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大몰락, 은행 줄 도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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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여파가 연쇄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도산·인수된 금융회사 외에도 수많은 금융사가 줄줄이 쓰러질 것이란 절망적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지 사흘째인 지난 17일, AIG에 이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역시 위기설에 휘말렸다. 더욱이 기업어음(CP)에 투자했던 머니마켓펀드(MMF)까지 휘청이고 있다. MMF는 그 동안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워싱턴뮤추얼(WM)도 서브프라임 부실채권을 견디다 못해 매각의 도마 위에 올랐으며 각 주별로 사활을 걸고 위태로운 경영을 지속하고 있는 은행들도 곧 파산을 신청하거나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부시 행정부는 2년 동안 7000억 달러의 공적 자금을 투입, 금융회사의 부실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시장 안정화를 촉진하고 미국인 가정과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금융회사의 모기지 관련 부실 자산을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갈수록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경제의 위기 상황을 종합 점검해봤다.
                                                                                            <황지환 취재부기자>


미국 정부의 경제 위기 정면 돌파 의지에도 이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가 줄지 않고 있다. 타운 내 한인은행들 역시 때 아닌 위기설에 함께 덩달아 도마 위에 올랐다. 은행간 합병설이 다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점 축소 및 통폐합·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비상 경영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 대응책 마련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모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지점 간 축소 및 통폐합이 거론되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금융 시장이 다시 되살아나기까지 어떻게 버티고 살아남느냐가 관건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뿐 아니라 본국과도 긴밀하게 연결된 LA 금융시장 역시 위기의 태풍속에 휘말린 것이다.
소제-‘SELL USA’ 신뢰 잃은 미 금융시장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시장 팔기(Sell USA)’가 이어지고 있다. 그 동안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국 통화와 주식, 채권 등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매각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발 금융위기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미국시장 팔기’ 바람은 미국 경제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7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약 748억 달러가 순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1625억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5월 41억 달러 순 유출에서 6월에는 599억 달러 순 유입으로 돌아섰지만 결국 한 달 만에 되돌아간 것이다. 부문별로는 ‘해외의 대미(對美) 증권투자’가 256억 달러 순 유출을 보였다. 이는 외국인이 미국의 채권과 주식을 팔아 자금을 회수했다는 뜻이다. 채권 순 유출 규모는 198억 달러로 199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순 유출을 나타냈다. 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부실 여파로 풀이된다.
증시에서도 순 유출이 58억 달러로 전달(18억 달러)보다 확대됐으며, 예금 등 ‘단기성 자금’도 대규모 예금 인출로 666억 달러의 순 유출을 나타냈다. 달러자산 매각을 주도한 것은 카리브해 및 유럽 국가들로 분석됐다.



