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민주평통의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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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제14기 평통 구성을 앞두고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평통은 매기마다 순조롭게 지나간 적이 없다. 지난 진보정권 10년 동안에도 ‘낙하산 인사’ ‘금품비리’ ‘노골적 친북성향’ 등 수많은 부조리를 양산했다.
이번 14기 평통은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 구성돼 지난 10년간 굳어진 친북 성향을 씻어내야하는 중요한 과제를 지니고 있다. 특히 재외동포 참정권 실시를 앞두고 새로 구성되는 평통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평통의 제2 창설”을 언급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로 개혁되는 재외 평통은 현지 한인회와는 차원이 다른 동포조직체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14기 평통 구성은 과거와 달리 지역 한인회나 단체 의존에서 벗어나 평통 자체가 활성화되는 개혁적인 활동운영 방침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과거 한인회장의 평통 위원 추천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헌법기관의 성격상 현지 공관 등 정부 조직을 활용해 회장 추천이나 위원  선정에서 총영사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LA평통(회장 차종환)이 최근 포상과 관련해 평통의장 표창 대상자 선정을 둘러싼 분쟁이 불거져 구설수에 휘말렸다. 친북 성향의 인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현재의 LA평통은 재정비리 의혹과 함께 차종환 회장의 독단적인 운영행태도 비난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성진 취재부기자>


오는 7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제14기 평통 구성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택 민주평통자문회의(평통) 수석부의장이 LA 등 해외지역을 순방한 자리에서 “14기부터 평통의 해외조직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할 제도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 수석부의장은 “남북관계가 진전되기 위해서는 해외동포들의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 40여개국에 있는 평통의 해외조직을 내년에 100여국으로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140여개 나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또 “전 세계 동포 조직을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망을 구축해 동포끼리 정보교환도 원활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공식문서를 통해 평통의 제2 창설을 촉구하고, 본인과의 면담에서도 2시간 내내 평통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에서 볼 때 오는 14기 평통 구성에는 대대적인 확대개편 작업이 예상된다. 과거 LA평통 구성은 전·현직 한인회장이나 주요 한인단체 전현직 회장들을 포함해 그 단체의 임원들까지 상당수가 참여해 왔으나 앞으로는 한인회나 단체들의 복합체 성격을 떠나 본연의 독자적인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수석부의장은 “새 정부 들어 첫 교체돼 내년에 새 임기가 시작될 제14기 평통 선거를 ‘개혁의 시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그는 미주방문 중인 지난 10월 11일 LA한국교육원 강당에서 개최된 평통 간담회에서 “평통 조직을 내년 6월께 제2의 창설 시기로 잡고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수석부의장은 LA 기자회견에서 “헌법기관인 평통조직이 그동안 통일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과 거리가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도 조직 개편 방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체제의 급변 상황에 대처함에 있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 강국들이 우리 정부와 인식을 얼마나 같이 하도록 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미래가 결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제일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이 미주 한인들”이라며 “주류 사회로 진출해 미국 여론을 환기시키는 한편 지한·친한파를 많이 만들어 한국이 큰 문제에 봉착했을 때 미국이 발 벗고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LA평통의 체질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위 ‘낙하산 임명’을 폐지하고 지역 공관장의 평통 회장 후보 추천을 강력히 지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차기회장은 중진급


현재 서울 평통 본부에서도 제14기 구성을 위한 개혁준비를 진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서울 평통 본부의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평통이 내년 3월부터 개혁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평통의 개혁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3월경에는 구체적인 지침이 각 지역에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통 개혁과 확대에 대해 국내 일부 언론은 평통의 해외조직 확대는 친여권 성향 동포들을 상대로 한 조직화 시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부의장이 이 대통령과 대학교 동문에다 같은 고향(포항)인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평통의 개혁과 함께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새롭게 개혁되는 LA평통의 회장이 누가 될 것인가이다. 여러 개혁방안을 비추어볼 때 상당히 비중 있는 인사가 임명될 공산이 커졌다. 새로 임명되는 인사의 비중에 따라 한인사회에서 LA평통의 위치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재외동포 참정권이 실시되는 계기에 LA평통의 역할도 자연히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LA평통과는 그 성격이나 역할이 다른 차원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LA한인사회는 재외동포 참정권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그 정치적 비중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헌법기관인 평통의 역할과 임무 또한 시대를 반영하기에 이를 이끌 LA평통 회장의 위상은 남다르다.
경우에 따라 LA평통 회장 출신이 본국 정계에 진출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최근 LA한인회장이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시점에서 LA평통 회장이 커뮤니티를 이끌고 나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면에서 제14기 LA평통 회장 임명은 새롭게 각광 받게 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현행제도에 따르면 LA평통 회장 후보는 현지 공관장이 추천하도록 되어 있다. 이 수석부의장도 현지 공관장의 평통 회장 추천 제도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혀 LA평통 회장 선정은 가장 먼저 김재수 총영사의 추천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내년 LA평통 회장은 누가 김재수 총영사의 추천을 받을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진다.
물론 LA평통 회장 추천은 김재수 총영사의 단독 결정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청와대 와 평통 본부 그리고 한나라당과의 교감으로 결정될 공산이 크다. 김 총영사는 지금까지의 평통회장 복수 추천제도에 대해서 “꼭 2명을 복수 추천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밝힌 바 있어 상황에 따라 회장후보를 단일후보로 추천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평통 회장 후보 추천에서 LA총영사관이 단일후보를 추천할 경우 해당 후보가 평통 회장이 될 가능성이 제일 많다.
이 수석부의장의 LA방문 결과 14기 평통의 개혁적인 구성은 원칙적으로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평통의 이 수석부의장-LA총영사관의 김 총영사 간의 ‘3자 교감’에서 선정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회장 후보 7명선


