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사무국 집행부 집단 해고사태…전 한인회장들의 생각

이 뉴스를 공유하기






스칼렛 엄 LA한인회장이 조동진 사무총장과 로이 최 사무국장을 전격해고 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출범 후 6개월 만에 집행 책임자들을 집단 해고시켜 출범 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LA한인회에 대한 한인사회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재정적 문제로 인해 부득이 사무국 집행부를 해고했다는 것이 해고 이유지만 전 한인회장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이번 사태의 전적인 책임은 엄 회장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조속히 한인회 업무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전 LA한인회장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입장을 듣고 정리해 보았다.


                                                                                        <리챠드 윤 취재부기자>







윤리적·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임기나 채우려면 차라리 용퇴해야’
(황제선 : 19대 한인회장)

▶이번 해고 사태 이전에 한인회장으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엄 회장은 당선에 관계없이 지난 번 선거에서 21만 달러를 한인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이렇다할 변명조차 없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한인사회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2번 낙선 후 무투표 당선되고 많은 뒷말들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흐지부지 2년 임기나 채우고 한인회장직을 그만두려는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너무 얄팍한 수라고 본다. 취임 초 한인회를 확장하고 활성화해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아내겠다는 약속은 어디가고 이제 와서 재정적인 이유로 사무국을 축소하겠다니 어불성설이다.
돈 때문에 한인회 사무국 직원을 해고시켰다면 한계를 보여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차라리 용퇴하고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돈 안 쓰려면 왜 한인회장 나왔나’
조속한 시일 내 원상복귀 바람직
(김영태 : 21대 한인회장)
▶본인 스스로 돈이 많다고 밝혔으면서도 이제 와서 기금이 모자란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엄 회장은 처음 콘도사업으로 돈을 벌어 세금문제가 있어 ‘텍스 셀터’ 방법으로 한인회에 도네이션을 하겠다고 밝혀 도와주었는데 6개월 정도 회장을 지내보니 돈이 아까웠던 모양이다.
돈을 쓰지 않으려면 무엇 때문에 한인회장에 나왔는지 반문하고 싶다. 미주 대표단체인 LA한인회가 사무국장도 없이 한인회 사무를 이끌고 나가겠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엄 회장은 한인회장에 취임하고 나서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1년에 20~30만 달러는 기본적으로 회장이 써야할 몫이다. 연방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겠다는 취임 초 약속은 어디가고 돈이 없어 사무국 집행부 직원을 해고 시키다니 너무 짠돌이 아닌가? 우리 동포재단에서도 매년 2~3만 달러씩 후원해주고 있다.







모금행사도 성황리에 끝났는데
재정적 문제로 해고조치라니…
(조인하 : 23대 한인회장)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사무총장과 국장을 해고시킨 것은 한인회 운영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지난 11월14일에 있었던 모금행사도 성황리에 끝나고 돈도 꽤 들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사무국 책임자들을 해고조치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여 직원2명으로 한인회를 이끌어 나가고 활성화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특히 조동진 사무총장은 이용태 회장 시절부터 근무해 누구보다도 한인사회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인데 갑자기 해고한 것은 연속성이 없어진 것이다. 어떤 단체든 한인회장이 금전적 문제를 짊어지고 가야한다.
회장이 돈을 쓰지 않으면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 특히 한인사회 대표기관인 LA한인회장이 돈도 쓰지 않고 회장직 감투에만 연연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봉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먼저 생각하라. 옆에서 볼 때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원한다.







