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 이러다 제2의 IMF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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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의 달러 부족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섰다. 특히 환율 고공행진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물가 상승과 내수 위축 등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 불안의 핵심은 바로 원 달러 환율이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게 바로 환율이다.
지난달 30일 환율의 종가는 전달보다 18원 가량 오는 1207원. 엿새 동안 70원, 두 달 사이 무려 200원 가까이 올랐다. 장중 30일에는 한 때 장중 1220원선까지 상승하는 등 환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미국의 구제 금융안 합의라는 호재도 소용이 없었다. 금융전문가들은“미국의 구제 금융안이라는 호재가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며 “시장에서는 구제 금융안의 효력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구심은 현실이 됐고,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마련된 미국 정부의 7천억달러 구제금융안이 지난 달 29일 하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 주요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문제는 환율 발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는 환율의 지나친 상승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환율 하락 요인에 비해 환율 상승 요인이 훨씬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 경상 수지가 적자인데다, 미국 발 신용경색 속에 달러 차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백억 달러 이상을 풀겠다는 정부 방침에도 외화자금 시장의 달러 유동성은 다시 악화 추세에 있다.
외환보유고를 무한정 쓸 수 없는 만큼 뾰족한 정책수단도 별로 없다. 이에 따라 환율이 1200원 이상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환율 상승 요인이 넘쳐나 앞으로 1200원선을 다시 돌파하고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 더 큰 우려는 환율이 금융 불안을 넘어 실물 경제의 위축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 급등은 수입 물가의 상승을 야기하고, 더 나아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 내수 위축, 경기 둔화를 차례로 불러온다.
내년 우리 경제 성장율이 3%대로 추락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바로 금융 불안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스와프 시장 개입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국 정부는 가지고 있는 달러를 풀어 외환위기에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4년 만에 외국환평형기금을 풀어 100억달러 이상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외화 자금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현재의 외화자금시장을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은행들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단기시장에서조차 달러 차입이 막히자 외화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수출환어음 매입도 줄인 상태다. 하지만 상황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신용경색은 더 심해지고 있다. 방치할 경우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일주일짜리 ‘론(차입)’도 없어져 하루짜리 달러 차입인 ‘오버나이트’로 거래하고 있다”며 “가장 타격이 큰 부분은 외화유동성”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도 “국내 금융권에서 최대 리스크는 외화유동성”이라며 “리먼 사태 이후 외화유동성 상황이 굉장히 악화됐고 장기 자금조달은 거의 다 막혔다”고 말했다.
정부의 개입이 당장 달러 가뭄에 단비로 작용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게 시장 참여자나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당국의 스와프시장 개입으로 최악의 상황은 넘겼지만 외화난이 글로벌 전망에 달린 만큼 잠재 리크스는 여전하다”며 “미 구제금융안이 통과돼도 당장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100억달러가 적은 물량이 아니기 때문에 스와프시장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있어 정부의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돼 외화차입이 용이해지고 경상수지도 개선돼야만 외화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스와프 거래가 달러를 공여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내 빌려주고 만기시 되돌려 받는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스와프 거래는 일시적으로 외화를 빌려주는 거래고, 특히 정부가 언제까지 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스와프 개입은 단기처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스와프란?
스와프 거래란 현재의 계약환율에 따라 서로 다른 통화(예:달러와 원화)를 교환하고 1주일, 1개월, 1년 등 일정 기간 후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달러가 필요한 국내은행과 원화가 필요한 외은지점이 주로 거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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