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언론사 묘한 기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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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한국 국회의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앞두고 LA총영사관(총영사 김재수)과 일부 한인 언론사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달 부임 100일을 맞은 김재수 LA총영사는  ‘발로 뛰는 의욕적인 공관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 총영사의 행보를 보도한 일부 얼론사가 김 총영사와의 갈등 구도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 된다.
취재기자들은 공관의 여러 부서들을 상대로 기사거리를 찾기 위해 접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언론사의 사업 활동이나 기타 업무 등을 이유로 총영사관의 추천이나 협조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협조 요청에 총영사관측이 규정 등을 이유로 거절하게 될 때 언론사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해당 공관에 대한 비난성 기사를 내보내는 것이다.
유독 특정 언론에서 총영사관과 관련된 기사가 연속적으로 보도될 때, 경쟁 언론은 총영사관측이 기사거리를 자의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의심하는 경우도 비난성 기사를 보도하는 이유가 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공관과 모 언론과의 갈등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별취재반>













지난 17일 한국일보는 ‘영사관 지하에 재난 대비품 비축-PAVA모금발상 어이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기사에서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가 발생하지도 않는 재해에 대비해 최근 현금과 물품 등을 모금 하고 있는데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특히 LA총영사관이 외교적 보안이 요구되는 영사관 지하창고를 특정 단체의 물품보관 장소로 대여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총영사관과 재미한인 자원봉사자회(회장 강태흥) 양측을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이 같은 보도 뒤 타운에서는 “드디어 한국일보가 뿔났다” “총영사관이 한국일보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 한방 먹인 것” “한국일보가 김 총영사 ‘손보기’를 시작했다” 등의 말이 나돌았다. 그럼에도 한국일보 일부 기자들은 사태 심각성에 대해 무관심하다.
한 기자는 “최근 총영사관과 불편한 관계가 편집국에 전해졌다”면서 “우리들도 원인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자는 “솔직히 우리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쟁상대인 중앙일보 모 기자는 “최근 우리 신문에 보도된 몇 가지 기사에 대해 한국일보가 총영사관이 우리에게만 정보를 준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LA총영사관 한 관계자는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한국일보는 공관에서 PAVA 에게 재난구호품 비축 장소를 제공한데 대해 그 배경을 의심하는 것 같다”면서 “PAVA측 활동을 후원하는 중앙일보에도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공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일보의 고위 관계자가 평소 PAVA의 강 회장을 기피인물로 여겼는데, 총영사관이 강 회장의 활동을 도와준 것을 벼른 것 같다”면서 “모든 것은 총영사 길들이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타운의 터줏대감인 K씨가 밝힌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한국일보의 김 총영사 때리기는 지난 정권과의 교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한국일보와 김재수 총영사와는 과거부터 악연이 있었다”면서 “지난 10년 좌파정권과 호의적이었던 한국일보가 MB정권이 임명한 김재수 총영사를 곱게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난감한 공관


한국일보의 PAVA관련 보도에서 직접적으로 관련자로 지목된 강태흥 PAVA회장은 지난 20일 자신이 프로를 맡고 있는 ‘라디오 코리아-라디오 펀치’를 통해 한국일보 보도의 부당성을 반박했다. 강 회장은 비록 ‘한국일보’라는 특정 언론사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한국일보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 회장은 기사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강 회장의 공개 반론에 대해 총영사관측도 난감한 기색을 지우지 않았다. 공관의 한 관계자는 “라디오 펀치 보도가 우리 측이 종용한 것으로 오해를 살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인 기자들 사이에서는 총영사관이 일단 특정 언론사와의 대결을 피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현직기자는 “총영사관이 일단은 양측의 입장을 수용하는 자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감 앞두고 정보전