욕심이 앞서가 일을 그르친 셈
모든 것이 시행착오의 결과라고 생각
(하기환 : 25대 회장)
▶처음부터 한인회 예산에 상주직원을 4명이나 쓴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본다. 아무래도 예산이 부족했고 한인회장 개인의 주머니에서 충당해야 하는 게 정답이었다. 연방정부 기금을 받아서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누구는 과거에 해보지 않았겠나.
LA한인봉사단체들이 너무 세분화되어 알력이 센 단체들이 너무 많다. 한인회가 이제와서 연방정부 기금을 받겠다는 것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는 얘기다. 결국 엄 회장의 시행착오 결과라고 본다.
월 1만 5000달러 이상, 매년 20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조달해야하는데 쉽지 않다보니 회장 개인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2명의 인원으로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동포 최대지역인 LA한인회를 2명의 직원들이 활성화 시킨다는 것은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을 보인다.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기 돈 아깝지 않은 사람 어디있나
‘이번 처사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이용태 : 26대 한인회장)
▶전직 한인회장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조동진 총장은 3대에 걸쳐 한인회에 근무해 누구보다도 한인사회 돌아가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직원을 데리고 미주사회 최대 조직인 LA한인회라는 거대조직을 이끌어 가겠다는 발상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회장은 처음 시작할 때 자기 돈을 써야 정상이고 그래야 한인회를 유지할 수 있다. 돈 쓸 능력이 없으면 차라리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년 수백건에 달하는 행사에서부터 한인들의 고충과 문제점을 해결해 줘야하는 한인회는 고작 2명의 상주 직원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이사들의 회비도 있고 모금행사에서 걷은 돈도 있을 텐데 돈이 없어 핵심급 직원들을 해고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결국 한인회는 식물단체로 전락될 것이다.







한인회가 뭘 하는 단체인지 인식부족
회장은 처음부터 자기 돈 쓰는 자리
(남문기 : 27대 회장)
▶LA는 100만 한인동포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해외동포사회의 모델이 돼야한다. 한인회는 전문성을 가진 연구단체로 정치 경제 사회에 전문가로서의 리더십이 필요한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
회장단과 사무국은 상호보안관계를 가지고 미 주류사회에 한인사회를 알리고 나아가 한인들의 권익보호에 봉사하는 단체가 돼야 한다고 본다. 한인회가 돈이 없어 직원들을 해고시켰다는 것은 이미 한인회의 직무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직 회장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인회 기본체제상 최하 4~5명의 상주 직원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그런데 재정적인 문제로 집행부 간부들을 해고시켰다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한인회장 자리는 처음부터 자기 돈 쓰려고 나온 자리고 연방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회장 책임이다. 엄 회장 스스로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한인회 사무국 핵심직원 집단 해고사태와 관련해 스칼렛 엄 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계속되는 불경기로 사무실 운영이 어려워 부득이 내린 극단의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조 총장과의 불화설과 관련된 소문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토로했다. 엄 회장은 “이번 해고조치에 개인적인 감정이 실렸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한인회 구조상 4명의 상주인원이 필요하지 않고 얼마든지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조만간 정부로부터 상당액의 자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다음은 엄 회장과의 일문일답니다.


▶갑작스럽게 조동진 총장과 로이 최 국장을 해고조치 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 전부터 사무실에 불필요한 인원이 많다고 생각해 왔다. 특별한 의미가 잇는 것이 아니고 요즘 경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사람을 감축해야 된다고 생각해 구조조정을 한 것이다.


▶조동진 사무총장과 갈등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혹시 개인적인 감정 때문은 아닌가?
: 말도 안 되는 추측이다. 그런 것 전혀 없다. 조 총장 측에서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 모양인데 나는 한 치의 부끄럼이 없이 떳떳하다.


▶취임 연설에서 연방정부로부터 기금을 받아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
: 연방정부가 아니고 런닝 센터에 12만 5000달러를 신청, 승인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 4년 치 예산이고 곧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것은 이사장이 알고 있으며 곧 발표를 할 것이다.


▶상주직원 2명으로 한인회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물론이다. 회장단이 돌아가면서 운영하고 나도 매일 출근하고 있어 운영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본다. 행사 때만 바쁘지 평상시에는 4명이나 되는 상주 인원이 필요 없다. 두 사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교육문제도 교수들과 선생님들이 정상적으로 가르치고 있어 문제 될 것이 하나도 없다. 봉사단체로서 운영에 큰 문제는 없다.


▶한인회장에 취임하고 나서 개인 돈을 쓴 적이 있나. 지난 번 기금행사로 얼마나 걷혔나.
: 한인회에서 내가 왜 돈을 가져다 쓰겠나(이 부분은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대답한 것으로 보임) 현재 한인회 기금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1년에 한번씩 감사에 의해 발표되니 참조 바란다. 그리고 이번 행사 역시 미수금이 많아 아직 정확한 결산보고서가 작성되지 않았다. 나중에 감사보고서를 참조해 달라.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