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위기 한미은행 ‘과연 살아날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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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권의 최대은행(Leading Bank)인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을 포함한 4대 상장은행이나 비상장 한인은행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점들은 단순히 그 은행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시 말하면 한인경제 전체에도 엄청난 충격적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기에 커뮤니티의 고객들이나 주주 그리고 관련 업계도 실상을 알아서 최악의 상황에 대처 해야 할 마지막 지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해당 은행이나 심지어 언론들까지도 “쉬쉬…”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늦은 감마저 든다.
지금 한미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이 감독국의 제재조치(MOU)를 시정했다고 해서 근본문제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또 이사 몇명이 사퇴함으로서 은행이 정상화된다는 보장도 없다. 분명히 지금이 위기인데도 은행이나 일부 언론들은 이같은 위기의 본질을 호도하고 마치 은행이 이사회 구조조정 등으로 혁신적인 궤도로 나아가 다음 분기에는 수익이 좋을 것이라는 예감마저 풍기고 있다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미은행 분기별 재정보고서를 분석하면 수치상으로도 예금이 많이 인출된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인출 상황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미은행 정기적금 사항에서 10만 달러 이상의 CD인 소위 “점보 CD”로 불리는 예금현항이 지난해 12월 말 현재 14억4천6백18만3천달러였다. 그런데 3분기인 9월말 현재 6억5천5백65만9천달러로 약 8억달러의 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약 54%가 감소한 것이다.
이와는 달리 10만달러 이하의 CD예금고 사항은 “점보CD”와는 달리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3억4천82만9천 달러였으나 9월에는 8억2천5백9십만3천 달러로 2.5배 이상인 5억 달러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미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은행 예금계좌당 25만 달러로 높이기 전인 9월 이전에 예금을 분산 조치하거나 타 은행으로 예금을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10만 달러 이하의 예금이 증가한 이유는 최근 한미은행이 고액의 예금이 빠져나가자 한미은행은 예금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무려 4.25%까지 이자율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 CD 변동사항으로 볼 때 지난해 12월에 비해 올해 9월말 현재 수치로 보면3억달러 이상이 빠져나갔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한미는 지난해 Fedral Home Loan으로부터 을 2억 8천5백만 달러 정도를 빌렸는데, 올해는 5억7천9십9만5천달러로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전문가는 “평상보다 다른 예금 인출은 한미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미에서 빠져나간 돈은 일부 다른 한인은행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미주류은행으로 갔다고 볼 수 있으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무려 1,400원대까지 진입하자 예금들이 대거 한국으로 빠져 나간 것으로 안다”고 풀이했다.
또 다른 금융전문가는 “유동성자금 인출이 20% 이상 될 경우는 심각한 상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물론 감독국 등에서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한 무수익여신(NPL) 즉 부실대출에 있어서도 지난 해 말 5천4백7십6만6천 달러에서 올 9우러말 현재 1억1천4백8십5만8천달러로 무려 2배 이상 증가해 부실대출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부실대출이 한미은행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지난 해 북가주 오크랜드의 실버타운 건설 융자를 포함 건축 융자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한미은행은 이래저래 예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부실은 눈덩이처럼 증가해 사면초가 상태에 있으나 14일 1억달러의 구제금융 신청에 실날 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달 감독국으로부터 MOU를 받은 이후, 대부분 한인언론사들에게 ‘지금 미국전체가 경기악화로 문제인데 이를 잘못 보도하면 전체 한인경제가 망할 수 있다’라는 논리로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고 한다. 여기에 일부 언론들이 동조했다. 그러나 눈치가 빠른 극소수 고객들은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지만 대부분 고객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차 가늠할 수가 없었다.  사실에 대한 보도여부는 전적으로 언론의 몫이다. 독자나 한인커뮤니티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 나고 있는지를 알려야 하는 사명’은 은행측의 어떻한 요청보다 더 앞서는 것이다. 이에 선데이저널은 현재 한인은행권의 실상을 알려 위기 대처에 커뮤니티의 동참을 촉구한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인류사에서 위기에 명장이 나타난다고 했다. 미국 역사를 새로 쓸만큼 오바마 당선은 21세기의 사건이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중에 명운을 타고 헤성처럼 나타난 오마바는 당선이 확정되자 그의 경제정책의 골간을 천명했다. 그중 부시 행정부의 금융구제책에 대해 재점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부시 행정부의 금융정책이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핵심 목표를 달성하면서 동시에 납세자를 보호하고, 주택보유자를 지원하며, 공적자금이 투입된 회사의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보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은 금융구제에 대해 찬성하지만 이러한 목표의 확실한 달성을 위해 정책 수정이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바마 당선인은 또 “주택보유자들이 주택차압을 피하고 그들의 집을 지킬 수 있도록 재무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이 긴밀히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인은행도 망할 수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심장부인 윌셔가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을 만나 ‘지금이 은행들도 위기인데 한미은행을 어떻게 보는가’라고 물었다. 대부분은 “설마 최대은행인 한미은행이 망할리야 있는가”라고 답했다. 일부는 “미국은행들 망하는 것 보니 우리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또 “신문을 읽어도 감이 잘 오지 않는다”라는 답변도 있다.
