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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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새우와 소음인


30대 초반의 부인이 보약을 복용하기 위해 아는 분께 소개를 받았다며 필자를 찾아 왔습니다. 필자는 부인에게 왜 보약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부인은 첫 아기를 임신하였는데 계류유산(稽留流産-태아가 자궁 안에서 사망을 하는 것)이 되어 1주일 전에 수술을 받았답니다. 그 후로 몹시 피곤하고 기운이 없고 계속 한기가 들어서 몸을 보(補)하기 위해 오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필자가 진맥(診脈)을 하니 체질은 소음인(少陰人)이며 매우 약하고(세맥 細脈) 느리며(지맥 遲脈) 아주 깊은(침맥沈脈) 맥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기(氣)가 매우 약한 기허(氣虛)에 양허(陽虛) 그리고 아주 심한 냉증(冷症)이었습니다.
환자는 늘 손과 발이 차갑고 두통과 어지러움이 있으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입맛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필자는 문진(問診)을 위한 환자와의 대화에서 쉽게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해산물을 좋아하여 생선회를 자주 먹으며 특히 새우를 매일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새우가 건강에 좋고 특히 정력에 좋은 강장식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옛말에 출장 가는 남편에게 새우요리는 금물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새우가 정력에 좋은 식품이라는 뜻입니다.
 ‘본초강목’에는 ‘새우가 신장(腎臟)을 이롭게 하여 혈액순환을 도와 기력(氣力)을 보충하게 함으로써 양기를 왕성하게 하는 식품’이라고 했습니다. 한번에 60만개의 알을 낳는 거대한 번식력과 영양분이 풍부한 새우는 고단백 식품으로 지방이 적고 멸치보다 칼슘과 단백질의 밀도가 높아 골다공증, 심장병, 당뇨병 예방에 좋고 타우린이 풍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며 고혈압을 비롯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식품입니다.
하지만 한방에서 생선회의 약성(藥性)은 찬 음식이고 특히 새우는 매우 차가운 약성을 가진 음식입니다. 그래서 소화기가 약하고 차가운 소음인에게는 소화기를 더욱 냉하게 하여 비장(脾臟)과 위장(胃腸)의 기능을 약화시킵니다. 또한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한 반면 신장(腎臟)의 기능은 강한데 이 강한 신장의 기능을 더욱 강화시켜 내장기의 과도한 불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이렇게 장기가 과도한 불균형이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음인의 경우 새우를 많이 먹게 되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복통과 두통이 생길 수가 있으며 어지럽고 심하면 허리가 아프고 몸은 점점 냉해져서 기(氣)와 혈(血)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고 콜레스테롤은 올라가게 됩니다. 소음인이 이렇게 해로운 약을 거의 매일 먹고 살았다면 건강이 좋을 리가 없겠지요?
위의 환자는 소음인으로 보통 사람보다 특히 새우를 즐겨 먹었기 때문에 건강이 나빠진 것인데 필자는 환자의 계류유산(稽留流産)이 새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인의 소화기 장애와 만성피로, 손발의 차가움, 두통 등이 있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부인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이고 산모의 건강이 안 좋은 것은 태아의 건강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임산부의 건강이 좋지 못해 이상이 생긴 기(氣)와 혈(血)의 흐름이 뱃속에 태아와 무관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새우가 태아의 체질과도 더욱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에 태아의 체질이 엄마와 같은 소음인이었거나 역시 새우가 해로운 태음인이었다면 엄마를 통해 공급 받은 새우의 약성으로 태아의 건강은 더욱 심각했을 수 있습니다. 새우를 먹고 좋지 않은 증상을 겪었던 사람이나 새우만 먹으면 불편한 증세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음인이나 태음인일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이글을 읽는다면 더욱 이해가 잘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우가 몸에 좋은 체질은 대부분 소양인과 태양인입니다. 특히 새우는 소음인과 태음인에게는 독(毒)입니다. 새우를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올라 간다’와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이론과 경험에 차이는 바로 체질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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