빼앗기를 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겁니다.”
은행이 고객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않다면 이는 고객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논리다.
그러나 지금의 한인은행은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양 전 행장은 최근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줄이는 은행의 행태를 예로 들었다.
“최근 한미은행이 프라이빗 뱅킹서비스를 없앴죠. 최근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은 오히려 고객에게 재무 컨설팅을 해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축소합니다. 왜 일까요? 그 이유는 할 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은행이 너무 많아서 인력풀이 적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양 전 행장은 “급성장에 비해 인력풀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부 인사들의 월급만 높이는 기현상이 발생한다”며 “최근과 같이 심사담당 임직원들의 자질과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작년 8월부터 위기가 계속돼왔음에도 신속한 대처가 부족했던 것은 이런 이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고 일함에도 창조적인 마인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전략부재


양 전 행장의 지적은 자연스럽게 은행의 전략부재로 이어졌다.
“은행들이 자신들만의 전략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은행 보안이 잘 안 지켜지는 것이 중요한 이유죠. 가령 이사회와 행장이 모여 어떤 전략회의를 하면 그게 다른 은행 임원들의 귀에 들어갑니다. 간부들 전략회의에서 다뤄진 신상품 개발이나 승진 등 중요한 정보들이 외부로 돌기 때문에 거의 모든 은행들이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이죠.”
아무리 중요한 얘기를 해도 다 퍼지기 때문에 전략적인 차별화한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얘기다.
“생각해 보세요. 자기 은행에서 새로운 전략을 개발해도 그게 다른 은행으로 흘러가면 어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겠습니까. 모든 은행들이 이런 생각이다 보니 한인은행권에 전략이 없고 이는 곧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













 
양 전 행장은 이사들의 행태도 한인은행권 위기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30년 동안 미국은행에서 일해 온 양 호 전 행장은 한인은행의 정체성을 한 마디로 ‘이름만 미국은행이고 마인드는 한국은행’이라고 정의했다.
“미국은행들 보세요. 은행장 선임시 이사회(혹은 주주)와 신임행장 사이에 양해각서를 체결합니다. 은행장이 먼저 ‘자기 임기 내에 얼마만큼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사회에서 이걸 수용할지를 결정합니다. 이 안을 수용하면 행장에게 전권을 주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문화풍토입니다. 어찌됐든 그 목표를 이루면 재신임을 하게 되죠. 하지만 한국계 은행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날 한인은행 은행장은 실권이 없습니다. 이사회에서는 은행 앞날을 보고 행장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이사회 말을 더 잘 들어주느냐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러다 보니 행장선임을 둘러싼 이사회 내부의 파벌싸움까지 벌어지는 것 입니다. 어느 은행에서 실적이 나빠 해고된 인사가 다른 은행에 스카우트 되는 것도 정상적인 모양새는 아니죠. 모두 이사회의 기능을 잘못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 한인은행 CEO가 이사회 기분을 맞출 수 있는 평화형•아부형 CEO가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결국 간부급 임원들까지도 실세 이사들의 주구로 전락했다. 양 전 행장은 이사회 입맛에 맞는 CEO를 뽑는데다 경영에도 지나치게 간섭한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원래 권한을 넘어 은행 경영 자체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인은행의 이사회는 은행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데서 더 나아가, 간섭과 지도를 이사의 역할로 잘못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행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영진의 자세가 창의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적극 추진할 수 있는 CEO의 출현을 저지하고 있는 것이죠.”



해결책은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위기탈출의 해법은 뭘까. 양 전 행장은 이사회의 살신성인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창조적인 마인드를 갖춘 행장을 선출해 인수합병과 증자 등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려면 기존의 운영진이 ‘살신성인’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은행들이 어려움을 탈출하기 위해서 ‘자본’과 ‘예금’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같은 불황에서 누가 투자를 하고 예금을 유치할까. 기자의 질문에 양 전 행장은 단호하게 ‘이사’를 꼽았다. 그는 증자를 현 위기 탈출의 하나의 해법으로 내놓았다.
“현재처럼 유동성 위기가 왔을 때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증자가 필수죠. 먼저 이사들이 투자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은행 이사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들어가면 손해 볼 것이 뻔하다는 생각 때문이죠. 하지만 이사들이 증자에 참여해 재무건전성을 높여놓으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능력 있는 투자자를 모집해 유상증자를 하면 은행의 안정성은 높아진다. 그럼 자연스럽게 주가가 상승해 투자자•은행이 모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의 대승적인 결단이 전제가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M&A 프렌들리







5大 한국은행


조건만 맞으면 투자자들 ‘얼마든지 투자’


