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채 한국만의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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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에서 탤런트 안재환의 자살소식이 연일 신문·방송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고 안재환씨가 자살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수십억원대의 사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안 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평소 씀씀이가 검소했던 안재환씨가 수 십억원대의 사채를 끌어쓸리 없다며 사채업들의 불법적인 고금리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연예인이란 직업군 전체가 신용등급이 매우 낮아 제1,2 금융권에서는 신용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안재환씨의 자살사건으로 본국에서는 불법 사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법 사채는 비단 본국만의 일이 아니다. 본보가 여러차례 보도했던 것처럼 이 곳 LA에서도 불법 사채가 한인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불법 사채 시장의 실태를 <선데이저널>이 취재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현재 LA한인타운 내에는 약 10여개의 불법 사채업자 조직이 사채업Usury)을 고 있는데 이들 중 일부 사채업자는 한국의 폭력 조직들과 결탁 막대한 자금을 동원 다운타운 자바시장이나 한인 영세업자들을 상대로 무자비한 고리 사채업을 하고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이들 고리 사채업자들은 실제로 돈을 빌려주기 전 ‘신체포기 각서’를 받고 돈을 상환하지 않는 채무자를 상대로 ‘손톱과 발톱을 뽑히는 사례’를 비롯해 채무자 납치 폭행, 가족들에 대한 공갈 협박사건이 수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방수사국이 극비밀리에 한국 타운 사채업자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막상 피해자들이 이들에 대한 후환이나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있지 않아 수사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린다 아줌마 사건


지난 2005년 7월20일 오후 9시 쯤 한인 여성 린다 사이호스(66) 씨가 중앙은행 가디나 지점 주차장 안에 파킹해 놓은 본인의 벤츠 차량 안에서 20대 한인남성 찰스 이 씨의 칼에 찔려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린다 사이호스 씨는 앞서 말한 LA 인근 카지노에서 ‘꽁지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자 ‘린다 아줌마’로 널리 알려진 여인이었다.
‘린다 아줌마’ 피살사건을 계기로 ‘카지노의 사채놀이’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지적과 함께 그 동안 공공연한 비밀이 였던 한인 사채시장의 현황이 낱낱이 드러났다. 수 차례나 잔인하게 식칼을 휘둘러 살해한 챨스 이(29)씨는 평소 친분을 유지하던 한인 린다 사이호스(66) 씨와 수 차례 돈을 빌렸다 갚았다 하는 등 관계가 좋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일으켰지만 후일 경찰의 조사에 의하면 린다 아줌마가 사주한 폭력배들의 시달림에 견디다 못해 발생한 고의적인 살인사건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타운 내에서 ‘하우스 도박장’으로 돈을 모은 ‘린다 아줌마’는 수년 전부터는 ‘사채업자’로 뛰어들어, 본국에서 오는 유명인 또는 정치가, 재력가 등의 도박자금을 마련해 주는 전문 사채업자의 길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린다 아줌마’는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은 돈 때문에 살해되는 비극의 최후를 맞았다.
Dl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한인 사채업자들의 ‘카지노’ 고리대금이 1주일에 원금의 10%에 이르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원금의 수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린다 아줌마의 사건처럼 이 곳 불법 사채 시장은 대부분 도박과 연관이 깊다. 알려진 것처럼 LA 인근에는 카지노, 즉 도박장이 즐비하다. LA 인근 20마일 반경 내인 가디나 지역, 커머스 지역에 위치한 카지노에는 비단 도박을 즐기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 그리고 원정 온 도박꾼들로 연일 가득하다. 이외에도 LA 시내 주택가에서는 암암리에 하우스 도박이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인 하우스 도박판’은 그 판돈의 규모가 거의 집한 채 값에 해당하는 20-30만 달러에 달한다는 전언이어서 이 곳에 불법 사채가 끼어들 여지가 다분하다는 것.
이들 사채업자들은 사업자들이나 한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한인 유학생이나 유흥업 종사자, 그리고 한국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고리대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여권담보로 돈 빌려줘


이들 고리대금업자들은 한국 여권 소지자에 한해 여권을 담보로 1인 당 2천 달러에서 많게는 수십만 달러까지 월 30%의 고리의 일수 사채장사를 하고 있다.
주로 밤 유흥업소의 종업원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에서 방문 비자로 입국한 후 정착비 조달이나 업소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여권을 담보로 고리 사채를 썼다가 낭패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사채업자들에게 있어 여권담보는 최고의 담보가치로 여겨지는 이유가 채무자가 도주하더라도 여권만 추적하면 신상파악이 되기 때문이다.
이 사채업자들은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고 도망갈 경우 지옥 끝까지라도 쫒아가서 보복폭행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채업자들의 인정사정 없는 고리대금을 둘러싼 납치 폭행사건 소문은 수 없이 많지만 경찰에 ‘리포트’ 된 사건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 만큼 사채업자들과 폭력배들의 보복과 후환 탓에 제대로 신고가 안 되고 있다는 말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법이 정한 규정 이외에 고리대금법을 주헌법 15조에 명시해 서민 금융의 질서를 확립해 놓았다. 따라서 고리대금(Usury) 이자율을 법으로 정했는데 캘리포니아에서는 개인끼리의 거래에서는 대체로 연리 10% 이상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한인사회에서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불법 사채업을 법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세력을 점점 넓혀가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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