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어디까지 오르나… 1200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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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새 70원 가량 폭등하면서 외환시장이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고 있다.
수급 상 달러화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고 9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원화 투매 현상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9월 위기설이 기우였다는 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최중경 라인’으로 불리던 1,140원마저 돌파하면서 마땅한 저항선이 없기 때문에 1,200원 부근까지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9월 위기를 무사히 넘기면 급격히 하향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리차드 윤 기자>

  
환율 4일 새 70원 폭등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48,5원에 마감됐다. 한 때는 1,150원대를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4거래일간 72원 이상 급등하면서 2004년 10월 7일 이후 4년 여 만에 처음으로 1,150원대로 상승했다. 지난 7월 28일 1,006.00원에 비해서는 한 달 새 148원 가량 급등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폭등은 대내외적 원화 약세 요인이 한꺼번에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고유가 여파로 연중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1년간 42조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최근 12거래일간 2조5천억 원 가량을 순매도한 뒤 국내 시장을 빠져나가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이달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만기가 집중되면서 9월 위기설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이 달러 투매 현상을 촉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은 유가 급락세 조차 달러화 강세를 초래하면서 환율 상승 요인이 됐다.
외환시장 안정을 꾀해야 할 정부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불안심리 확산에 일조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 3월 이른 바 최-강 라인 출범 이후 환율을 100원 가까이 끌어올렸던 정부가 지난 7월에는 3거래일 만에 50원 가량 급락시켰다가 지난 달 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이후로는 개입을 자제하면서 환율 상승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외환보유액 중 약 370억 달러 가량이 미국 모기지 회사의 채권에 묶여 있는 데다 지속적인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유동외채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개입 여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00원 간다” vs “급반락 가능”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불안심리가 지속될 수 있어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조그마한 상승재료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1,200원 부근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주가 하락에 따른 투신권의 해외투자분 청산과 관련한 달러화 수요와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에 따른 은행의 선물환 거래 관련 외화 차입난 등이 불안심리를 가중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어 폭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1,2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9월 위기설이 기우였을 뿐이라는 점이 확인되면 환율이 급격히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채권 만기가 몰린 다음 주 이후로도 외국인의 국내 이탈이 확산되지 않을 경우 달러화 되팔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씨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9월 위기설이 별 것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못 믿겠다’는 생각이 많은 상황이어서 잠복하고 있는 불안 요인들이 불거지면 1,160원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급등하더라도 위기설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이 조정되면 1,100원 부근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 폭등..당국.외환딜러 초긴장

3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1,160원에 근접하면서 외환당국과 시중은행 딜링룸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원 이상 급등한 1,141원대에서 거래되다가 1,150원을 돌파했다. 개장 이후 한때 1,164원까지 치솟았으나 주문 실수로 파악되면서 1,157원으로 대체되자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요즘같이 급변하는 장에서 딜러들 사이에서 종종 주문 실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이후에는 정부 개입 물량으로 추정되는 달러가 나오면서 환율이 다시 하락하자 딜러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쏠림현상이 너무 강한 것 같다”며 “당국의 개입 추정 물량으로 인해 7~8원이 다시 빠지면서 현재는 거래도 많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 환전.송금 창구도 며칠째 한산한 모습을 지속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환전 및 송금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환율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 보니까 환전이 급한 고객을 제외하고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잇단 구두 개입에도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하자 외환당국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은 관계자는 “수급 요인만으로는 현재의 상승세를 설명하기는 힘들다”며 “심리적 요인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구두 개입을 단행했던 정부는 이날 구두 개입 대신 보유 달러를 일부 풀어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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