지난 7일 웨스턴과 7가에 있는 맥도널드 식당에서 신문을 펄쳐놓고 논쟁을 하던 한 노인은 “한인은행에 관한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점은 빼놓고 가장자리만 훑고 있는 것이 요즈음 한인 언론의 보도행태다”라고 말했다. 미국경기 침체상황에서 한인은행권의 실상에 대해 은행쪽의 요구만 듣고서 독자들의 알권리를 제한한다는 의미다.
유재승 한미행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어려움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현재의 어려움이 2~3년동안 지속될 수도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고객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유 행장의 말처럼 ‘고객이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할 때, 고객에게 은행의 문제점을 알려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본보가 취재한바로는 한인은행권의 최대은행인 한미은행은 창사이래 지금 가장 어려운 생사기로에 놓여있다. 그래서 그들은 생존을 위한 갈림길에서 전력투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지니고 있는 카드를 다 이용하려고 한다. 창립이사까지 사퇴시킬 정도로 이사회 구조조정에 나섰고, 특히 기사회생을 위해 연방정부에 오는 14일이 마감인 ‘1억 500만달러’ 구제금융을 신청할 계획이지만 정말 구제금융이 한미은행에게까지 구원의 손길을 뻗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중앙은행(행장 유재환) 역시 지난 달 구제금융 5,500만 달러를 신청했지만 아직도 이에 대한 대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과연 한미은행의 구제금융 신청의 가능성도 의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못할 경우는 한미는 ‘구제불능’이 될 수 있는 벼랑끝에 몰리게 된다. 만약 한미가 ‘구제불능’이 되면, 다른 한인은행들에게도 악재로 몰릴 수 있다. 재부부의 7천억달러 구제금융 조치의 일환으로 실행되는 이번 은행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정부는 우선주 매입을 통해 위험가중 자산(TRWA) 최고 3%까지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 한미의 경우 3%까지 지원을 받을 경우 약 1억500만달러의 자본금 증자 및 유동성 개선 효과를 보게 되기 때문에 개인 증자가 어려운 현 시점에서 한미로서는 반드시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렇다면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 모든 것이 잘되는 것인가. 우선은 기사회생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무엇보다도 정부 당국이 해당 은행을 살리겠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구제금융이 만병통치?


