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독재 나팔수, 오늘은 좌파 나팔수’ 민주평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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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민주 평화통일 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최근 “새정부들어 첫 교체돼 내년에 새 임기가 시작되는 제14기 평통 선거를 ‘개혁의 시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그는 지난 11일 LA한국교육원 강당에서 개최된 평통 간담회에서 “평통 조직을 내년 6월께 제2의 창설 시기로 잡고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 ‘좌파정권’ 아래서 평양을 우러러보는 LA평통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도 된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LA평통의 체질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위 ‘낙하산 임명’을 폐지하고 지역 공관장의 평통 회장 후보 추천을 강력히 지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특히 김봉건 애국단체연합회 대표회장은 이 수석부의장에게 지난 10년의 평통의 좌파성향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평통의 체질개선을 위해 ‘낙하산 임명’을 폐지하고 공관의 추천제도를 존중하는 제도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부의장은 “절대 지역사회가 양분되지 않도록 평통이 중심 세력이 되는데 노력할 것”이라면서 “지역 공관장의 추천제도를 확실하게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수석부의장의 다짐으로 우선 내년 평통 회장이나 위원 임명 절차는 종전보다는 한층 투명하게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이 수석부의장이 지역 공관장의 평통 회장 추천제도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천명한 관계로 LA평통 회장 선정은 가장 먼저 김재수 총영사의 의중에 달려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내년 LA평통 회장은 누가 김재수 총영사의 낙점을 받는지로 결정될 공산이 커졌다.
김 총영사는 평통회장 복수 추천제도에 대해서 “꼭 2명을 복수추천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밝힌 바 있어 상황에 따라 회장 후보를 단일후보로 추천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평통 회장 후보 추천에서 LA총영사관이 단일후보를 추천할 경우 해당 후보가 평통 회장이 될 가능성이 많다.
이번 이 수석부의장의 LA방문 결과로 14기 평통의 인선은 원칙적으로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평통 수석부의장-LA총영사 간의 교감에서 선정될 것이 확실해졌다.
특히 다음 달 11월에는 이 대통령이 남미 페루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LA를 1박2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차기 평통 회장을 위한 자천타천 후보자자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활발한 로비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한 적은 해외 최대 한인도시인 LA를 찾은 적은 없다. 오는 11월 LA방문이 가시권에 들어 오고 있어 벌써부터 일부 MB추종자들은 이를 위한 물밑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평은 ‘설’일뿐


현재 타운에서 나도는 차기 평통 회장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은 하기환 새한은행 이사장, 서영석 미주총연이사장, 이용태 전한인회장, 오구 OC한인시민권자협회장, 남문기 전LA한인회장, 배무한 MB후원회장, 천영철 전봉재협회장, 존 서 국민회관기념재단대표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여당측에서 “평통을 이끌어 주었으면”하고 기대하는 인사들로 3~4명이 더 꼽힌다.
그러나 한인타운 단체장들에 다르면 이들이 김재수 총영사의 추천을 받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한나라당의 지지를 받공 있는 C씨, J씨, K씨, L씨 등 4명 가운데 한명이 추천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지금까지의 관례를 볼 때 평통 회장 후보는 2명의 복수 추천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과거 평통 회장 임명은 이런 공관장 복수 추천을 무시하고 제3의 인물을 임명해 파란을 자초했다. 지난 13기 참여정권 말기에 실시된 LA평통 회장 임명을 앞두고 당시 최병효 LA총영사는 서영석-오구 등 2명을 복수 추천했다. 그러나 결과는 지난 정권의 지지를 받던 차종환 회장이 임명돼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인사회 미운오리새끼


이번 이 수석부의장 방문에 맞춰 평통 통일문제강연회 형식으로 열린 모임에는 정작 현재 평통 위원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고 단체장들이나 일반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현재 LA평통은 노무현 정권 때 구성돼 대부분이 진보나 좌파성 인물로 채워졌으며, 특히 현재 차종환 회장은 ‘낙하산 임명’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발언권을 얻은 김봉건 회장은 차 회장을 지칭하면서 “국내에서도 정권교체로 전임정권이 임명한 단체장들의 사퇴가 이어졌다”면서 “낙하산으로 임명된 LA 평통 회장도 양심이 있다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좌석에서는 ‘무슨 소리냐’며 웅성되기도 했으나, 다시 김봉건 회장이 “이의가 있는 사람은 당장 나서서 나에게 질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김봉건 회장은 지난 13기 LA평통 인선 과정에서 진보단체 모 인사가 1인당 1만 달러를 걷어 40여명의 좌파성 위원을 선정한 의혹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김봉건 회장은 이 수석부의장에게 지난해 평통 해체 시위와 관련한 자료들을 전달했다. LA평통은 지난번 북한 방문이 큰 성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회를 가졌으나 실제로는 ‘껍데기 방문’이란 주장이 제기돼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











 ▲ 이기택
한국일보는 지난 9월 20일자에서 ‘LA평통 서울·개성 방문단 규모 최대였지만 빈껍질’이란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확인 보도했다.
당시 차 회장은 한국방문 성과 보고에서 “전체 600여명의 참석위원 중 LA평통은 가장 많은 125명이 참석, ‘재외동포 단합을 위한 평통위원의 역할’에 대한 주제 발표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참석했던 위원들은 이러한 평가가 다소 과장됐으며 일부 보고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심지어 한 위원은 “서울 및 개성 관광에 불과한 방문이었을 뿐 전혀 소득이나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LA평통 13기 출범 이후 위원들이 협의해 도출한 다양한 의견들이 정부측에 제대로 전달되지도 못했다는 사실에도 큰 허탈감을 보였다.
특히 북측 관계자와의 대담을 통해 LA평통의 소신을 강력히 전달했다는 보고 내용도 사실과 차이를 보였다. 차 회장은 당시 보고회에서 “북측 관계자에게 북측이 인도적 측면에서 남한 정부에 식량지원을 요청해야 하며 핵문제도 북측이 과거 미국과 합의한 내용을 이행해야 한다는 우리 주장을 북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 북측 관계자는 고위 간부나 실세가 아니라 개성관광 버스에 동승했던 북측 안내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도 평통개혁 동감


한편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 10일 LA 기자회견에서 “헌법기관인 평통조직이 그동안 통일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과 거리가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도 조직 개편 방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체제의 급변 상황에 대처함에 있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 강국들이 우리 정부와 인식을 얼마나 같이 하도록 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미래가 결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제일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이 미주 한인들”이라며 “주류 사회로 진출해 미국 여론을 환기시키는 한편 지한·친한파를 많이 만들어 한국이 큰 문제에 봉착했을 때 미국이 발벗고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북한체제의 급변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모든 상황을 예측해서 철저히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주변국들이 한반도가 통일되더라도 자신들의 국익에 불이익이 없다고 인식하게끔 우리 정부가 아주 어려운 외교전을 벌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기택 수석부의장은 LA에서 2박3일간 머문 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을 거쳐 오는 18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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