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실시 첫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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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실시된 미국무비자제도로 처음 LA공항에 입국한 한국인은 무역업에 종사하는 이근배(48)씨였다. 이씨는 공항에서 한인 언론들의 집중적인 취재대상이 됐다.  KTL상사 무역업을 운영하는 이씨는 “10년 동안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 때문에 수속 자체를 포기한 채 인터넷을 통해서만 사업을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실제 전자여권을 신청해 발급받기까지 3일, 전자여행허가제 사이트를 이용해 입국 승인을 받기까지 단 몇 분만 소요됐다고 했다.
결국 이씨가 미국에 입국하기까지의 준비시간은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은 것이다. 이씨는 “미리 신청해둔 전자여권 덕분에 휴스턴에서 개최되는 중요한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면서 가능한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미국과의 무역사업 활성화에 힘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사와 각 여행사들도 첫 무비자 여행객에게 호텔 숙박권 등 각종 기념품을 전달하는 등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크게 반겼다. 항공사들은 여행객 증가가 기대된다며 미국 내 주요 노선을 늘릴 계획이다. 이날 무비자 입국이 본격화 된 첫날, LA로 입국한 사람은 10여 명. 미 전국적으로는 모두 60여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업계는 무비자 미국 방문객 수가 5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여권프로그램 사이트도 다음 달부터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해져 이용자 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 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빗 김 취재부기자>


한-미 무비자 17일부터 시행


지난 17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미국 비자 면제가 본격 시행됐다.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세종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을 쳤던 풍경은 이제 역사의 장으로 사라지게 됐다. 관광이나 상용목적으로 90일 이내 체류할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경우 전자여권 소지자는 비자 없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다.
과거에는 반드시 비자가 있어야 미국여행이 가능했지만 오늘부터 미국 방문 시 전자여행허가제 (ESTA)라는 절차를 통해 자유롭게 미국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관광이 아닌 다른 목적(유학, 취업 등) 또는 90일 넘게 체류할 계획이면 비자는 반드시 발급 받아야 한다.
기존에 유효한 미국비자를 받은 이는 전자여권을 신청할 필요 없이 기존 여권으로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 비자를 받지 않고 미국 여행과 출장을 갈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Visa Waiver Program)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전자여권이 없다면 본인이 직접 여권 발급기관을 찾아가 발급 받아야 하고 최소 출국 사흘 전에 미국 정부의 전자여행허가제도 사이트에 들어가 입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
비자를 받지 않고 미국에 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무비자 혜택은 관광과 비즈니스 목적으로 미국 체류기간이 90일을 넘지 않아야만 받을 수 있다. ■ 90일 이상 체류하거나 유학, 취업, 이민 등 다른 목적으로 미국에 갈 때는 기존처럼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단기 어학연수라도 주당 18시간 이상 수업을 받으면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 과거에 미국 비자 발급이 거절됐거나 입국 거부 또는 추방된 적이 있어도 무비자 혜택을 누릴 수 없다. ■ 외교통상부 비자면제프로그램 사이트(vwpkorea.go.kr)에 있는 ‘체험 VWP로 미국가기’ 코너를 이용하면 무비자로 미국에 갈 수 있는지 여부를 미리 알아볼 수 있다.
■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했다가 현지에서 유학 등으로 체류 목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과거 자녀를 조기 유학시키는 부모가 관광 비자를 받아 입국한 후 미국 내에서 무명대학에 등록해 ‘유학’으로 체류 신분을 바꾸는 편법이 통했지만 비자면제프로그램으로는 이 같은 편법을 쓸 수 없다. 멕시코나 캐나다 등으로 잠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도 90일 중에서 이미 미국에 머물렀던 기간을 뺀 기간만큼만 추가로 머물 수 있다.
■ 미국에 무비자 여행이나 출장을 가려면 반드시 전자여권이 있어야 한다. 개인정보가 전자칩 형태로 내장된 전자여권은 지난 8월 25일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발급됐다. 이전에 발급 받은 여권은 전자여권이 아니다. 전자여권은 기존 여권과 모양은 같지만 앞면 하단에 ‘가로줄 가운데 동그라미’가 그려 있는 네모난 로고가 있다.
■ 전자여권을 발급 받으려면 반드시 본인이 직접 여권발급기관을 찾아가야 한다. 단, 장애인과 18세 이하 국민(2010년부터는 12세 이하)은 대리 신청이 가능하다. 외교통상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www.0404.go.kr)에서 여권 발급기관을 찾아볼 수 있다. 발급 수수료는 5만5000원.
■ 전자여권과 함께 미국 정부가 지정한 전자여행허가제도(ESTA: 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 사이트(https://esta.cbp.dhs.gov)에서 반드시 입국신청을 해야 한다.
성명, 생년월일, 국적, 여권번호 등 16가지 필수 신상정보와 비행편, 출발도시, 전화번호 등 5가지 선택정보를 입력하면 개인별 신청번호가 나온다.
이 번호를 입력하면 몇 분 안에 입국 허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일 ‘대기’상태로 결정이 지연되면 72시간 안에 재확인해야 한다. 재확인 때 ‘비자가 필요하다’고 통지되면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야 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여행을 계획했다면 최소 출국 3일전에 ESTA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하고 있다. ESTA 신청 수수료는 없다. ESTA에서 허가를 받았다면 모든 절차가 끝났다. 전자여권을 들고 출국하면 된다.
(참고 : ESTA(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는 전자여행허가제를 뜻한다. 비자면제프로그램(VWP)으로 미국 방문시 미국정부가 지정한 인터넷사이트 (https://esta.cbp.dhs.gov)에 접속하여 신청한 후 72시간 전에 입국허가를 받아야 한다)