일반적으로 구제금융을 지원할 경우 “Good & Bad” “Strong & Soft” “ 3 vs 3”이란 말이 있다고 한다. 구제금융시 부대조건으로 다른 조건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것 3가지와 나쁜 것 3가지를 동시에 받게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구제금융도 만병통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번 미국 하원은 위기를 해소한답시고 제기된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에 대해 우여 곡절 끝에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 법안을 부결시켰다. 그바람에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을 쳤다. 그바람에 기겁을 해 구제금융 법안이 다시 상정시켰으며 이를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이처럼 구제금융이 유일한 해법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지만 미국 여론은 이에 동조하기를 꺼려했다. 7천억달러를 위기관리기금으로 쏟아붓더라도 당장 위기가 해결되는 게 아닐 수 있다는 절망감 때문이기도 하고 파산한 리먼브러더스나 국유화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등의 경영진들이 고액의 퇴직금을 받고 떠났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 주요 언론들은 최근 미연방정부 재무부가 내놓은 구제금융 지원안 중 ‘우선주 매입을 통한 자금지원안(TARP)’에 대한 은행권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달 재무부는 금융권내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자본증자가 필요한 은행을 중심으로 우선주 매입을 통해 총 125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후 금융권은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TARP 프로그램에 대거 신청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의회나 은행권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의회쪽에서 정부의 자금지원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바니 프랭크 위원장은 “당초 구제안의 궁극적 목적이 대출 확대였지만 은행들이 대출을 위해 굳이 정부 자금을 이용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또 자금이 투입된다고 해도 경기 침체로 소비자나 비즈니스 대출 수요가 줄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불확실 하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더 중요한 것은 자금지원이 아니라 금융감독당국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은행에 대해 대출을 장려하고 촉구하느냐”라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부정적 시각기 제기되고 있다.
증권금융시장협회 등이 최근 400여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은행들은 아직 TARP 프로그램이 모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부가 제시한 구제대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미은행가협회와 은행디렉터연합 등 금융권내 단체들은 의회가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자본을 투입했을 경우 법적 권리를 갖는다거나 대출쿼터 혹은 이자율을 의회가 변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은행권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오마바 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재무부가 차기 재무장관이 확정될때까지 빠르게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49개 금융기관들이 TARP 프로그램을 이용 정부로부터 1억72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재무부는 1차 구제금융 지원금 2500억달러 중 1250억달러를 9개 대형 은행의 우선주 매입에 이용하고 나머지 1250억달러를 다른 은행과 금융기관에 같은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TARP 프로그램의 신청마감은 오는 14일이며 현재 신청 대상을 비상장은행은 물론 보험부문 등 타금융기관까지 확대해 마감시한이 다소 연장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예금이 줄줄 빠진다”


지난 7일 타운에서 만난 한 금융 관계자는 한미은행의 또다른 심각한 단면을 지적했다. ‘은행의 예금이 이상하리만큼 대규모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은행의 한 관계자도 ‘예금 인출 상황이 걱정될 정도이다’라면서 ‘상상이상으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미은행의 예금 인출사태의 규모는 은행의 관계자들 이외는 알 수가 없으나 본지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점보 CD가 지난 해보다 54%이상이 감소하고 일반 CD가 2배이상 증가해 약 3억달러 이상의 예금이 빠져 나간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나 아마도 연말에 가서는 보다 확실한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금 비정상적으로 은행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에 25만 달러 이하의 예금이 있는 고객은 사실상 은행이 망해도 자신의 예금이 당장 휴지조각 이 될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은행이 망할 경우 일반적으로25만 달러 이상 예금 고객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지금 한인은행들의 예금이 미주류은행으로 이동되는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일부 미주류은행들이 한인 고객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한편, 한미의 주식가격이 3.25 달러 이하로 폭락하는 사태가 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지난번 인디맥 뱅크 붕괴와 같은 현상이 되지 말란 보장도 없다. 한미의 주식이 3.25달러로 하락할 때는 주식은 정크나 다름이 없다.
자칫 심리적 공황이 발생해 인디맥 뱅크 파산때처럼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인출사태가 한미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금주들이 한인은행권에 대한 불신감이 도미노 이론처럼 확산되어 다른 한인은행에까지 파급되는 경우를 우려하게 된다.