한편 현재 서울을 방문 중인 양 전 행장은 본국에 있는 한국은행 CEO들의 시각도 전했다. “한국 내 5대 은행들 모두 미국 한인은행들의 현 위기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이들은 CEO나 IB(투자은행) 책임자들이 한인은행 이사회등과 지속적인 접촉을 해 오고 있다. 하지만 한인은행 측이 40~51%의 지분을 요구하는 등 협상이 쉽지 않아 인수합병은 요원한 상태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본국 은행들로부터 수혈을 받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가장 도움이 되는 방안임이 사실이다. 이는 은행 자본력이 커지고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룰 수 있는 해결책이다.
또 몇몇 이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단점 외에는 주주들에겐 큰 이익이 되는 방안이기도 하다. 양 전 행장이 만난 본국 대형은행의 행장은 “교포경제와 한인은행의 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분기점이 오늘의 상황이다. 더 이상 본국자본의 수혈을 지체하면 교포은행들의 주주, 임직원, 이사들 그리고 교포경제 자체에 큰 불행이 닥칠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데이저널>이 수차례 보도했던 것처럼 M&A야말로 현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게 양 전 행장이 내놓은 해법이다. 그는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M&A는 적대적 M&A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회사 발전을 위한 M&A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른바 이사회의 ‘명함문화’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명함문화’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내세울 수 있는 직업 혹은 직책을 중시하는 것이다. 양 전 행장은 “은행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할 줄 알아야 다른 투자자들이 은행에 투자할 것이고 이런 분위기에서  M&A가 가능하다”며 “한국사회 특유의 명함문화가 기득권을 버리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수한 한국적 정서와 자존심 때문에 은행 경영개선을 위한 M&A가 성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합병은 곧 중복부서와 인원 감소를 통해 경비절감을 이룰 수 있고, 다양한 규모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합병을 통한 이사수의 조정•감소를 싫어하는 이사들은 본인들의 자존심을 내세워 한인은행간 인수•합병 또는 본국대형은행들과의 제휴 논의에 차가운 반응이죠. 합병은 고질적인 인력부족문제를 해소하고 더 좋은 양질의 인력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는 M&A를 통해 현재 한인은행의 개수를 3개 정도로 줄여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한인은행이 두, 세 개로 합쳐져 경쟁력을 창출해 지출을 낮추고, 좋은 인력을 골라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은행직원들의 도덕적 해이현상도 문제입니다. 다니고 있는 직장에 충성해야 다른 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대(大)각성이 은행과 은행직원들에게 필요한 때입니다.”
이를 위해 보수적인 은행문화를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양 전 행장의 생각이다. 능력 있는 인재는 행장보다 많은 보수 성과급을 주고서라도 데려와야만 창조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
양 전 행장이 인터뷰 초기에 지적했던 도덕적 헤이를 바로잡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인력이 부족한 탓에 잘못을 해도 지금까지는 어느 직장이든 갈 수 있다는 생각 굳어졌던 게 사실이다.
“많은 한인은행 간부들 사이에서 돈과 보수에 충성하는 풍조가 만연한 것이 사실입니다. 언제든 보수만 더 좋으면 타 은행으로 옮기는 풍토는 직장에 대한 충성도를 낮추고 여러 가지 내부기밀을 쉽게 생각하는 등 기형적인 한인은행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인적자원이 부족한 한인은행들의 환경에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직원들에게까지 취업 기회가 열려있다는 점에서 내부적 위험요소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은행원은 입이 무거워야


그는 은행이 경제가 어려울 때야말로 고객을 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private banking 과 Investment advisory 기능을 강화해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 전 행장은 2005년 나라은행장에 취임했다. 양 전 행장은 그가 나라행장 시절 전임행장이었던 벤자민 홍 씨와의 사건에 대해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벤자민 홍 전 행장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한 것은 이사회지 자신은 전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3인의 감사위원회 위원들이 외부로부터 회계감사기관과 법률회사들을 감사위원회의 독자적인 권한으로 고용해 모든 결정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행장은 단지 감독규정을 준수했을 뿐임을 설명하며 ‘나라은행을 떠난 것은 이사회이사들의 과도한 간섭과 이사들 간의 반목 때문이었다’고 당시의 사임이유를 설명했다. 할 말이 많지만 은행원은 입에 무거워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불과 수년 사이에 15개로 늘어난 한인은행들이 계속되는 미국 경제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견급 한인은행들이 은행 감독국으로부터 중징계 경영개선 명령을 받거나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문 난 일부 은행의 예금이 대거 빠져난 간 것으로 알려져 한인은행들이 비상이 거렸다. 현재 감독국으로부터 C&D조치를 받은 은행은 아이비뱅크와 훠스트스탠다드 은행 두 곳이지만 빠르면 금 년 중 2~3곳의 중견은행들이 잇따라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받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현철(취재부기자)



새한은행의 경우 계속되는 경영악화로 2,400만달러의 증자가 요구되고 있으며 한미은행의 경우도 약 7천만 달러 이상의 자본금 증자가 요구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 그 이상의 자본금 증자가 필요한 실정이나 은행 이사들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현재 경제 여건상 증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지 여부도 미지수다. 특히 한인은행들이 라인을 가지고 있는 Fedral Home Lone 은행에서 경영악화를 이유로 라인 연장을 해주고 있지 않아 자본금 증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 2004년 PUB와의 합병 시 지불한 Goodwill이 저평가되어 지난 해 6천만달러의 자본 잠식에 이어 금년에도 약 5천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돼 충격의 파문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현재 약 5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주가도 문제다. 분석가들은 한미은행의 주식이 3달러 대로 추락할 경우 나스닥 거래가 중단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서 인수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나라은행의 경우도 6월말 실적이 작년 동기 700만달러 순익에서 140만 달러로 떨어져 경영에 비상이 걸려있으며 민 김 행장과 CCO, CMO등의 갈등 표출도 숙제로 남아있다. 이런 현상을 미래은행, 태평양은행을 비롯한 후발 한인은행들이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중앙은행의 경우 그래도 7달러대에 머물던 주식이 한국의 수출입보험공사와의 원만한 타결로 13달러 대의 주식을 유지하고 있으나 언제까지 유지될지도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아이비은행의 경우 2009년초 C&D 조치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유니티은행도 Management Review 문제로 현재 감독국으로 부터 MOU를 받은 상태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