▲ 비자 없이 미국에 입국한 이근배씨가 17일 오전 입국심사를 마친 뒤 이민세관국 직원으로부터 서류를 건네받고 활짝 웃고 있다.



인천공항,미국 비자면제 첫 손님 환송·환영


90일 이내 무비자 미국여행이 가능해진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관련행사가 잇따랐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과 뉴욕 JFK공항 등에서 미국 비자면제 첫 손님 환송·환영행사를 개최했다. 무비자 첫 출국의 주인공은 한윤민씨(34)로 오전 10시5분 대한항공 KE035편을 이용, 애틀랜타로 출국했다.
대한항공은 한씨에게 좌석등급을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해 줬음은 물론 특급호텔 ‘하얏트 리젠시 인천’ 1박 숙박권과 식사권 등 푸짐한 선물을 선사했다.
한씨는 “그동안 미국여행을 하려면 까다로운 비자발급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는데 비자면제 조치로 자유롭게 미국여행을 하게 돼 전에 비할 수 없이 편리해진 만큼 기회가 되면 미국여행을 자주 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미국 현지에서도 17일 오전(한국시간 17일 오후) 뉴욕 JFK공항과 하와이 호놀룰루공항에서 뉴욕시 및 하와이 관광국과 공동으로 미국에 처음 도착하는 한국인 비자면제 입국 승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항공편 탑승객 가운데 첫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을 이용한 승객에게 좌석 업그레이드 쿠폰을 제공했고 로스앤젤레스 2편, 시카고 1편, 시애틀 1편 등 미주노선 4편 탑승객 중 비자면제프로그램 이용 승객에게 간단한 기념품을 선사했다.
아울러 유나이티드항공은 주한 미국대사관과 함께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공항 제2탑승동 121번 게이트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인천공항 이채욱 사장, 유나이티드항공 데이비드 럭 한국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오후 3시5분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세면도구와 초콜릿, 수첩 등 기념품을 나눠주고 이 중 1명을 선정, 항공권 200달러 할인권을 제공했다.
스티븐스대사는 인사말에서 “비자면제 여행으로 많은 한국인이 미국여행을 하게 돼 앞으로 한국인과 미국인은 여러 공통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한 뒤 “그동안 한국인들이 비자발급을 받기 위해 많은 돈을 썼는데 그 돈을 미국여행에 쓰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졌다.
이채욱 인천공항 사장은 “이번 비자면제가 한국과 미국 간 항공여객 및 물류 교역량을 늘리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미국 비자 면제로 활기


미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항공업계가 미주노선을 늘리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에서는 항공수요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17일부터 비자 없이 미국 방문이 가능해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분주해졌다.
대한항공은 인천~워싱턴 노선(12월11일)과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12월12일)을 주 4회에서 7회로 늘려 매일 운항하기로 했다.
지난 9월 고유가를 이기지 못하고 운항을 중단했던 라스베이거스 노선도 12월 16일부터 주 3회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의 미국 노선은 9개 도시, 주 81회에서 10개 도시 90회로 늘어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 11일부터 인천~시애틀 노선을 주 3회에서 4회로 늘리는데 이어, 16일에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주 11회에서 14회로, 24일에는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주 4회에서 5회로 각각 확대한다. 아시아나항공의 미국노선은 5개 노선 주 25회에서 30회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무비자 입국으로 항공수요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1980년대 이후 미국 비자가 면제된 약 50여 개국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비자가 면제된 후 3년 만에 미국으로 가는 수요가 2배 정도 늘었다”며 “어려운 국내 경기상황을 반영하더라도 내년에 미국으로 가는 한국인이 10%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자 면제 조치로 연간 250억원 정도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간 여객 수송실적(국적사+외항사)은 지난 2005년 302만 명에서 2006년 318만 명, 그리고 지난해 348만 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사의 수송실적은 2005년 276만 명에서 2006년 293만 명, 지난해 314만 명으로 늘었다.
환율 폭등과 유가 상승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항공사들이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으로 모처럼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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