그러면 한인은행간 합병으로 새로운 활로와 갱생의 길을 모색해 보아야한다. 한 금융 전문가는 ‘이제는 합병도 해답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합병의 시기도 지났고, 설사 합병을 하더라도 합병된 새 은행을 경영할 선장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이 합병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두은행이 합병하면 한미보다도 큰 50억 달러 자산의 최대 한인은행으로 태어나지만, 과연 이 50억달러짜리 은행을 제대로 경영할 한인계 행장이 과연 몇명이나 되는지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같이 지적한 한 금융 전문가는 ‘현재의 한인은행권의 행장들을 살펴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한마디로 비젼과 식견을 지닌 금융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오늘의 한미의 위기가 과거 PUB를 인수합병하면서 태동됐다는 지적도 있다. 인수합병 자체는 잘됐으나, PUB인수로 30억 달러의 최대 한인은행으로 탈바꿈한 한미를 제대로 경영을 하지 못해 오늘의 한미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같이 30억 달러의 은행도 경영을 할 수 없는 한인 금융권이 설사 합병으로 50억 달러 은행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지금의 한인 금융권 인재 능력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한인금융권이 커나가려면 4대 상장은행들이 합병을 하여 대형은행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이론도 있다. 현재의 한미,나라,중앙,윌셔가 만약 합병을 하게된다면 적어도 100억달러의 은행으로 변모하게되는데 과연 한인계 중에서 현재 이를 경영할 뱅커가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사들, 흥청망청 판공비


한인 은행권의 이사들의 자질에 대한 시비는 오래전부터 지적되어왔다. 자질문제 쁜만 아니라 이사들간의 갈등이나 분열 그리고 세력화도 문제였다. 한마디로 고질적인 병폐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번의 한미가 감독국의 MOU를 시정한다는 명목으로 취한 이사회 구조조정도 MOU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분석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이사회 내부의 세력균형에서 반대편을 몰아내면서 취한 조치가 4명 이사의 퇴진이라는 것이다.
감독국이 이사 명단을 제시하면서 퇴출을 시킨 것이 아니라, 이사회 자체에서 ‘당신이 그만두어야 한다’ ‘아니다. 당신이 은행을 위해서 책임을 져야 된다’로 티격태격하다가 실력대결에서 밀린 팀이 사퇴하는 볼상사나운 모양세가 됐다. 이번에 사퇴 명단에 오른 4명의 이사들이 모두가 원로급 이사들이며 특히 창업멤버 그룹에 속한 인물들이라 점에서 충격파가 크다.
한미는 지난 4일 나스닥 시장 공시를 통해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 및 은행 이사회의 현재 이사장인 윤원로 이사장을 포함해, 박창규 전이사장, 홍기태 이사와 은행 이사인 안성주 이사가 5일자로 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10명이던 뱅콥 이사진은 로버트 아벨레스, 마크 메이슨, 리차드 이, 노광길, 이준형, 안이준 이사와 유재승 행장등 7명이 남게됐으며, 뱅크 이사진은 로버트 아벨레스, 안이준, 이준형, 마크 메이슨, 노광길 이사와 유재승 행장등 6명이 됐다.
한미측은 공시를 통해, 이번 이사들의 은퇴가 지난 3월 감독국의 감사에서 받은 제재조치(MOU)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재승 행장은 “은퇴하는 이사들이 그동안 한미은행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후임 이사들의 영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인 은행권은 “윤원로 이사장의 뒤를 누가 잇느냐”와 “어떤 인물들이 후임 이사로 영입되느냐”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사진의 구도 변화에 따른 한미은행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무척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미가 지난달 감독국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주 은행국(DFI)으로부터 제재조치(MOU)를 받으면서 어느 정도의 이사진 변동은 예상됐었으나 일시에 창업 이사를 포함해 원로급 이사 4명이, 무더기로 퇴진했다는 점에서 주목이 되고 있다. 또한 이번 감사에서 이사들의 무분별한 이사비와 과도한 경비지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사들은 년 10만달러에서 최고 15만달러까지 은행경비로 충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들은 심지어 건강보험 등 각종 베네핏까지 받아 온 사실이 들어아 이사들의 도덕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미국은행의 이사들은 대부분 돈을 받으려고 이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명예직으로 이사를 하는 반면 한인은행 이사들은 돈을 목적으로 이사직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은행 내부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한미측은 4일 공시에서 감독국과 합의한 이사진의 기능 강화와 이사진 쇄신 차원에서 이번 퇴진이 이뤄졌다고 밝혀 MOU 조치에 따른 시정조치의 일환으로 보여지는데,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이사진에 대한 문책성사퇴  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면 한미 이사진 중에서 유독 이들 4명이 문제였던가. 