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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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키드(comeback kid)’ 존 매케인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다.
공화당의 매케인 대선후보는 지난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개최됐던 전당대회의 여세를 몰아 이번주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지난 1988년 여름 공화당의 아버지 조지 부시 후보를 상대로 최대 17%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리고도 정작 대선에서 패배했던 민주당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케인은 등록유권자를 상대로 실시된 USA투데이-갤럽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50%의 지지율을 기록, 46%에 그친 오바마를 앞섰다. 매케인의 지지율이 50%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록유권자뿐아니라 11월 대선일에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권자까지 합하면 매케인은 54%, 오바마는 44%로 무려 10%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매케인은 민주당의 덴버 전당대회 후 7%포인트 차까지 오바마에게 뒤졌으나, 단숨에 11%포인트를 만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어 단순히 전당대회 효과가 아닌 추세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고 있다.
매케인의 극적인 지지율 반등은 전당대회 기간 선을 보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개혁적 이미지와 낙태반대 소신, 가족가치 중시 가치관 등이 시너지를 효과를 발휘,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갤럽이 5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단독 여론조사에서도 매케인은 49%의 지지로, 44%까지 지지율이 내려앉은 오바마를 제압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도 매케인은 47%의 지지를 얻어 오바마를 1%포인트 차로 제쳤다.
이번 조사에서 매케인은 유권자들의 `충성도’면에서도 오바마를 압도했다. 매케인 지지자 가운데 41%는 대선일에도 매케인을 지지하겠다고 답한 반면, 오바마 지지자들은 38%만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오바마 캠프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으로, 우리는 전국적인 여론조사가 무의미한 것으로 본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매케인에게 동률까지는 몰라도 추월은 허용하지 않았던 오바마 캠프 입장에서는 급작스런 지지율 변동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케인의 지지를 견인하고 있는 페일린이 이번주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후 처음으로 ABC 뉴스를 통해 인터뷰를 할 예정이어서 오바마 캠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듯 하다.


힐러리… 실망이야













6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노동자 대행진’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미국 언론들이 주목해온 순간이었다. 공화당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예상치 않은 붐을 일으키고 있지만 힐러리 의원은 지난달 26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약속한 이래 계속 침묵을 지켜왔다. 힐러리 의원이 마침내 포문을 열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힐러리 의원은 이날 공화당의 경제정책에 대해선 강력히 비판하면서도 ‘페일린’이란 단어는 단 한 번만 언급하는 데 그쳤다.
“내가 덴버에서 했던 발언을 약간 수정하겠습니다. 절대 어떤 경우에도 매케인은 안 됩니다, 페일린도 안 됩니다(No way, no how, no McCain, no Palin).”
사실 “No McCain, no Palin”이란 표현은 이미 4일 매케인 후보의 연설 직후 힐러리 캠프가 지지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낸 것의 재탕이었다.
뉴욕데일리뉴스, 뉴욕선 등 현지 언론들은 힐러리 의원 대신 소매·도매업·백화점 노조 연합의 위원장이 “페일린이 자신을 힐러리에 비유하는 데 모욕감을 느낀다. 힐러리는 우리의 친구다. 페일린 당신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힐러리 의원이 백인 여성층, 특히 힐러리 의원의 텃밭인 근로여성층의 표를 겨냥해 돌진해오는 ‘페일린 열풍’을 차단하는 최적의 무기라는 생각은 민주당 내에 널리 퍼져 있다.
민주당 전략가인 크리스 레한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월마트 맘’이 승패의 열쇠를 쥘 가능성이 크다”며 “클린턴 부부는 월마트 맘을 공화당이 잠식하는 걸 막아줄 수 있는 핵심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월마트 맘’은 준(準)교외와 농촌에서 직장에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백인 여성을 뜻한다. 스윙스테이트(접전지역)인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주 등의 백인 근로계층도 힐러리 의원이 지켜줘야 하는 지지층이다.
하지만 힐러리 의원 측근들은 “힐러리는 공화당의 첫 여성 부통령 후보, 더구나 신진 정치인 개인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대리전의 전사(戰士)’ 역할을 내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힐러리 의원으로선 2012년을 노리고 있어 이미지 훼손을 조심해야 한다. 게다가 힐러리 캠프의 경선자금 빚 청산 문제도 풀리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동시에 만약 오바마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해도 “힐러리가 적극적으로 돕지 않아 졌다”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동자, 중하층 서민을 대변하는 ‘진보적 정치인’을 표방하는 힐러리 의원으로선 페일린 후보의 강경 보수 성향을 못 본 척하기도 어렵다.