서브프라임 여파 시작에 불과


2000년대 이후 미국 경제는 신용 부실과 위험성(리스크)을 쌓아 올리는 과정이었다. 출발점은 1990년대 정보통신(IT) 거품이 빠진 뒤 부동산으로 돈이 몰린 데서 시작됐다. 2000~2005년 미국의 주택 시가총액은 50%나 뛰었다. 돈의 흐름은 대부분 대출을 통해 이뤄졌다. 1997~2006년 10년 동안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유동성 흐름은 9조 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실물경제의 성장은 받쳐주지 못했다. 임금이 동결되고 대출이 시들해지자 주택시장과 월 가의 합작품인 ‘변동금리모기지’(ARM)라는 것이 탄생했다. 대출자들이 2년간 낮은 금리를 누린 뒤 다른 대출로 갈아타게 만든 이 상품을 이용해 은행들은 수수료를 챙겼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신용등급을 웃도는 저금리 혜택을 봤다. 리스크가 큰 대출은 금리가 높아야 정상인 신용시장의 기본 룰이 깨진 것이다. 이로 인해 부동산 거품이 금융시장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럼에도 금융기관들은 신용 위험을 낮추기는커녕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을 만들어 부실대출을 제도화했다. 여기에 리스크가 높은 대출채권을 ‘부채담보부증권(CDO)’이라는 상품으로 만들어 팔았다. 은행 채권이 ‘얼마나 부실한가’를 놓고 투기하는 시장이 생겨난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서 CDOⅠ과 CDOⅡ까지 나왔다. 이 시장들이 부동산 대출 규모보다 몇 배나 커지는 기현상이 나타났으며 금융회사들은 수수료를 통해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 물론 한인은행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치 서브프라임모기지를 공장에서 제품 생산해내듯 남발 했다는 지적은 이미 수년 동안 계속 되왔다. 모 한인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한인 은행 중 일부가 상당한 위험수위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은행 시장 개편이 있을 것 같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전히 본국 일부 한인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며 무모한 부동산 매입을 하고 있다. 더 심각한 위기를 겪어봐야 정신 차릴 것 같다”고 꼬집으면서 “미국 경제의 위기는 과거 대공항과 맞먹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동반침몰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후 경제 경착륙 우려에도 불구하고 긴축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공언해왔다. 하지만 리먼 사태 이후 상황은 급변했고 중국 지도부는 이를 빠르게 간파했다.
중국은 올해를 기점으로 고도 성장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미국과 유럽 경제가 침체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축으로 부각되고 있는 아시아 경제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2분기 성장률이 10.1%로 4분기 째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도 4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경기가 사실상 후퇴 국면에 들어갔다. 일본의 마이너스 성장 역시 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가 주요인이다. 여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기업 투자도 줄었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성장률을 보이던 인도 경제도 미국발 금융위기에 허덕이고 있다. 인도 금융시스템이 미 금융시스템을 그대로 본뜬 것이라 이에 따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고 이 같은 불안감이 실물경제에 빠르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인도는 2008~2009 회계연도(4-6월) 성장률이 4년 만에 최저인 7.9%로 떨어졌다.
일본은 마땅한 수단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재정 형편이 열악해 대규모 재정 지출을 통한 내수 확대도 쉽지 않은데다 외국과 달리 0.5%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금리정책을 펼치기도 어려운 상태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인상 압력이 심한 상황에서 금리를 낮춘다고 해도 가격 완화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원유·곡물가격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지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웨스트버지니아 아메리뱅크 도산


미국 12번째 도산은행 기록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 속에 웨스트버지니아 주 아메리뱅크가 도산했다. 미국에서 올해 도산한 은행 가운데 12번째다. 경제전문 채널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재무부 산하 저축기관감독청은 웨스트버지니아 노포크 소재 아메리뱅크를 폐쇄조치했다.
아메리뱅크는 총자산 1억1,500만 달러, 수신고 1억200만 달러의 소규모 은행으로 지난달 말 도산한 조지아주 인테그러티 뱅크세어에 이어 올해 12번째 도산 은행으로 기록됐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지주사 허용


투자은행 ‘BIG 2’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은행지주사 허용으로 일반 상업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은행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들은 투자은행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자금조달이 어렵지만 일반 상업은행과 합병해 지주사가 되면 미국 FRB의 재할인율 창구를 통해 저금리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다고 판단 한 것이다.
이 조치로 두 은행은 파산이나 다른데 인수되지 않고 독자생존 할 가능성도 열렸으며 FRB의 결정은 최근 중국 CIC 등이 미국 투자은행을 인수하려는 시도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교과서’ 미 금융시스템 조롱거리 전락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는 지난 20일 친미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이탈리아 정부의 쥴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이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 ‘투기꾼들의 탐욕스러운 이기심과 당국의 어리석은 태만’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전통적으로 친미 성향을 보인 일부 유럽인들도 지금의 미국 금융위기를 조롱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때 전 세계 ‘금융교과서’로 불리던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우려와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이다. 아울러 월가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구제금융을 받은 대가로 월가가 수십 년 후퇴한 새로운 정부 규제 시대로 되돌아가게 됐다’며 ‘금융위기로 월가의 문화와 근본 구조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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