한인 금융권에서는 윤원로 이사장과 박창규 전이사장 등은 자의에 의해 사퇴하는 것이고, 홍기태 이사와 안성주 이사는 타의에 의해 사퇴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윤원로 전 이사장은 자진 사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감독국에서 너무 오래된 이사들이 많다는 그런 말들이 있긴 있지만 은행을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해서 은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들 4명 사퇴 이사는 현재 남아있는 이사들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사들이다. 한예로 최근 손성원 전행장 후임으로 새이사장 선임과정에서 이번에 물러난 4인 이사들은 벤 홍 전행장을 영입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미는 손성원 전행장의 후임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상장은행답지 않게 진통을 겪어 왔는데, 최종과정에서 현재의 유재승 행장과 벤 홍 전행장을 두고 이사진 내부에서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당시 벤 홍 전행장이 다시 한미 행장으로 복귀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사회 최종 표결과정에서 뒤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희생양이 된 원로이사


한미은행은 지금 생존을 건 피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다. 우선 은행을 살려야 한다는 최대 명제가 달려 있다. 감독국의 MOU에 대해 분기말까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난주까지 실시된 FRB 감사도 끝났는데, 감사결과가 나쁘게 나온다면 정말 큰 문제다. 더군다나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감사결과가 좋아야 한다. 그래서 이사회 쇄신책의 하나로 누군가가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이사회의 쇄신은 연방정부의 은행지원 프로그램(TARP/TLGP) 신청을 준비중인 한미의 사전 포석 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MOU를 받으면서 정부의 지원금 승인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이에 대처하는 수단으로 MOU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의미에서 이사진의 개혁과 강화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1982년부터 이사를 지내고 지난 5월 주총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된 윤원로 이사장과 1983년 이사에 선출된 박창규 이사 등 원로급 이사가 사실상 ‘희생양’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이사장은 은행 주식의 3.6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박창규 이사도 2.29%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이들에 비해 안성주 이사와 홍기태 이사는 대주주는 아니다.
이중 안성주 이사는 1.5세로서 한미 창업 이사이다. 그는 지난 63년 당시 17세에 이민와 명문UC
버클리를 졸업하고 고암 건설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다 80년초에 정원훈 초대행장의 권유로 한미 창업멤버로 뛰어 들었다. 당시 안 이사는 창업멤버 중 젊고 영어에도 문제가 없어 한미은행 (처음에는 Losko 뱅크) 창업 준비위원회 서기를 담당했다. 이같은 안 이사가 왜 퇴출이 되어야 하는가에 한미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미가 이사회의 4명이나 되는 이사를 교체한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인은행권의 이사진이 쇄신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나왔으나, 한미 등 대부분의 은행들은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이러한 한인 이사진들의 고립적 사고방식으로 은행성장의 한 방편인 합병 추진도 성사되지 못하고 시간만 소비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한미 이사진 4명의 사퇴는 감독국에 대해 은행측의 구조조정의 증거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떻게하든지 현 이사진의 개편이 불가피했다.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은행을 살리기 위해 누군가 ‘희생양’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를 두고, 누군가는 그 짐을 맡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오래된 순서를 찾는 방안도 대두됐다. 하여간 한미 이사진 내부의 세력판도가 이번 MOU 처리와 구제금융 신청을 두고 다시 재편되기에 이르렀다.