9.11테러 7년後 – 잊을수 없는 참사..워싱턴 대선이슈



9.11테러는 미국민에게 쉽게 잊혀질 수 없는 사건이다.
미국민들은 2001년 9월11일 아침 테러범들에 의해 납치된 항공기가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로 돌진,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순간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누구는 출근 준비 중에 엄청난 소식을 접했고 또 누구는 사무실에서, 지하철에서 비보를 접했다는 식으로 미국민 각자의 뇌리에 당시의 알리바이가 선명한 사진으로 각인돼 있다.
70대 이상의 미국민 대부분이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폭격 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것과 똑같다. 올드세대가 진주만 공습에 대해 느끼는 것과 같은 무게로 9.11은 지금의 평범한 미국민의 잠재의식을 짓누르고 있다.
올해는 9.11테러의 7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아무리 비극적인 사건도 세월이 흐르면 역사가 된다.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당내 예비경선 때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을 가리켜 “그가 하는 말에는 명사와 동사, 9.11테러, 이 3가지 단어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테러 희생자 유족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바이든 의원에게 역풍이 불었다는 얘기는 없다.
정치인을 풍자하는 소재로 9.11테러를 동원해도 별 탈이 없을 정도로 7년의 세월은 미국민에게 비극적 사건을 한발 물러서 관조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 듯 하다.
최근 막을 내린 공화당 전당대회때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나섰을 때 전당대회장은 9.11테러 순간의 사진과 영상물로 넘쳐났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첫날부터 사흘째 행사까지 9.11에 관한 언급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마지막날 `평화’를 주제로 존 매케인의 대선후보 지명수락 연설이 이뤄진 날 9.11테러가 핵심 테마로 부각됐을 뿐이다.
행사장에서도 9.11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붕괴하는 세계무역센터 건물이나 연기 자욱한 테러현장이 아니라 몽타주로 다소 희미하게 처리됐을 정도다.
뉴욕타임스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각 당의 주요 연설자들의 연설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변화’로 119차례였지만 `9.11’은 단 6차례만 나왔다.
 `이라크’가 41차례, `전쟁’이 40차례였던 것과 비교해도 9.11에 대한 언급 빈도는 상당히 약해진 것이다.
그러나 7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미국민에게 9.11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9.11은 희생자의 유족과 친지들에게는 견뎌야 할 고통이며 생생한 현실이다.
이라크전에서 미군의 희생자가 4천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확고한 승리를 선언하지도 못한 채 철군 일정을 검토중인 상황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황이 악화되는 점 등은 7년을 맞는 9.11테러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9.11테러가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준다.
대선을 목전에 둔 각 정당에게는 9.11은 무시할 수 없는 핫이슈임에 분명하다.



공화당의 당내 예비경선은 누가 국가안보의 최적임자인지를 가리는 경연대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매케인으로서는 11월 선거때까지 9.11에 투영된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서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본선티켓을 거머쥐는 과정에서 이라크 조기 철군 주장으로 이슈를 선점했으나 본선에서는 국가안보와 대테러 정책에서는 공화당과 힘겨운 승부를 벌여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사정의 두 사람이 9월11일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자리를 함께 했다.
막상막하의 지지율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가 네거티브식의 공방을 일시적으로 접고 `미국은 하나’라는 단결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7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세계 최강 미군의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오사마 빈 라덴은 여전히 건재하며 알 카에다에 의한 테러 위협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대선 주자들은 결코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선거전문가들은 부진을 거듭하는 경제 상황이 올해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상존하는 테러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하며 국가안보를 얼마나 튼튼히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후보는 결코 백악관에 들어갈 수 없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임기 첫해 9.11테러 발발로 새로 취임식을 갖고 완전히 새로운 정책노선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은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이미지를 테러와의 전쟁 수행자로 뚜렷이 각인시켰지만 7년이 지난 현재 그에 대한 평가는 기대이하 수준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인기와 무관하게 9.11은 희생자의 유족에게는 현재진행형이며 여전히 고통이다. 올해로 사실상 임기를 마무리하는 부시 대통령은 희생자의 유가족들과 함께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 이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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