LA총영사관은 다음달 정식으로 국정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총영사관 국정감사는 큰 뉴스감이다. 이와 관련된 보도 역시 중앙일보가 선점했다. 뿐만 아니라 스티븐스 대사의 코리아타운 방문 보도도 중앙일보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총영사관이 중앙일보를 의식해 미리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의혹이 들만도 하다.
다음달 있을 LA총영사관 국감은 5년 만에 이뤄지는데다 정권 교체와 18대 국회 개원 후 첫 국감이어서 일상적인 업무보고 차원을 넘어 영사 및 교민보호와 관련된 다각적 분야의 질의가 예상된다. LA 총영사관 감사에서 국정 감사반은 김재수 총영사, 김성진 부총영사 등 2명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치에 밝은 전직 교수 L씨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LA공관 비리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이고, 야당 의원들은 김재수 신임 총영사의 임명부터 공관에서의 지휘역량에 대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리아 타운 단체장을 맡고 있는 또 다른 K씨는 “국감을 앞두고 미주 보수와 진보성향 인물들이 각각의 계파 의원들을 상대로 정보 제공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칫 정치적 충돌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번 미주 지역 국감은 오는 10월8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다. 이 기간 중 2~3일간 LA총영사관이 국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주지역 대상 공관은 LA총영사관을 포함해 워싱턴 주미한국 대사관, 뉴욕총영사관, 그리고 유엔대표부 등 4곳 이다.
이번 미주반 감사팀에는 구상찬·남경필·안상수·정몽준·황진하(이상 한나라당), 신낙균·박상천(이상 민주당), 문국현(선진과 창조의 모임), 김일윤(무소속) 의원 등 모두 9명이 배정됐다. 이들 중 LA총영사관을 담당할 의원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손중선 조사관은 “각 공관별 국감 일시는 미주감사팀의 항공 스케줄에 따라 차후 조절된다”고 밝혔다. 손 조사관에 따르면 국감 안건은 각 재외공관별 소관업무 전반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며 LA총영사관은 영사 업무에 대한 감사가 주 대상이다.
한나라당, 민주당 소속 의원 모두 미주 지역을 자주 방문해 동포사회와도 끈끈한 인연을 자랑하는 만큼 국감을 앞두고 이들의 정보전도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관의 일부 영사들이 김재수 총영사에 대한 정보를 야당 의원들에게 제공할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이 소식통은 “아직 외교부내에서 LA현지 출신인 김 총영사의 임명에 동의하지 않는 세력들이 있다”고 전했다.



총영사 평가 받는다













LA총영사관은 관내에서 한국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LA총영사관의 인원 구성이나 중요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사관급에 버금간다. 연간 예산도 200만 달러가 넘는 메가톤급 조직이다.
LA총영사관의 인적 구성을 보면 김 총영사를 정점으로 외교통상부 소속 영사 10여명을 포함해 행정자치부·국회·경찰청·국정홍보처·재정경제부·법무부·교육부 소속 영사까지 2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 행정요원도 30명에 이른다. 공용차량도 총영사 전용 캐딜락 신형을 포함 캐딜락 2대, 링컨 타운카 1대, 셰볼레 밴 2대, 현대차 1대다. 공관 건물도 시가 1500만 달러로 평가되고 있으며 총영사 관저는 1972년 16만 달러에 매입 현재 4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직 규모에 맞춰 LA총영사는 보통 대사급에서 임명되어왔다. 또 LA총영사를 지내고 다른 임지로 전보될 경우 보통 대사로 발령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만큼 이번 국감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특히 정권 교체 후 최초로 현지 교민 출신이 공관장으로 임명된 사실 자체가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국감을 통해 실질적으로 김 총영사의 리더십과 공관 통솔력에 대한 검증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LA총영사로 부임한 전문 외교직 총영사들이 공관 업무를 파악하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이 걸렸다. 외교부의 정통 외교관이 아닌 김재수 총영사가 부임 불과 4개월 만에 베테랑 공무원들도 가장 두려워한다는 국감에서 어떤 대응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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