비젼있는 이사회


한미의 이사진 개편은 앞으로 다른 한인 은행권으로 파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들이 어떤식으로 개편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우선 나라은행도 이사진의 개편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현재의 박기서 이사장은 원래 사외이사 출신이고 자신이 은행에 출자한 기여도도 없는 실정이다. 전임 이사장인 이종문씨의 후광으로 이사장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감독국의 지침은 이같은 인맥상의 이사회 시스템은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 전문가는 “한인 은행권의 이사들도 이제는 미래지향적인 비젼으로 커뮤니티와 주류사회를 조명하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젼이 있으려면 우선 경험과 학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서 이사 자리만 채울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은행의 경영에 대해 분석할 수 있고, 평가를 내릴 수 있어 은행의 성장에 정책을 제시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은행 발전을 위한 플랜을 세울 수 있는 능력과 이를 집행할 수 있는 리더십도 갖추어야만 이사회에서 경영팀들을 관리할 수 있는 입장이 될 수 있다. 이제 한인은행들은 한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타커뮤니티도 상대할 수 있는 커뮤니티 뱅크로 성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은행권에는 30억 달러 이상의 은행을 경영할 이사진이나 경영진들을 보기가 힘들다. 언제까지 이은행에서 저은행으로, 다시 저은행에서 지난번 있던 은행으로 또다시 옮겨다녀야 하는 식의 행장 바꾸어치기 등은 모두 이사회가 아직도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인은행수는 15개로 증가했지만 실질적으로 은행의 구조를 보면 행장에서부터 텔러까지 질적수준을 평가할 때 아직도 ‘구멍가게’ 수준을 보여주는 행태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대학을 졸업한지 몇년 안된 사람들을 “경력자” 또는 “중견간부”격으로 생각하는 풍토도 우리 은행들의 수준을 가늠케 하고 있다. 무분별한 스카웃으로 과대포장만 노출시켰으며, 머리에 든 것 없이 “융자담당관”이라는 직책으로 개인적 치부를 더 생각하게 만든 환경은 모두 은행 경영진들이 미래를 생각지 않고, 단기간의 효과만 노리는 얄팍한 수단밖에는 안된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9월말 기준 3분기 영업실적 보고서에 의하면 윌셔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작년 동기대비 순익이 감소했다. 유일한 실적증가를 기록한 윌셔은행도 순익이 1.8% 증가하는데 그쳐 한인은행들의 실상을 드러내 보였다. 은행별로는 자본 규모가 가장 큰 한미은행 순익이 307.6%나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새한은행도102.2%의 순익 감소로 뒤를 이었다.
무수익여신(NPL)에서도 윌셔와 중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100% 이상 증가해 부실대출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부실대출이 한인은행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우리아메리카의 경우 무수익여신 증가율이 900% 이상을 나타내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NPL은 은행이 대출을 해줬지만 원리금을 제때 못 받아 묶여 있는 돈을 의미한다. 총자산에서는 한미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고 특히 신한 아메리카는 30% 이상의 자산 증가율을 보였다. 한미은행은 예금에서도 유일하게 감소(-8.3%)를 기록했다. 신한 아메리카는 예금부문에서도 30% 이상 증가해 성장세를 보였다.
대출에서는 모든 은행들이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 아메리카가 3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고 윌셔와 새한은행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유동성과 관련된 예대비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은 한미가 11.49%를 기록한 것 외에 대부분 낮아져 눈길을 끌었다. 윌셔와 새한은행만이 110% 수준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모두 110% 미만을 나타냈다. 한인은행들은 올해 들어 자산이나 예금 대출부문에서는 소폭의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부실대출은 전년 동기비 약 1.5배가 늘었고 순익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9월말 기준 영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은행의 총 자산은 157억달러로 전년동기비6%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별로는 US메트로가 38%나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고 그 뒤를 신한뱅크아메리카(31%) 태평양은행(24%) 순이었다. 예금부문은 퍼스트 스탠더드은행이 18% 줄었고 한미은행이 8%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은행들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역시 US메트로가 50%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고 신한이 32%로 뒤를 이었다.
대출부문은 대부분은행들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한과 태평양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이 30% 성장했고 우리와 새한 미래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실여신은 총 2억7846만달러로 집계돼 전년동기비 158%나 증가했다. 여전히 부실대출이 한인은행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이 1억1187만 달러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고 우리은행이 1년 전에 비해 8배나 늘었다. 순익부문에서는 한미가 9118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미래은행, IB, 퍼스트스탠더드, 새한은행 등이 큰 폭의 손실을 나타냈다. 이런 큰 폭의 손실은 계속 불거져 나오는 부실 융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문제 때문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한 융자나 건축론이 퍼머넌트 론으로 전환하지 못한 이유 때문이다.
반면 US메트로은행은 자리를 잡아가며 순익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급증했고 윌셔(2%)와 태평양은행(1%)이 지난해 순익 규모를 지켜갔다. 나머지 은행들은 두 자릿수 이상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유동성과 관련된 예대비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은 한미가 119%를 기록한 것 외에 대부분 낮아져 눈길을 끌었다. 윌셔와 새한 태평양은행만이 110% 수준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모두 110% 미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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