현재 14기 LA평통 회장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은 많았으나 평통의 개혁성이 추진되면서 과거 거론됐던 인사들의 대부분은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대신 집권여당과 정치권에서 “LA평통을 이끌어 주었으면”하고 기대하는 인사들이 5~7명씩 거론돼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한인사회에서도 잘 알려진 인사들로 무역계의 J씨, 금융권의 C씨와 K씨, 체육계의 L씨, 동포단체의 K씨, B씨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사자들 대부분은 한사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일부는 “만약 임명을 받는다면 열심히 일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 인사는 지금까지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문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인사들이다.
지금까지는 하기환 새한은행 이사장, 서영석 미주총연이사장, 남문기 전LA한인회장, 이용태 전LA한인회장, 오구 OC한인 시민권자협회장, 배무한 전MB후원회장, 천영철 전봉재협회장 등이 거론되어 왔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고사하거나 또는 낙점되기 힘든 것으로 보이며 일부는 어느 정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A평통 회장 추천권을 갖고 있는 김재수 총영사는 최근 평통 구성에 대한 질의에 “현재 당면과제 들이 많아 내년 7월에 임기가 시작되는 평통 구성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평통에서 지침이 내려 올 것이기에 그에 따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관례를 볼 때 평통 회장 후보는 2명의 복수 추천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과거 평통 회장 임명은 이런 공관장 복수 추천을 무시하고 제3의 인물을 임명해 파문을 자초했다. 지난 13기 참여정권 말기에 실시된 LA평통 회장 임명을 앞두고 당시 최병효 LA총영사는 서영석-오구 등 2명을 복수 추천했지만 결과는 지난 노무현정권의 지지를 받던 차종환 회장이 당선돼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평통의장 표창장 시끌벅적


한편 평통 서울본부는 지난 12월 22~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2층 회의실에서 ‘평화통일 유공자’ 39명에게 국민훈장과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훈포상 수여식에서는 국민훈장 모란장 5명, 국민훈장 동백장 7명, 목련장 10명, 석류장 14명, 국민포장 3명을 비롯해 모범적인 활동을 벌인 LA평통 등24개 협의회가 의장표창을 받게 됐다.
재외동포로는 조병창 미주부의장이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리고 LA평통 위원  중 최재현 위원, 최라나 위원, 이창건 위원, 배무한 위원 등 4명이 대통령 표창 대상자에 선정됐다.  이들 수상자는 외교통상부를 통해 현지에서 미주지부의장이 전수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들 4명의 표창 선정을 두고 LA평통 내부에서 차종환 회장의 독단적인 선정이라는 소리가 높다. 일부 평통 위원들은 ‘대통령 표창 상신을 두고 차 회장이 형식적인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밀실에서 진행해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 위원들은 차제에 차 회장에 관련된 평통 재정비리 의혹 문제도 함께 제기할 뜻도 비쳤다. 이들 평통 위원들은 “일부 수상 후보자들의 포상 자격이 애매모호하다”면서 “차 회장의 개인적 판단으로 추천됐다”면서 경우에 따라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차 회장은 “지난해 9월 본부 사무처 지침에 따라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추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추천위원회는 회장, 수석부회장, 총무간사와 과거 수상자 4명 등으로 구성해 포상 후보자 10여명을 추천받아 이 중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거처 3명을 선정해 사무처로 통보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차 회장은 “수상대상자 4명 중 1명은 서울 사무처에서 별도로 선정한 것”이라며 사무처 재량권으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차 회장은 “사무처에서 선정한 수상대상자의 서울 가족이 평통활동사업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라고 말했다.
말썽의 대상이 된 C위원에 대해 LA상공회의소 측에서도 문제를 제기했으나 차 회장은 “우리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의 평통본부의 포상 담당 해외협력과의 이완노 담당관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9월 31일자 마감된 평통 포상 후보위원신청을 LA지역을 포함해 각 지역으로부터 접수했다”면서 “본부 공적심사위원회의를 거쳐 의장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LA평통은 3명이 추천인원수였으나 사무처장이 별도의 1명 추천권으로 모두 4명이 결정됐다”면서 “지역에서 추천은 해당 평통의 회장이 위원장이 되는 추천위원회가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담당관은 LA평통내부에서 표창대상자 추천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추천권을 지닌 현지 회장과 임원진들이 결정한 사항 등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본부에서는 원칙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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