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 퍼레이드 불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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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사회 최대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한국의 날 축제’가 올해로 35회째를 맞아 지난달 28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특히 ‘다민족 문화교류의 장’으로 정해 예년보다 다채로운 한국 지자체 정부의 홍보와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를 포함해 문화 공연, 전시회를 포함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였다.
올해 한국의 날 축제 하이라이트인 코리안 퍼레이드(주최 LA한국축제재단·주관 한국일보)에 그랜드 마샬로 추대된 안상수 인천시장이 퍼레이드에 불참하고 대신 인천시의원을 대타로 내보낸 뒤 조기 귀국해 석연치 않은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랜드 마샬은 그 시기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 선정되며 퍼레이드를 선두에서 이끄는 ‘축제의 얼굴’이다.
35년 코리안 퍼레이드 사상 초유의 해프닝으로 기록될 이번 사건을 놓고 재단측과 인천시 사이 축제 지원금 문제로 인한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상수 인천시장의 조기 귀국에 대해 주최 측이 이 사실을 미리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더해 인천시와의 갈등문제가 표출되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의 퍼레이드 불참 사건의 진위를 종합적으로 취재했다.
                                                                                            <조현철 취재부기자>


해마다 ‘한국의 날’ 축제 행사가 끝나면 갖가지 잡음이 흘러나오는 것은 일종의 ‘관례’였다. 하지만 올해는 35년 축제역사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선전해 온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불상사가 발생해 파문이 예상된다.
올해 코리안 퍼레이드를 이끌 그랜드마샬로 추대된 안상수 인천시장이 이를 돌연 취소하고 인천 시의회의 강창규 의원을 대타로 내세워 귀국해버린 어이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달 26일 굿사마리탄 병원에서 개최된 인천 길병원과의 제휴식장에서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등을 포함한 취재진들이 축제 주최측인 김명균 대회장에게 ‘안 시장의 그랜드 마샬 불참’에 대해 다그치듯 질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 대회장은 기자들에게 “국내의 행사관계가 겹쳐 있어 급히 귀국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인천시장실은 안 시장이 LA에 오기 전부터 ‘27일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석할 수 없다’고 축제 재단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불참은 예정돼 있었던 것인데 주최측이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자연스럽게 불거졌다. 안 시장 불참통보에 당황한 재단측은 24일 예정된 인천시 투자설명회나 전야제 자리에 안 시장의 참가를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시장은 자신의 불참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25일 개막식에서도 어떤 공식적 발표가 없었다. 퍼레이드 행사 주최인 축제재단이나 주관처인 한국일보사도 마찬가지였다. LA시민들과 한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적인 퍼레이드 행사에 그랜드 마샬의 불참에 대해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인천시가 동포들을 우롱한 것이는 불만이 쏟아질만 했다.



불참 두고 책임전가


지난달 19일 인천 공항을 출국한 안 시장의 퍼레이드 불참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당시 관련 언론들은 “안 시장이 투자유치설명회 등으로 시카고·뉴욕·LA를 방문하고 27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안 시장이 현지에서 개최되는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주최측인 축제재단 이사회의 박윤숙 이사(기획분과위원장)는 지난달 28일 “안 시장이 LA에 오자마자 공식석상에서 불참 사실을 알렸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취재진이 ‘주최측인 재단이 발표 했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질문하자 박 이사는 “자신의 담당 사항이 아니다”고 답했다.
안 시장 불참 사건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지난달 28일 “일부 언론사에서 이번 사건을 두고 ‘10만 달러 후원금’이 문제의 배경이라고 말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실제 후원금에 대한 잡음이 다른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K사장은 “이번 축제와 관련된 후원금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장실 국제협력관실 김영신 담당관은 지난달 28일 본보와의 전화에서 “국내 행사 때문에 안 시장의 그랜드 마샬 불참을 미리 통보했었다”면서 더 이상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는 사전 통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이 이를 제대로 홍보 하지 않은 것에 간접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시가 한국의 날 행사와 관련해 기여한 금액은 얼마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담당관은 “재단측에서 결산 공고시에 밝혀질 것”이라면서 “그 결과를 보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투자 실적이 어떠했는가’라는 질문에 김 담당관은 “기간이 짧은 것이 유감이고 주말도 들어 있었다”면서 투자실적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눈치였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35년 역사에 오점”


1973년 시작된 코리안 퍼레이드에서 ‘가장 큰 영광’인 그랜드 마샬 지위가 대타로 채워진 일은 한번도 없었기에 이는 35년 코리안 퍼레이드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런 오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랜드 마샬은 ‘매년 그 시기의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 선정되는 것이 관례다. 미국의 정치인 뿐 아니라 한국의 유명 인사들도 해당된다’고 명시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큰 영애다.
그러나 이 같은 ‘영광의 얼굴’을 선정하는 작업은 적절한 심사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LA시장은 당선만 되면 코리안 퍼레이드에 단골 그랜드 마샬이 되며 어떤 경우는 코리아 타운을 관장하는 시의원에게도 그랜드 마샬 자리가 돌아간 전례가 있다.
최근 들어 해마다 그랜드 마샬 선정은 퍼레이드 주관사인 한국일보가 가 아닌 주최측인 재단의 입김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35회 코리안 퍼레이드 그랜드 마샬에는 김태호 경남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등이 후보로 올랐다.
그러나 이번 축제 대회장을 맡은 김명균씨(미주크리스천 헤럴드 발행인)가 인천시에서 추진했던 한국이민역사박물관의 홍보대사에 임명된 것으로 계기로 인천시로부터 후원금 스폰서를 약속 받는 대가로 안 시장을 그랜드 마샬에 추천했다는 게 알려진 이야기다.



