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불경기 ‘적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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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뜨기가 겁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여러 가지 위기 극복 대책과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전혀 말을 듣지 않고 있다. 지난 주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5.3%와 6.8% 하락하며 모두 최저점을 갱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인들의 체감 지수도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타운 내 모 은행 지점장은 “주택 담보 대출을 이기지 못해 주택을 급매로 내놓거나 월세로 전향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실제 주택 보유자 한인 10명중 1~2명은 이런 실정”이라고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윌셔가에 위치한 모 부동산 관계자 역시 “대출금 상환이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급매물로 내놓아도 매수가 뚝 끊긴지 오래다”면서 “본국에서조차 주택 거래 문의가 없다는 것은 미국 경기의 한파가 아시아 경제에도 미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했다.
취재도중 만난 이모씨 역시 2년 전 가든그로브에 위치한 2층 주택을 사들였지만 치솟는 물가와 불안정한 경기 상황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2달째 사겠다는 사람이 전혀 감감무소식이라고 말해 어려운 상황을 짐작케 했다.
더욱이 불안한 경기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한인들 대부분 외식이나 쇼핑을 자제하면서 한인타운의 경기도 최악 일로를 걷고 있다. 그나마 본국 무비자 방문으로 인한 경기 특수를 기대했지만 이 역시도 본국 경기가 10년 전 IMF 수준으로 되돌아 갈 정도여서 당분간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여행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방은행 M&A 스타트, 보험사마저 공적자금 투입


미국 정부가 총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활용한 금융 산업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재무부가 금융산업 구조개편을 위해 부실 은행을 인수하는 은행에 우선적으로 자본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이후 대형 지방은행 간 인수합병(M&A) 사례가 처음 나왔다.
미 정부는 은행에 이어 보험사에도 공적자금을 투입, 부분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모습이다.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은행인 PNC파이낸셜서비스 그룹(이하 PNC)은 오하이오 최대 은행인 내셔널시티코프를 5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PNC는 내셔널시티코프 주식을 전날 종가보다 19% 낮은 주당 2.23달러에 인수키로 계약을 맺었다. 내셔널시티코프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두 은행 간 합병이 이뤄지면 PNC는 1800억 달러의 예금을 보유한 미국 내 5대 은행으로 부상하게 된다. PNC 는 인수 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재무부에 77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했으며, 재무부는 은행 간 M&A를 유도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가 은행산업 전체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M&A를 추진하는 지방은행에 자본을 투입키로 함에 따라 파산위험에 몰린 부실은행에 대한 M&A가 활발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이날 조지아주에 있는 알파뱅크앤드트러스트는 누적 부실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했다. 올 들어 16번째 파산은행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앞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는 지방은행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계에서는 클리블랜드 키코프,신시내티 피프스서드뱅코프,윈스턴 BB&T,애틀랜타 선트러스트뱅크스 등 지방 유력 은행들이 부실 은행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5일 재무부가 은행에 이어 보험사에 대해서도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와 푸르덴셜파이낸셜,뉴욕라이프인슈어런스가 정부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재무부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을 단행한 이후 대형 보험사에 대한 자본투입을 검토하게 된 것은 생보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전체 금융시스템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데다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1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채권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 주식을 수십 년씩 보유하는 장기 투자자다. 보험사에 자본을 확충해주면 기업 및 소비자에 대한 대출이 재개돼 금융시장이 조기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부는 보험사 외에도 자금난에 처한 자동차 업계나 주 정부 등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요청받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타델 유동성 위기, 금융 위기 가속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미국 시타델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헤지펀드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시타델도 유동성 위기에 빠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조사요원들이 월가 거래 금융사를 대상으로 거래 규모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시타델은 운용자산 규모가 18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해 자칫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FRB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타델 측은 터무니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제럴드 비슨 시타델 최고재무책임자는 “가용 신용한도(크레디트 라인)가 80억 달러에 달하고 전체 자산의 30%를 현금으로 갖고 있다”며 “손실이 난 것은 사실이지만 평가손일 뿐 자산의 본래 가치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월가에선 시타델의 간판 펀드가 파생상품 등에 투자했다가 올 들어 35%의 손실이 발생했고,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대형 헤지펀드 하나가 무너지면 헤지펀드 연쇄파산 사태가 빚어질 것이란 공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뉴욕 증시 개장 전 지수선물이 폭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 빚어지자 월가 투자자들은 대형 헤지펀드가 파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헤지펀드인 하이넷워스그룹에 근무하던 존 캐니 매니저는 “뉴욕 증시에서 갑자기 변동성이 커지면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에 무슨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가 청산되거나 파산하면 자산을 몽땅 팔아야 하기 때문에 다우지수가 급 등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는 최근 3중고에 빠져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른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 △돈을 빌려준 금융사들의 대출금 회수 △약세장에 따라 낮아진 수수료와 금융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은 원금 대비 2∼5배가량 차입(레버리지)을 일으켜 투자를 해온 터여서 공격적으로 자산을 매각하지 않으면 곧바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된다. 리먼브러더스에서 헤지펀드 신용위험을 분석하는 업무를 하던 제프리 안씨도 “금융위기로 디레버리지(차입감소) 현상이 확산되면서 헤지펀드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상당수 헤지펀드들은 존립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2% 수수료에 수익의 20%라는 높은 보수를 챙겨 온 헤지펀드들은 최근 1% 수수료에 10%,그것도 일정 수익 이상 나야 보수를 받는 쪽으로 계약조건을 바꿔야 하는 신세가 됐다. 캐니 매니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헤지펀드에 근무하는 매니저들은 평균 40만∼5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았지만 이제는 투자은행처럼 실직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들은 지난 3개월 새 18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원유 등 원자재 쪽에 투자했다가 파산한 펀드만도 1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美 16개 은행, 정부 자금투입 수용


美성인 92%, 경제위기로 잠 설쳐













1929년 대공황 79주년 기념일인 28일 BB&T와 캐피털원파이낸셜, 선트러스트 등 16개 미국 은행은 330억달러 이상의 정부자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는 우선주나 신주인수권을 확보하는 대신 정부자금을 은행 부문에 직접 투입하는 2천500억달러 규모의 은행 재자본화 사업의 두번째 단계다.
미 재무부는 앞서 국내 주요 9개 은행에 이 절반인 1천250억달러를 강제 투입, 부분 국유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살릴 가치가 있는 은행과 그렇지 않은 은행에 대한 차별적 자금지원으로 약한 은행들을 도태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죽을’ 은행으로 낙인 찍혀 자금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파산하거나 더 큰 은행에 합병되는 것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원 여부를 결정할 미 재무부에 지나친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로 은행간 합병이 보다 활성화되면 정부는 부실은행들까지 살려야 할 부담을 덜 전망이다.
모건키건앤컴퍼니의 경제분석가 로버트 패튼은 “이들 은행은 필요하든 않든 자금을 지원받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재무부 대신 허약한 기관들을 합병,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경제로 파급되면서 걱정에 잠을 설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고용지원업체 컴사이크(ComPsych)가 이달 6일에서 17일까지 미국 성인 1천1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는 경제위기 때문에 밤에도 잠을 못 이룬다고 답했다.
가장 큰 걱정거리로는 응답자의 3분의 1이 생활비를 꼽았으며 다른 3분의 1은 신용카드 빚이라고 말했다.
6명 중 1명은 주택담보대출 분납급 마련이, 다른 6분의 1은 퇴직연금계정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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