▲ 한국의날축제임원: 왼쪽부터 김진형 명예회장, 계무림 이사장, 김명균 대회장



지난 5월 축제재단 이사회에서 계무림 이사장과 김진형 명예회장 등은 이사들에게 안상수 인천 시장의 그랜드 마샬 선정과 함께 인천시의 스폰서 관계를 설명했다. 이들은 인천시를 방문해 안상수 시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축제를 위한 스폰서 등 협찬금 명목으로 도합17만 달러를 요청해 안 시장으로부터 즉석에서 확답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인천시로부터  ‘한국의 날’ 축제 스폰서 10만 달러와 축제 전야제에 인천시가 투자설명 회를 하는 것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7만 달러를 추가 지원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예산 관계상 난색을 표해 김 대회장이 인천시와 추가 교섭을 통해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적어도 전야제 인천투자설명회 기금 7만 달러와 축제 스폰서 5만 달러 등 최소 12만 달러의 후원금을 확보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축제재단의 확정적 보고와 달리 인천시의 입장은 달랐다. 본보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최소한 12만 달러 지원금’은 처음부터 결정되지 않았다.
인천시 국제협력관실 김영신 담당관은 당시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축제재단에서 tm폰서 10만 달러, 전야제 투자설명회 건으로 7만 달러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체 검토를 거친 결과 스폰서 금액은 중하급 정도로 정했다”면서 “전야제 홍보지원금도 현재 산출되지 않았으며 투자대상자들의 참여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예산이고, 전야제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는가 등이 우리의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재단측의 발표와는 달리 인천시로부터 구체적 액수의 지원금은 처음부터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인천 시의회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한국의 날 축제’ 그랜드 마샬 선정과 관련해 재단측이 10만 달러의 스폰서를 요청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10만 달러와 그랜드 마샬 위촉과 연계시킨다면 시장에게 이를 철회토록 요청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안 시장이 그랜드 마샬로 대타를 내보낸 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단순히 행사 일정 때문으로 밝히고 있지만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이 불참한 LA 코리안 퍼레이드는 35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속의 한국인 퍼레이드로 자리매김한 행사다. 그러나 역사에 비해 변화가 없어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축제재단은 그동안 의 문제점을 과감히 도려내고 다음 해부터는 명실상부 조직적이고 치밀한 행사를 선보일 것을 다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10월 4일 뉴욕 맨하탄에서 펼쳐지는 ‘뉴욕 2008 코리안 퍼레이드’엔 미주 최대규모 거북선 모형 행진과 함께 한국 전통 한지로 제작된 대형 범종·연등 행렬이 등장해 또 하나의 화제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처음으로 출품되는 대형 범종·연등 행렬은 뉴욕지구 한인불교신도회(회장 김정광)가 야심 차게 준비한 것으로 현재 마무리 공정단계에 있다.
전통 한지로 제작되는 범종의 크기는 높이 2m, 폭 1.5m이며 연꽃은 높이 1m, 폭 2m 크기로 미주지역에서 가장 큰 것이 될 전망이다. 제작은 한지 공예 전문가인 전영일씨 지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주 말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불교 신도회는 현재 높이 2m, 폭 2m 짜리 대형 풍선 2개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코끼리 위에 동자승이 앉아 있는 모습의 풍선과 연꽃 모양 풍선으로 대형 범종·연등과 함께 브로드웨이를 장식하게 된다. 아울러 퍼레이드에는 뉴욕일원에서 활동 중인 한인 스님 20여명과 불교신도 200여명이 소형 연등을 들고 행진하면서 불교 홍보는 물론 뉴욕과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코리안 퍼레이드에 선보일 ‘대형 거북선 모형’은 벌써부터 뉴욕 백인 사회에서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알려질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제작 중인 화가 홍찬희(41)씨와 조각가 조성한(43)씨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이들은 지난 7월20일부터 전장 24피트, 높이 20피트, 폭 8피트로 폭 16피트로 실제 크기의 3분의 2에 달하는 대형 거북선 제작에 뛰어들었다.
홍씨는 “작업을 시작한 이래 매일 이웃 주민들이 작업 현장을 찾아와 ‘노아’에게 안부를 묻고 간다”며 “대부분 미국인들이 거북선에 대해 큰 호감을 갖고 있으며 실제 완성된 거북선을 보기 위해 퍼레이드 당일 맨하탄을 찾겠다는 사람들도 상당수다”고 전했다
그는 “2개월이라는 빠듯한 제작 기간에 맞추기 위해 매일 자는 시간도 아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힘든 여건이지만 한국인의 자긍심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도 “두 딸의 아버지로서 미국에서 15년간 생활하면서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지 못했다”며 “이번 작품이 두 딸은 물론 앞으로 타민족들과 한인 2세들의 민족 교육에 좋은 자료로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목포대학을 거쳐 뉴욕시립대학원을 졸업한 뒤 뉴욕과 파리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열며 활발한 전시활동을 해온 인물이며 조씨는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SVA)’ 대학원을 졸업한 뒤 세계적인 설치작가 강익중씨와 함께 뉴욕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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